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영역 난이도 HMAT보다 ‘어려웠다’

전국 11개 고사장 시험, 결시율 ‘0’에 가까워


“익숙한 유형 많았다”…학생들 LG 인적성시험 평이해

LG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인?적성시험이 10일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 주요 도시 11개 학교에서 시행됐다. 서울지역 고사장 중 한 곳인 용산고 시험장. 사진=이진호 기자


LG그룹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인적성시험이 기존 문제 유형과 비슷하게 출제됐다. 응시생들은 전체적 난이도가 평이했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수리력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하루 전 현대자동차그룹 인적성시험을 봤다는 김 모(27) 씨는 “수리력 문제는 기존에 보지 못했던 유형이 출제됐다. 현대차 시험과 비교했을 때 수리 영역은 확실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LG 하반기 인적성시험이 10일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 주요 도시 11개 학교에서 시행됐다. 서울 지역은 성수중?고, 잠실고, 대청중, 용산고, 목운중, 여의도고 등 7곳에 마련됐다. 이날 용산고에서 치른 수험생은 약 1000여 명으로, 전체 인적성시험 응시 인원은 모두 1만여 명이다.


LG는 지난해부터 인적성시험 유형 및 일정을 모두 통합했다. 이번 인적성시험 역시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상사, 서브원 등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했다.


“익숙한 유형 많았다”…학생들 LG 인적성시험 평이해

LG그룹은 인적성시험을 오후에 실시한다. 이번 하반기 시험은 정오에 시행됐다. 상반기보다는 2시간가량 앞당겨졌다. 사진=이진호 기자


LG는 인적성시험을 오후에 실시한다. 이번 하반기 시험은 정오에 시행됐다. 상반기보다는 2시간가량 앞당겨졌다. 시험 시간은 휴식 시간을 포함해 모두 4시간 30분이었다. S/W 직무 응시생들은 별도의 집필시험이 추가돼 오후 6시 30분에 시험이 끝났다.


총 190분간 진행하는 시험은 적성검사와 인성검사인 LG WAY FIT TEST로 나눠 치러졌다. 적성검사는 신입사원의 기본 직무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평가다. 평가 영역은 △언어이해(20문항 25분) △언어추리(20문항 25분) △인문역량(20문항 15분) △수리력(30문항 35분) △도형추리(20문항 20분) △도식적 추리(15문항 20분)로 총 125문항에 140분이 주어졌다.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해 한국사, 한자 문항을 10개씩 출제했다.


?인성검사는 LG 인재상에 맞는 개인별 역량과 직업 성격 적합도를 확인하는 테스트로 총 342문항에 50분간 진행된다. 적성검사를 치른 뒤 실시했다.


“익숙한 유형 많았다”…학생들 LG 인적성시험 평이해

이날 결시율은 ‘0’에 가까웠다. 서울 용산고 시험장에는 빈자리가 눈에 띄지 않았다. 사진=이진호 기자


이날 결시율은 ‘0’에 가까웠다. 용산고 시험장은 빈자리가 눈에 띄지 않았다. LG그룹은 지난해부터 최대 3개 계열사까지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곳만 치러도 서류전형 합격한 회사에 중복으로 적용된다. LG 관계자는 “계열사 간 일정이 겹쳐 응시 못 하는 경우가 사라져 결시율이 낮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LG는 인적성시험에서 최종 선발 인원의 약 4배수를 걸러 면접 응시자격을 부여한다.


기존 출제 문항을 익혀왔던 학생들은 이번 시험이 다소 쉬웠다는 반응이다. 한 학생은 “언어 영역의 경우 기존 문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새롭다고 느낀 문제가 없었다”며 “문제가 쉬워 오히려 변별력이 없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언어이해, 추리 영역은 단어끼리의 관계를 유추하거나 삼단논법 형태의 기존 문제가 출제됐다. 글의 주제나 논조 등을 찾는 독해문제도 나왔다.


“익숙한 유형 많았다”…학생들 LG 인적성시험 평이해

오후 4시 30분, 용산고 수험장은 시험을 끝낸 응시생들이 일시에 몰려나왔다. 4시간이 넘는 시험을 치른 탓에 일부 학생들은 피곤함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이진호 기자


결국, 시험 당락은 수리력 영역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도형추리 등 복잡한 계산 문항이 응시생들을 괴롭혔다. 사각형 안에 수를 표기하고, 그 숫자 규칙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문제가 출제됐다.


LG화학에 지원했다는 이 모(27) 씨는 “표를 이해하는 것부터 막히기 시작했다.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시험 문제를 공유하던 김 모(24) 씨는 “수열 문제의 경우 단순해 보였지만 결국 정답이 없었다”고 푸념했다.


지난해 처음 시행된 한국사와 한자 영역은 다들 쉽다는 반응이었다. 황급히 시험장을 나서던 한 학생은 “한자의 경우 누구나 정답을 알 만큼 문제가 쉬웠다”고 말했다. 한국사의 경우 시대를 맞추거나 신라, 조선 시대의 체제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학생들은 기존 예시문제와 유사했다고 평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