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全 계열사 임금피크제 도입

내년부터 정년 60세로 연장

청년 일자리 창출 확대


롯데그룹은 2016년부터 모든 계열사에서 ‘60세 정년’과 임금피크제를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임금피크제는 일정 연령을 기준으로 근로자의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현재 계열사별로 55~58세 등 서로 다른 정년이 내년부터 모두 60세로 연장된다. 정년이 연장되는 대신 임금은 매해 전년 대비 평균 10%가량 삭감된다.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나이는 계열사별 기존 정년에 따라 다르다. 구체적인 임금 삭감 폭은 직무 및 직책을 감안해 조정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롯데는 정부가 2013년 ‘정년 60세 의무화’를 발표한 이래 노사 간 대화를 통해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도입을 계열사별로 추진해왔다. 롯데제과 롯데건설 롯데푸드는 2014년, 롯데홈쇼핑 롯데상사 대홍기획은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황용석 롯데그룹 신문화팀 상무는 “내년부터 규모에 상관없이 전 계열사에서 60세 정년 및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고용 안정성이 커지고 계열사별로 경영 효율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고용 창출을 통해 청년실업 해소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삭감되는 임금 등을 재원으로 활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2018년까지 신입사원을 포함해 2만4000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롯데가 현재 국내에서 직접 고용하고 있는 직원은 9만5000명이며 협력사원 등 간접적으로 고용하고 있는 인원을 포함하면 총 35만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황 상무는 “롯데그룹은 올해 입사지원서에서 사진, 수상경력 등과 같이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을 삭제해 능력 중심 채용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여성, 장애인 채용도 늘려 능력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열린 채용문화도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병근 한국경제신문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