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보다 취업” … 4년제 대학생 사상 첫 감소
고교졸업자 34%가 취업 선택
대학 진학률 70%로 떨어져
일반대 재학생 1만7000명 줄어
전문대·대학원 포함땐 6만명 ↓
저출산 여파 학령인구도 감소
유치원·초·중·고생 17만명 ‘뚝’
교육부, 2015 교육기본통계
국내 4년제 일반대학에 다니는 학생이 사상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학령인구 감소에 취업난과 대학의 구조조정이 더해진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고교졸업자의 대학진학률은 낮아진 데 반해 취업률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조사해 27일 발표한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1일 기준 4년제 일반대학의 재적 학생은 211만3293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6753명(0.8%) 줄었다. 이는 1965년 교육당국이 통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전문대도 마찬가지였다. 전문대 재적 학생은 72만466명으로 전년보다 2만335명(2.7%) 줄어 감소폭이 일반대보다 더 컸다. 일반대 전문대 대학원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고등교육기관 재적 학생도 360만8071명으로 지난해보다 6만676명(1.7%) 감소했다.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하는 비율이 줄어든 것은 학령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4년제 일반대학 신입생은 2013년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하기 어려워지면서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것이 또 다른 이유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 7월 청년 실업률은 9.4%로 전체 실업률(3.7%)의 2.5배에 달했다. 또 대졸 청년의 51%는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살며 용돈까지 받아 쓰는 이른바 ‘캥거루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렇다 보니 진학보다 취업을 택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고교 졸업자 중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선택하는 비율은 34.3%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졸업자 중 취업자 비율은 2012년 이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반면 고졸자의 대학 진학률은 70.8%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줄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선취업 후진학이 자리를 잡으면서 진학이 일종의 선택이 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유학생은 9만1332명으로 지난해보다 6441명(7.6%) 늘었다.
학령인구 감소도 여전했다. 올해 유치원과 초·중·고교 전체 학생은 681만9927명으로 작년보다 16만6189명(2.4%) 줄었다. 다문화 학생은 8만2536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4730명(21.7%) 증가했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 비율은 1.4%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학교급별 학생 감소율은 중학교가 7.7%로 가장 높았고 고교 2.8%, 초등학교는 0.5%였다.
임기훈 한국경제신문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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