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식적 추리 영역 예상보다 어려워..역사에세이 700자는 무난”

현대차, HMAT 합격자 23일 발표 예정


<2015년 하반기 HMAT 역사에세이 출제 문항>

문제1. 인류는 크고 작은 변화를 계기로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발전해왔습니다. 그 중 본인의 가치관에 비추어 보았을 때 1) 인류 역사 발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역사적 사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2) 그것이 인류 발전에 어떤 의의를 가지는지 서술하십시오.


문제2. 우리나라는 6·25 전쟁의 폐허로부터 반세기 만에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경제 성장을 이룩한 나라입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1) 역사적 사실/사건을 한가지 선택하고 2) 선택한 선정 기준 및 그 이유를 서술하십시오.


“도식적 추리 영역이 예상보다 어려웠어요. 시중 기출문제집에 있는 유형과 상이한 문제가 많아 당황 했어요”


현대자동차그룹 12개 계열사의 공개채용 인·적성검사(HMAT)가 진행된 9일 응시생들은 하반기에 치러진 도식적 추리 영역을 두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문제는 3×3 행렬에 1~9까지의 숫자와 색깔을 랜덤으로 배열한 뒤 조건을 충족하는 도형을 찾는 형식으로 출제됐다. 기존 기출 유형에서 벗어난 문제들이 나와 적응 시간이 필요했다는 게 응시생들의 의견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다이모스, 현대오트론,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위아, 현대카드, 현대파워텍 등 12개 계열사는 이날 대졸 신입사원 채용과 인턴 채용을 위한 HMAT를 실시했다. 서울과 부산 등 전국에서 2만여 명이 응시했다. 현대차는 서울 신천중·잠실고·부산전자공고·전주 서신중, 기아차는 서울공고·부산공고, 현대모비스는 서울 성수중·성수고·잠신고·부산공고, 현대제철은 서울 역삼중에서 시험을 진행했다.


HMAT는 오전 8시 30분부터 언어이해(25문항·30분), 논리판단(15문항·25분), 자료해석(20문항·30분), 정보추론(25문항·30분), 도식적 추리(30문항·25분), 인성검사(112문항·60분) 등 총 6개 영역에서 205분간 진행됐다. 현대차는 역사 에세이 영역(30분)이 추가돼 평가 시간이 235분에 달했다.



[현대차그룹 공채] HMAT “도식적 추리 예상보다 어려웠다”



[현대차그룹 공채] HMAT “도식적 추리 예상보다 어려웠다”

9일 현대자동차 인·적성검사가 시행된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최은석 기자



이날 현대자동차 대졸정기 및 인턴 공채 HMAT가 진행된 서울 송파구 잠실고에서는 오후 1시 45분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차례로 귀가했다. 응시생들은 도식적 추리 영역이 가장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응시생 A씨(25·남)는 “도식적 추리 영역은 문제집에서 전혀 접해본 적 없는 문제가 나왔다”며 “주어진 조건에 맞지 않으면 다시 이전 과정으로 돌아가야 하는 유형이어서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반면 응시생 B씨(24·여)는 “도식적 추리 영역은 생각보다 무난했다”면서 “정보 추론 영역에서 그래프를 찾는 문제가 예상보다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응시생 C씨(27·남)는 삼성 직무적성검사를 언급했다. 그는 “삼성직무적성검사는 암기만 해도 풀 수 있는 문항이 많은 반면 HMAT는 실질적 이해를 필요로 하는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공채] HMAT “도식적 추리 예상보다 어려웠다”

9일 현대자동차 인·적성검사가 시행된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교문을 나서고 있다. 사진=최은석 기자



700자 이내로 서술하는 ‘역사 에세이’는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인류 역사상 세계 발전에 기여한 역사적 사건은 무엇이며, 그 이유를 서술하라’는 문항과 ‘한강의 기적 이후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기여한 역사적 사건을 서술하고, 그 이유를 쓰라’는 문제가 나왔다.


응시생 D씨(24·여)는 “이전 역사에세이에서는 세부적 사건이 주어졌는데, 이번에는 범위가 넓어 아는 내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무난하게 작성했다”고 말했다.


이날 다른 영역인 언어 이해와 논리 판단, 자료 해석, 정보 추론 등의 난이도는 대체로 무난했다는 게 응시생들의 평가다.



[현대차그룹 공채] HMAT “도식적 추리 예상보다 어려웠다”

9일 현대자동차 인·적성검사가 시행된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이 현대차가 마련한 점심식사를 챙기고 있다. 사진=최은석 기자



한편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간 중복지원을 막지는 않고 있다. 단 인·적성검사가 같은 날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에 여러 계열사의 서류전형에 합격했다고 하더라도 인·적성검사는 한 군데를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서류전형에 동시 합격한 지원자가 현대자동차 HMAT에 응시한다면 기아자동차는 자동 탈락 처리된다. 따라서 현대차그룹 HMAT의 결시율은 큰 의미가 없다.


응시생 E씨는 “회사의 채용방침에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크게 할 말은 없지만 취준생에 대한 배려의 차이가 기업별로 다른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HMAT 합격자 발표 예정일은 오는 23일이다.


정유진/최은석 기자/강진주 인턴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