남원준 한국외대 진로취업지원센터장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선정…원스톱 취업 지원서비스 제공”

한국외국어대가 취업과 창업지원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대학창조일자리센터’로 선정됐다. 학생들은 캠퍼스 내에서 편리하게 취업 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선정에 앞장선 남원준 한국외대 진로취업지원센터장을 만났다. 사진=김기남 기자


한국외국어대가 취업과 창업지원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대학창조일자리센터’로 선정됐다. 서울 지역에서는 한국외대, 상명대, 숙명여대 등 3곳이 선정됐다. 앞으로 한국외대 학생뿐 아니라 인근 지역 학생들은 캠퍼스 내에서 편리하게 취업 지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선정에 앞장선 남원준 한국외대 진로취업지원센터장을 만났다.


고용노동부에서 선정한 대학창조일자리센터로 지정됐다. 어떤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나?

해외 취업지원 우수 모델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대학의 자체 역량과 특성화 모델이 균형을 갖춰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인문계 학생들의 취업난이 어려운 상황에서 인문계(어문계열) 융합교육 확대도 우리 대학의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대학창조일자리센터는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사업은 청년층의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서울시 그리고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연계해 진행한다. 취업·창업지원 서비스 제공을 비롯해 청년고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사업이 주를 이룬다. 우리 대학은 진로지도 및 취업지원 기능을 연계한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 구직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서울지역 거점대학으로 선정된 만큼 지방자치단체, 고용센터, 인적자원개발위원회 등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어떤 지원이 이뤄지나?

고용노동부와 서울시로부터 연간 총 5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는다. 사업 기간은 5년이다. 기존 ‘학생·인재 개발처’를 ‘대학창조일자리본부’로 지정했다. 대학에서 진행되는 청년 지원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진로취업상담, 취업지원 프로그램, 현장실습지원, 국내외 인턴십 및 해외취업 지원, 창업지원 등 전 과정에 대한 지원이 원스톱으로 가능할 전망이다.


남원준 한국외대 진로취업지원센터장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선정…원스톱 취업 지원서비스 제공”

한국외국어대 사이버관 1층에 위치한 진로취업지원센터. 한국외국어대는 코트라 무역관 인턴십을 통해 매년 300명을 해외로 파견한다. 사진=김기남 기자


해외 인턴제도가 잘 운용되는데, 비결이 뭔가?

우리 대학이 운영하는 코트라 무역관 해외 인턴십에는 매년 3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해외문화홍보원 인턴십, 외신지원센터 인턴십 등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해외 인턴십도 운영 중이다. 해외 인턴십은 ‘국내 최고 글로벌 대학’이라는 우리 대학 비전과 맞닿아 있다. 한국외대에는 1514명의 유학생이 재학 중이며, 외국인 교수 비율과 원어강의 비율이 각각 31%, 30%에 이른다. 그만큼 글로벌화를 위한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외국어 역량을 학습하고, 해외 인턴제도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외국 기업으로 취업시키려는 노력도 적극적일 텐데.

물론이다. 국제기구, 주한 외국 대사관, 무역청 등 글로벌 기업의 채용설명회 현장은 언제나 학생들로 가득하다. 올해 진행한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 특화된 외국계 기업 채용설명회에선 학생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학생들의 호응에 힘입어 이번 2학기에는 글로벌 외국계 기업 바이어스도르프 코리아(Beiersdorf Korea)를 초청해 취업 특강을 개최했다. 총 4차례에 걸쳐 글로벌 기업 취업전략, 글로벌 기업 입사 핵심, 직무이해, 입사원서 디자인, 구조화된 역량면접 등의 특강이 열렸다.

한국외대는 인문(어학)계열이 특성화돼 있다. 하지만 취업 시장에서 인문계열은 여전히 약점으로 작용한다. 대안이 있나?

우리 대학은 전공이 곧 강점이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몽골, 중국, 스페인, 아랍, 태국어는 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하는 국가의 언어들이다. 자연스레 해당 지역 언어 전공자에 대한 수요도 뒤따른다. 최근 3년간 특수 외국어 학과의 취업률이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뿐 아니라 학생들이 영어 외에도 전략 지역 외국어를 2중으로 전공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돼 있다.

또 정부지원 취업아카데미 사업으로 진행하는 ‘수출입 국제통상 실무자 양성과정’, ‘글로벌 비즈니스 해외영업 전문가 과정’ 등의 교육을 통해 인문계 학생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학생들의 경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한국외대는 학생들의 경력을 수치화해서 관리하는 ‘학생 경력관리 데이터베이스(DB)’ 제도를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DB는 1000점을 만점으로 학점, 외국어 능력, 전공 관련 자격증, 사회봉사 실적, 해외 연수 실적, 각종 공모전 등 10개 분야에 각 100점씩 적용해서 평가한다. 학생들이 응시하는 시험 점수, 인턴·봉사활동 등이 점수화된다. 1학년부터 졸업 후까지 학생들의 경력을 축적해 관리하는 것이 목적이다.


남원준 한국외대 진로취업지원센터장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선정…원스톱 취업 지원서비스 제공”

한국외국어대는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해 취업분야를 정규 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 또한, 학생들의 경력을 수치화해서 관리하는 ‘학생 경력관리 데이터베이스(DB)’ 제도를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사진=김기남 기자


취업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은?

우리 대학은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해 취업분야를 정규 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 그로 인해 진로와 취업교육이 체계적으로 운영된다. 1학년 탐색기(Investigation), 2학년 계획기(Planning), 3학년 실행기(Implementation), 4학년 취업 및 도전기(Achievement & Jump)로 구분하고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다. 입학에서 취업까지 원스톱으로 학생의 진로를 지원한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상대적으로 고학년들은 취업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저학년을 위한 특별 관리 프로그램이 있나?

저학년의 경우 학생들이 일찌감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1, 2학년을 위한 ‘HUFS Proseminar’, ‘HUFS Career Design’ 등의 정규 교육과정도 그런 측면에서 진행된다. 방학 중에는 저학년을 대상으로 ‘버크만 적성검사’, ‘아우란트 직무적성 검사’를 실행한다.


올해 하반기 캠퍼스 취업 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있다면?

취업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하자는 계획 아래 올해 대규모 취업박람회는 개최하지 않았다. 대신, 5월 1일 근로자의 날에 ‘재직 동문선배 초청 직무 박람회’를 진행했다. 70여 명 동문이 휴일을 반납하고 학교에서 후배들을 위해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였다.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 좋은 롤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는 10월 28일에는 ‘2015 한국외대 Global Job Fair’가 열린다. 국내외 채용을 진행 중인 대기업, 중견기업 및 외국계기업, 그리고 아시아개발은행, 유엔해비타트, 세계유엔식량계획, 유엔난민기구 등의 국제기구가 참여하며, 취업 뿐만 아닌, 로스쿨 등 국내외 대학원 진학, 창업 상담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셀프뷰(Self view) 모의 면접기가 눈에 띈다.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교내 모의 면접실에서 학생들이 본인의 모의면접을 녹화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외국어 면접도 가능하다. 모바일 프로그램도 있어 학생들이 공간 제약 없이 면접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다. 모의 면접실에서는 ‘스카이프’를 활용해 외국 기업으로부터 실제 면접을 받을 수 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