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올 하반기 대졸 신입(3급) 공채에서 직무적합성평가(서류전형)를 도입하고, 입사지원서 작성 단계에서부터 각 학위과정에서 수강한 모든 과목 등을 기입하도록 해 예비 삼성인들이 혼란에 빠졌다.


삼성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삼성직무적성검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학위 과정 이수교과목 내역 등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올 상반기 공채에서는 이공계 전공자에 한해 지원서 작성단계에서부터 이수교과목 내역 등을 기입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반면 하반기에는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입사지원 단계에서부터 학위과정에서 이수한 전 과목과 해당 과목들의 전공 여부, 과목별 성적, 재수강 여부 등을 기입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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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원 직무에 대한 업무능력을 구체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운 대졸 신입 공채의 특성을 반영한 조치로 보인다.


총 취득학점 중 전공과목이 차지하는 비율과 성적 등을 보다 꼼꼼히 따져 지원자의 직무적합성을 평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 삼성 인사팀 관계자는 “이공계열은 심화과목 수강 여부와 전공과목 수강 내역·공학기초 관련 과목 수강 내역 등을 통해 전공지식을 검증할 것으로 보이고, 인문계열의 경우 전공과목보다는 경력사항과 에세이 등을 중점 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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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또 올 하반기 공채에서 처음으로 ‘학점 지원 제한’을 폐지했다. 대신 직무적합성평가를 도입, 약 2만 명에게만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응시 기회를 주기로 했다.


매년 10만 명가량이 몰렸던 삼성 공채의 특성을 감안할 때 올 하반기 GSAT 경쟁률은 5 대 1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은 올 상반기까지 학점·영어 점수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한 모든 지원자에게 직무적성검사 응시 기회를 부여했다.


취준생 A씨는 “서류전형이 부활한 만큼 전공지식은 물론 재수강을 통한 학점 세탁 여부까지 꼼꼼히 따질 것으로 보여 그야말로 멘붕 상태”라며 “올해는 GSAT를 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취준생 B씨는 “입사지원 때부터 전 학년의 모든 학점을 기입하도록 한 건 서류전형에서 전공과목 이수 비율과 성적 등으로 합격자를 걸러내려는 의도인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학교명까지 기재하도록 되어있는 만큼 성적뿐만 아니라 출신학교도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취준생 C씨는 “더 많은 사람이 지원할 수 있도록 기존의 학점 지원제한 기준을 없앤 데에는 찬성하지만 지원 단계에서부터 모든 과목의 성적과 재수강 여부까지 입력하도록 한 건 모순”이라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

사진=한국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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