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아무리 준비해도 성과 알 수 없는 인·적성 필요성 의문…

·적성 결과 확인 통해 부족한 점 보완 원해




SK그룹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인적성검사 SK종합역량평가(SKCT) 응시생들이 19일 건국대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뒤 고사장을 나오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20141019
SK그룹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인적성검사 SK종합역량평가(SKCT) 응시생들이 19일 건국대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뒤 고사장을 나오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20141019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한국경제DB


10월에 접어들면서 기업별 인·적성검사가 잇따라 시행되고 있다. 지난 3·4일 치러진 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등 금융권 인·적성을 필두로 현대차(9일), LG(10일), 효성(17일), 삼성(18일), CJ(24일) 등 주요 대기업들의 인·적성검사가 이어지면서 신입사원 공채 시즌이 본격화됐다.


최근 대기업 인·적성은 영역이 늘어나고, 난이도 역시 높아졌다. 인·적성 대비를 위해 교양, 지식 등을 보충해야하기 때문에 취준생들의 부담도 커졌다. 하지만 응시 후 기업에서 아무런 피드백을 주지 않아 제대로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그야말로 ‘맹목적 인·적성 준비’인 셈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incruit.com)는 취준생 회원 285명을 대상으로 인·적성 검사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인·적성검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대해 취준생의 35.6%가 ‘굳이 필요하지 않은 전형이다’고 답했다. 이어 ‘취업 준비를 더욱 까다롭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답변이 21.9%, ‘결과의 공정성이 의심스럽다’는 응답이 20.1%로 조사되는 등 다수의 취준생이 인·적성 검사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었다. ‘채용에 있어 필요한 전형이다’(14.7%), ‘지원자의 역량을 확인해볼 수 있다’(6.1%) 등의 긍정적 답변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인·적성검사 점수’ 공개여부와 관련해서는 ‘응시 후 점수를 알고 싶다’는 의견이 89.9%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점수를 확인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은 10.1%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합격 여부만 확인할 수 있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구체적 점수를 알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족한 영역을 확인하고 싶다’는 답변이 36.6%로 1위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구직자들이 자신이 보완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밖에 ‘불합격한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서’(31.9%), ‘평가의 공정성을 알고 싶어서’(15.0%)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채용 트렌드에 따라 변화하는 인·적성검사 방식에 대해서는 ‘취업 준비가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다’는 우려의 의견이 60.7%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한 당연한 변화다’(14.6%), ‘새로운 유형을 학습하는 것이 어렵다’(11.6%) 등의 답변이 상위에 올랐다. 구직자들의 인·적성 준비기간은 ‘1~3개월’이 80.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강진주 인턴기자 jinjuk9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