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그와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 연예인이 되려는 그녀의 이야기.


[낭만팬더] 남자를 홀리는 발칙한 이벤트



기념일 이벤트? 남들 하는 만큼 다 해봤어. 케이크에 촛불 켜놓고 눈빛 나누며 진솔한 이야기도 해보고, 100회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고. 남자친구도 좋아하고, 나도 행복해서 버거운 건 없어.

더 뭔가를 하고 싶은 욕심만 있을 뿐.


그러다 생각한 게 ‘서로 가장 솔직해지는 시간을 더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이 없을까’였어. 로맨틱하고 섹시한 분위기에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섹시한 이벤트와 관련된 조언들이 쏟아지더라고. 그중에서 시선이 꽂힌 것은 코스튬이었어. 메이드복이나 산타복을 입고 그를 유혹하는, 그런 것들 있잖아.


그런데 막상 하려니 혹시 나를 가볍게 보지나 않을까, ‘노는 여자’로 보는 건 아닐까 걱정돼. 평소 나도 ‘변태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했거든.




남자친구, 복 받았다. 이런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를 두었다니! 게다가 이런 창의적 발상을 하는 여자라니! 호불호가 갈리지만 메이드복이나 간호사복, 기모노 등의 의상을 입고 섹스를 하는 것은 고전이라고 여겨질 만큼 많이 애용되는 섹스 이벤트다. ‘섹시 코스튬’이라는 검색어에 딸려오는 페이지의 수만 봐도 많은 이가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제복 판타지’가 강한 편인데, ‘제복덕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열광한다. 야동을 봐서 그렇다기보다, 제복이 주는 딱딱하고 절제된 이미지가 반전을 기대하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여고생·경찰·스튜어디스가 인기 직종(?). 때문에 해당 직종의 유니폼으로 성을 상품화하는 나쁜 X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처럼 의상을 챙겨 입는 쪽은 대부분 여성인데, 사실 이런 코스튬 이벤트는 남자에게 모든 것을 맡겨버리기보다 능동적으로 ‘준비’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의상에 앞서 평소와 다른 여자친구의 모습에 큰 자극을 받는 것이다. 때문에 굳이 비싼 돈 들여 의상을 살 필요는 없다.

게다가 이런 의상은 하루 벌어 하루 사는 대학생들에게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특별한 이벤트를 하고 싶다면 ‘틀’을 벗어나는 것이 정답이다. 평소 남자에게 맡겼던 리더의 자리를 차지해 남자친구를 잡아먹을 듯 적극적으로 나선다거나, 시각적으로 큰 영향을 받는 남자를 위해 조금 더 섹시한 자세를 연구한다든가 하는 것들 말이다. 또는 “오빠~”“그만” “더, 더, 더!”와 같이 남자를 자극하는 멘트를 툭 내뱉어보라. 흥분하면 흥분했지,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뭔가 무기가 필요하다면 안대 같은 소품을 활용하길! 안대를 채우고 정성껏 그의 몸을 사랑해준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이벤트도 없다.


포인트는 ‘진심’이다. 남자친구를 위해 정성껏 준비했다는 사실, 그 마음만 전달한다면 제복을 챙겨 입지 않아도, 비싼 속옷을 입지 않아도 충분히 만족하게 해줄 수 있다.








[낭만팬더] 남자를 홀리는 발칙한 이벤트
낭만팬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는 야담부터 나눈다는 성진보주의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은밀한 고민을 의심 없이 털어놓아도 좋을 상대다. 단언컨대 공감능력 갑(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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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서용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