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청년구직자가 느끼는 기업의 채용관행' 실태조사 결과 발표


청년 구직자 10명 중 3명은 합격자가 내정된 면접을 경험하는 등 기업의 부당한 채용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는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청년구직자가 느끼는 기업의 채용관행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청년위 조사에 따르면 취준생의 31.1%는 합격자를 내정하고 진행하는 채용 공고나 면접을 경험했고, 50.1%는 면접에서 업무와 무관한 질문을 받았다.



취준생 31% "면접서 들러리..내정 면접 경험"



구직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채용절차법)에 대해서는 상당수가 잘 모른다고 답했다. 채용절차법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는 응답이 60.2%에 달했고, 잘 안다고 답한 비율은 4.6%에 불과했다.


채용절차법은 채용과정에서 구직자가 제출하는 채용서류의 반환 등 채용절차에서 최소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항을 정해 구직자의 부담을 줄이고, 권익을 보호할 목적으로 제정됐다.


취준생들은 공정한 채용을 위해 필요한 제도로 '채용 심사기준 및 과정 공개'(25%)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또 '블라인드 평가 도입'(23.8%), '탈락자에 대한 결과 피드백'(21.6%)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취업정보를 얻는 경로는 취업포털(32.7%)이나 인터넷카페(21.0%)를 꼽은 응답자가 주를 이뤘다.


취업준비 과정에서 기업에 대해 알고 싶은 정보는 '연봉 등 급여수준'(18.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기존 취업자의 합격 스펙'(14.9%), '채용전형별 준비요건'(13.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웹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9일간 취업준비생 505명(대학생 404명·대졸자 1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4.4%포인트다.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은 "대기업·공공기관부터 객관적이고 명확한 채용정보·평가 기준을 제시하는 등 스펙 타파·능력중심 채용을 통해 대한민국 청년에게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