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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이하 숙명여대) 학교 앞 스터디 카페. 카페 안은 오전 9시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자리가 꽉 차있다. 각 자의 스터디 내용은 다르지만 하나같이 두꺼운 책들을 옆에 끼고 학습 삼매경에 빠져있다. 카페 한 쪽 구석에서는 숙명여대 4학년 여학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영어로 서로 묻고 답을 하고 있다. 요즘 해외 진출 기업이 많아지면서 한층 강화된 영어면접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김빛나 (면접관역, 24?여): What do you think of essencial qualificaion for doing OO Work?

(OO업무를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격(요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오지연(면접자역, 25?여): I'd like to say two important things; Multi-language skills and Communication skills. As I mentioned in my resume, I studied Chinese and English at OOUniv. So, I can communicate with Asian and European without any difficulty. If I have opportunity to work in this OOcompany, I believe I'm able to satisfy the customer's needs by using my communication skill.

(저는 의사소통 능력과 외국어 능력,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이력서에서 기술했듯이 OO대학교에서 중국어와 영어를 전공했습니다. 그래서 아시아 및 유럽 사람들과 어려움 없이 소통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약 OO회사에 입사하게 된다면, 저의 의사소통 능력을 발휘해 OO회사의 고객을 만족시킬 것이라 확신합니다.)


영어면접, 직무 분석하고 외워라!

한 구직자가 외국인 면접관 앞에서 영어 면접을 보고 있다. (사진=한경DB)

올 하반기 채용시즌도 어느덧 중반에 이르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서류전형을 마무리 짓고 직무적성 검사와 면접 등 지원자의 역량을 보다 심도 있게 평가하는 면접전형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들은 인적성검사와 면접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확대됨에 따라 영어 면접이 강화되면서 취준생도 바빠지고 있다. 특히 유학파가 아닌 학생들은 영어 울렁증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취업경쟁 속에 자신의 실력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고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며 ‘영어 면접’에 올인 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들의 영어면접은 기존의 개인적인 정보를 묻는 형태에서 벗어나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직무역량면접, 프리젠테이션면접, 토론면접 등 종류도 다양해졌다. 서류전형 및 인적성검사 보다는 면접을 중요시하는 기류가 강해져서 영어면접이 당락을 결정짓는 주요 포인트가 되고 있으며 경쟁률 역시 100대 1을 훨씬 웃돈다.

더욱이 면접관과 경쟁자가 함께 자리하는 상황에서 구직자들은 부담감과 긴장감으로 본인의 실력발휘를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던가!, 영어면접을 무난히 통과 할 수 있는 노하우를 공개한다.

영어면접 첫 문장은 요점만 간단히 두괄식으로 답변

구직자들은 우선 대기업부터 외국계기업까지 다양한 기업의 채용공고를 참고해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과 부서를 선정한다. 정확한 목표를 설정해야 최적화된 면접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가 정해지면 입사하고 싶은 그룹 및 계열사별로 최근 2~3년간의 기출문제를 철저히 분석하되, 합격한 사람의 답안의 경우 참고해 숙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매년 문제를 바꾸지만 큰 틀은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주요 대기업들의 합격자들의 영어면접 답변을 분석해 보면 면접관의 질문에 대해 먼저 핵심만 간단하게 두괄식으로 답을 하고 이후 세부사항을 말하는 것이 좋다. 키워드를 먼저 제시하고 설명을 하는 방식은 한국어 면접이나 영어면접이나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어 PT(프리젠테이션) 면접의 경우에는 외국인 면접관(임원)에게 자신만의 경쟁력을 각인시킬 수 있도록 5분 가량의 스피치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발언 시간이 너무 길면 준비해 놓은 소스가 바닥날 수 있고, 면접관도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좋은 점수를 얻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키워드로 구성된 나만의 답안지 준비하기

영어면접에 앞서 우선 자기소개, 성격, 장단점, 취미, 특기, 학교생활 등 기본적인 PQ(Personal Question) 유형문제를 대비해야 한다. 여기에 반드시 개별 질문마다 질문의도, 답변전략, 호감키워드를 엮어 나만의 답변을 만들면서 연습해야 한다. 천편일률적인 답변은 시쳇말로 ‘영혼 없이’ 들릴 수 있기 때문에 성실히 준비해 왔음을 적극 알려야 한다.

만약 면접관이 “Tell me your experience of failure.(실패에 대한 당신의 경험을 말하라)” 라고 질문했을 때는 먼저 왜 하필 실패에 대한 것을 묻는지 질문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이러한 질문들은 평소 구직자의 관심 분야가 무엇이고,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실패에 대처하는 열린 사고를 지니고 있는가 등을 묻는 것이다.

이에 면접자는 자신이 실패한 사례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들고 그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 극복한 노력을 말해야 한다.


직무적합성에 맞춰 준비하기

구직자는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적합성에 관련된 질문도 준비해야 한다. HR(Human Resource: 인사 관련 부서), 영업, 마케팅, 유통, 금융, E&C 등 지원한 부서의 주요 직무별 특성을 파악하고, 직무적합성에 맞는 영어답변을 준비한다. 또한 지원한 직무와 연관된 대학전공, 인턴/경력, 유학, 봉사 등의 경험과 연관을 짓는 게 좋다. 요즘은 어느 기업에서도 “무슨 일이든 시켜만 주시면 이 한 몸 바쳐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라는 돌쇠형 인재를 선호하지 않는다. 조직에 대한 로열티는 충분히 검증할 기회가 있기 때문에 얼마나 회사에 필요한 사람인가를 먼저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 직무적합성에 맞는 키워드를 문장에 넣어야 한다. 예를 들어 영업이라면 실행력, 목표의식, 대인관계 등 향후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사항들을 어필하는 게 좋다. 마케팅의 경우에는 분석력, 창의, 의사결정, 도전 등에 대한 단어를 활용해 영어면접을 준비하는 게 유리하다. 홍보 업무에 도전하는 취준생이라면 의사소통능력, 문장력, 문제해결능력, 대인관계 등에 대한 경험과 준비를 언급해야 한다. 이처럼 각 업무별로 필요한 능력들, 즉 기업이 실무자로서 원하는 점들을 미리 분석해야 하는데 이에 대비하려면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선배나 지인에게 조언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기업 인사담당팀 관계자는 “업무가 점점 글로벌 해 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업무에 필요한 기본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영어 면접을 준비 하면 된다.” 며 “면접 질문 사항들은 밝힐 수는 없지만 기본이 되는 자기소개나 직무 관련 사항 등에 대해 준비하면 되지만 영어면접이 작년 보다 한층 강화됐기 때문에 준비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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