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이랜드 '크루즈 선상 채용설명회' 열렸다

1687명 중 승선 티켓 얻은 100명은 '서류면제'

인적성은 10월 9~10일 치러진다



이랜드는 22일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채용설명회를 하는 생사를 가졌다.
/김병언 기자 misaeon@20150922..
이랜드는 22일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채용설명회를 하는 생사를 가졌다. /김병언 기자 misaeon@20150922..

이랜드는 22일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채용설명회를 하는 행사를 가졌다. 사진=한국경제DB



‘신선함’ ‘열정’ ‘즐거움’ 그리고 ‘대박’까지…. 지난 22일 열린 이랜드그룹의 ‘선상 채용설명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하루를 직접 갈무리 한 단어들이다.


이랜드그룹은 이번 하반기 채용을 앞두고 다양한 시도를 했다. 특히 이랜드리테일은 지원자의 질문을 ‘이력서 탐구생활’이라는 이름으로 파헤치고, 개인방송을 통해 채용상담을 실시간으로 해주는 ‘마이리테일비전’도 운영했다. 지원동기 200자만 쓰면 서류전형을 면제해주는 3분 자기PR ‘E-스토리텔러’ 전형도 이번에 첫 도입해 신청자 전원인 480명 중 실제 참가자 300명에게 기회를 줬다. 이중 일부는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받는다.


전에 없이 다채로웠던 이랜드그룹 채용이벤트의 마침표는 배 위에서 찍혔다. ‘선상 채용설명회’에서다. 이랜드는 ‘네 꿈을 띄워라’라는 이름으로 모인 100인의 원정대를 야간 크루즈에 태웠다. 총 지원자 1687명 중 사전에 제출한 지원동기를 기준으로 선발된 100명에게만 참가 티켓이 주어졌다. 선발 기준은 ‘자기정리(김제민 채용팀장 FAQ 기사 참고)’였다는 게 임성환 이랜드리테일 유통사업부 채용팀 팀장의 설명이다.


◆ 주말에 카페 간다는 두 지원자, 둘 중 한 명만 합격?


출항 전, 간단한 기업설명에 이어 전준수 채용팀 상무(CHO)의 특강이 진행됐다. 전 상무는 일을 찾기에 앞서 ‘우선순위부터 재정립하자’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 그 일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한다”며 “우리는 반대로 정체성을 먼저 발견하고 여기에 맞는 일을 찾아 그 일을 통해 주어지는 돈에 감사하는 삶을 살자”고 조언했다.



이랜드는 22일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채용설명회를 하는 생사를 가졌다.
/김병언 기자 misaeon@20150922..
이랜드는 22일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채용설명회를 하는 생사를 가졌다. /김병언 기자 misaeon@20150922..



전 상무는 마케터 최종면접 때 기억에 남았던 지원자의 이야기도 소개했다. 그는 “두 지원자에게 주말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질문을 했는데 둘 다 홍대의 카페에 간다고 했다. 그런데 이중 한 명만 합격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이어 “관건은 카페를 찾는 이유였는데 한 명은 수다를 떨기 위해서라고 답했고 또 다른 한 명은 카페의 사진을 찍어서 블로그에 수집하는 취미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 명은 같은 소재에서 다른 결과를 도출해냈고 두 번째 지원자만 최종 합격했다”고 전했다.


세 번째 순서로 채용설명이 이어졌다. 김제민 패션BG본부 채용팀 팀장이 직접 지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줬다. 입장 전 배포된 유니폼 베스트드레서 시상식까지 끝나자 배가 본격적인 출항준비에 들어갔다.


◆ 입사의지 대단해 놀랍다


이번 여정은 여의도선착장을 출발해 반포대교를 돌아오는 약 2시간 코스였다. 출항과 동시에 참가자들은 이랜드의 외식브랜드 애슐리 뷔페를 즐기며 조별로 멘토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멘토로 참여한 이석형 이랜드리테일 하이퍼CU 대리는 “유통분야는 업무 특성상 시관관리를 효율적으로 해야 하는데 일을 하면서 느낀 노하우를 전해줬다”며 “평소에 대학 후배들에게도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지만 이렇게 도움을 필요로 해 모인 참가…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게 뿌듯했다”고 전했다.



이랜드는 22일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채용설명회를 하는 생사를 가졌다.
/김병언 기자 misaeon@20150922..
이랜드는 22일 한강에서 유람선을 타고 채용설명회를 하는 생사를 가졌다. /김병언 기자 misaeon@20150922..



이선영 이랜드시스템즈 대리는 “회사 주력 신기술이나 직무관련 이야기를 주로 했는데 모든 참가자가 회사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었고 입사하고자 하는 의지도 대단해 놀라웠다”고 말했다.


오후 9시30분, 배가 다시 시작점인 여의도선착장에 도착했다. 도착 직전, 참가자들은 풍선에 저마다 소원메시지를 달아 하늘에 날리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김경민(전북대 농업경제학과) 씨는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처럼 배 위에서 새로운 눈을 뜨게 됐다”며 “유통업에 지원하는데 장사경험 등을 살려 직무와 관련된 지원동기를 작성한 덕에 배에 오를 수 있었던 것 같고 회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돼 뿌듯하다”고 전했다.


100인의 이랜드 유람단은 이번 승선과 함께 하반기 공채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받았다. 이들은 이후 별도의 서류전형 없이 바로 인적성검사를 치르면 된다. 이랜드그룹의 인적성검사는 유통사업부(10월 9일)와 나머지사업부(10월 10일)로 나뉘어 이틀에 걸쳐 일산 킨텍스에서 실시된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