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해야 살아남는다… 채용사이트 다듬기에 나선 기업들

10월 1일, 하반기 채용을 앞두고 오픈한 KT의 온라인 상담 게시판 안내 페이지. 사진=KT채용사이트 캡처.



기업들이 취업준비생과 소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채용사이트 개편을 통해서다.


두산그룹은 올 하반기 채용을 앞두고 메인 페이지의 배열을 새로 짰다. 공채에 맞춰 온라인 상담도 진행했다. 서류마감일인 9월 22일까지 5일간 채용사이트를 통해 질문을 받고 각 계열사 인사담당자가 수시로 답을 달아줬다. 또 이 답변은 모든 구직자가 볼 수 있도록 했다.


KT도 10월 1일, 하반기 인턴 채용 시작과 함께 온라인 상담 게시판을 오픈했다. 13일 서류접수를 마감하는 KT는 마감 전까지 게시판을 열어두고 지원자들이 함께 내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하반기까지 그룹통합형태로 신입을 채용했던 한화는 올 초부터 채용을 각 계열사로 일임한 데 이어 6월에는 채용사이트도 ‘한화인’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개편했다.


메인 페이지는 계열사별 선배 사원이 취업준비생들에게 전하는 짧은 영상메시지로 꾸몄다. 안에는 입사정보부터 회사 및 직무소개, 신입사원 인터뷰 등이 녹아있다.


LG그룹은 지난 2014년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새로운 채용사이트를 오픈하고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던 채용정보를 한 군데에 모았다.


LG커리어스(Careers.lg.com)라는 이름의 이 사이트에는 현재 선배사원 인터뷰부터 계열사 인사담당자가 전하는 입사팁 등 다양한 정보가 들어있다.


블로그를 적극 활용하는 곳도 있다. SK그룹은 SK 채용사이트 외에도 공식블로그를 통해 선배사원 인터뷰, 채용설명회 현장 복기 등 채용관련 콘텐츠를 실었다.


현대자동차는 페이스북을 통해 채용정보를 주고받고 있다. 이랜드그룹도 지난 2012년 채용 전담 페이스북을 열었다. 올 하반기에는 콘텐츠 양을 대폭 늘리고 이력서 작성 법, 실시간 라이브 채용설명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었다.


취업준비생들은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어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다. 최근 한화 방산에 지원하기 위해 한화 채용사이트를 자주 들렀다는 이씨(전파공학과)는 “지원 직무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해 자소서를 쓰기 어려웠는데 사이트에 선배 인터뷰가 나와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