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예비점장 120명 채용

자소서에선 잠재력·결과 향한 집념·타협하지 않는 의지 본다

토의면접선 '당신이 점장이라면'과 같은 문제 출제


유니클로가 ‘UMC 신입사원(UNIQLO Manager Candidate, 이하 UMC)’을 공개채용한다. 서류접수 기간은 10월 16일부터 10월 30일까지다.


채용은 서류 전형, 직무적성검사, 그룹 토론인 1차 및 인성 면접인 2차 면접, 인턴십 및 최종 면접 등 총 6 단계로 진행된다.



유니클로, 16일부터 UMC 공채 서류접수… 채용담당자 일문일답



인사담당자 인터뷰

고지효 유니클로 인사부 인사팀 대리


Q. 이번 인턴 채용 규모는 몇 명인가?


120명이다.


Q. 채용절차는 어떻게 되나


서류전형-직무적성검사-1,2차면접-인턴십(2주)-최종면접-입사 순이다. 지원하려면 일본어나 영어 중 한 가지 언어의 어학성적이 있어야 한다. 학력이나 나이 제한은 없다. 자기소개서는 외국어로 쓸 수도 있는데 문항이 같기 때문에 한국어로 쓴 내용을 일본어나 영어로 번역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외국어 자소서를 추가하면 아무래도 서류 합격률이 높아질 수 있지만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아니다.


Q. 자소서에서는 어떤 것을 보나


가장 많이 보는 건 잠재력이다. 향후 5~10년 이상 유니클로에서 일하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를 본다. 이 것은 자소서에 적은 경험을 통해 평가한다. 단순히 ‘내가 이런사람’이라고 설명하는 것보다는 과거의 실패 및 성공 경험을 진솔하게 쓰면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또 흔히 유통업은 적극적이고 활발한 사람만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소극적이라도 꼼꼼하다든가, 조직을 잘 꾸릴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또 한 가지 보는 게 결과에 대한 집념이다. 실패하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 결국에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본다. 나름의 기준도 높았으면 좋겠다. 쉽게 타협하지 않고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점장은 매출에 민감해야 한다. 장사에 대한 개념도 중요하다.


Q. 적성검사는 어떻게 치러지나


11월 중순에서 말로 예정돼 있는데 인성검사와 적성검사(언어, 수리, 추리)로 나뉜다. 사회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인데 내부 기준 점수를 넘어야 합격하는 절대평가다.


Q. 면접은 어떻게 구성되나.


1차면접은 작년부터 그룹디스커션이라는 토의면접으로 실시한다. 6명이 한 팀이 되고 면접 당일날 15개의 주제를 주고 한 명이 이중 하나를 뽑게 한다. 찬반 보다는 다함께 납득할 만한 답을 도출해내는 방식이다. 예를 든다면 ‘당신이 점장이라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는가’ ‘당신이 생각하는 리더십은 무엇인가’ 등이다.


20분간 함께 의견을 교환하며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답을 도출한 뒤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발표자를 선정해 5분간 발표하면 된다. 정답은 있다. 면접관이 발표가 끝난 직후 이 정답을 알려준다. 하지만 답변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결과를 도출해내는 토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 유니클로는 함께 일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토의 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성향을 평가한다.


Q. 2차면접은?


서류에서 외국어가 가능하다고 표시한 사람에 한해 외국어로 면접을 실시한다. 외국계다보니 주재원과 통역 없이 원활하게 대화하기 위해 외국어 역량을 평가한다. 2차면접은 부서의 팀장, 영업팀장 등이 면접관으로 참여한다.


Q. 면접 팁을 준다면?


각 면접별로 체크하려는 포인트가 명확히 있다. 1차 면접 때는 다른 사람과의 협업능력이 중요하다. 2차면접 땐 앞서 자소서에서 평가하는 기본 역량을 본다. 이를 보기 위해서 대개 과거 경험을 묻는다.


Q. 인턴십은 어떻게 진행되나


유니클로가 자신에게 정말 맞는지 스스로 평가하도록 한 전형이다. 상사를 보면서 또 일을 하면서 적성에 맞는지, 동기부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험전형은 아니기에 인턴 후 탈락자는 없이 모두 최종면접을 치르게 된다. 최종면접 때는 인턴 때 어떤 일을 했는지 등을 물을 수 있다.


Q. 입사 후의 커리어는?


기본적으로는 점장이다. 채용 목적 자체도 평생 점장을 뽑는 것이다. 단 점포를 거쳐서 영업에서 성장할 수도 있고 본사 부서담당자가 될 수도, 해외 점포나 에어리어 매니저, 슈퍼바이저가 될 수도 있다.


Q. 나이 제한에 대한 걱정도 많다.


매년 30대 중반 신입사원이 꼭 입사한다. 특별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Q. 일본어를 꼭 할 줄 알아야 하나


일어나 영어 모두 크게 상관은 없다. 다만 글로벌 회사다보니 자신의 가능성을 해외로 넓히기 위해서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 신입사원 중에도 일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Q. 급여는 어느정도인가


연봉 3300만원이다.


Q. 곧 채용설명회를 시작하는데 팁이 있다면?


단순히 ‘서류전형에서 뭐 나와요?’라고 묻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다. 대신 실제 입사해서 어떤 일을 할지 물어봤으면 좋겠다. 또 직무에 대해 사전에 어느정도 파악한 뒤, 현장에서 선배들을 통해 정말 이 일을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을지 확인하는 자리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Q. 채용설명회에서 만난 구직자 중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나


상담 때 일에 대한 비전이나 입사 후의 커리어에 대해 꼼꼼히 물은 구직자가 있었는데 실제로 2013년에 공채로 입사했다. 상담에서의 답변 내용이 입사에 큰 도움이 됐다고도 전했다.


Q. 끝으로 구직자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장기비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유니클로에 입사한 후, 점장 말고도 할 일이 많다. 단지 스타트가 점장이라는 것뿐이다. 점장으로 시작해 사회에 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모든 직원은 장기적인 비전을 이루기 위한 단기목표를 작성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옷을 통해서 상식을 바꾸고 세계를 바꾸자.


유니클로는 빨리 상사가 되는 회사다. 그만큼 개인에게 주어지는 권한과 책임도 크지만 스트레스라고 느끼지 말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생각한 건 바로 행동하는 실행력, 아무리 말이 안되는 목표여도 자신을 믿고 자신있게 행동할 수 있는 인재가 됐으면 좋겠다.


나도 UMC를 통해 입사했다. 당시 신입사원일 때 한 임원이 ‘자신감을 가지라’라고 조언한 것을 늘 가슴에 품고 산다. 유니클로는 평범한 사람들의 집단이다. 평범한 사람이 모여서 사회에 반향을 일으키는 것이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조화롭게 협업하길 바란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