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인·적성검사(HMAT)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운데 계열사별 중복 합격한 지원자들 사이에서 대학입학시험전형을 방불케 하는 눈치작전이 계속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공채] 중복합격자간 HMAT 눈치작전 치열



현대차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 중이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일,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2일, 현대제철은 5일 서류전형 합격자를 각각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9일 일제히 인·적성검사를 실시한다. 현대자동차는 서울 잠실고·신천중·부산전자공고·전주 서신중 등 4곳에서 인·적성검사를 시행한다.


기아자동차는 서울공고와 부산공고, 현대모비스는 서울 성수중·성수고·잠신고·부산공고, 현대제철은 서울 역삼중에서 인·적성검사를 진행한다.


현대차그룹 서류전형 합격자들은 오전 8시까지 각 계열사별 고사장에 입실해야 한다.


인·적성에 이어 역사에세이까지 실시하는 현대자동차는 오후 2시 쯤, 나머지 계열사들은 오후 1시30분 께 시험을 종료한다.



[현대차그룹 공채] 중복합격자간 HMAT 눈치작전 치열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간 중복지원을 막지는 않고 있다. 단 인·적성검사가 같은 날 동시에 치러지기 때문에 여러 계열사의 서류전형에 합격했다고 하더라도 인·적성검사는 한 군데를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서류전형에 동시 합격한 지원자가 현대자동차 HMAT에 응시한다면 기아자동차는 자동 탈락 처리된다.


이에 따라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 등에는 '여러 계열사에 중복 합격했지만 어느 곳을 선택해야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는 취준생들의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계열사별 채용규모와 면접 진행방식 등을 고려해 합격 가능성이 높은 곳을 선택하려는 눈치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역사에세이 등 인문학적 소양 평가에 부담을 느끼는 취준생도 많다.


현대차그룹 중 현대자동차는 HMAT 역사에세이 영역을 통해 지원자의 역사관을 평가한다.


현대모비스는 올 상반기 2차 면접에서 서술형 문항을 통해 지원자의 인문학적 소양을 평가했으며, 하반기 공채에서도 이를 유지할 방침이다.


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다이모스·현대오토에버에 동시 합격한 취준생 A씨는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를 두고 고민했지만 현대모비스의 인문학 평가가 부담스러워 기아차에 응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사진=한국경제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