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대졸신입 채용인원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2.4%p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1700여 개 상장사 중 조사에 응한 872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해 설문한 결과, 응답기업의 39.5%가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채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이 39.6%, '채용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답한 곳은 20.9%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채용한다'는 응답은 0.6%p 증가하고, '채용 없다'는 답은 3.2%p 감소한 수치다.


<연도별 하반기 채용 전망조사 비교> 자료=인크루트

&quot;올 하반기 대졸신입 일자리 지난해보다 줄어&quot;


인크루트 측은 "채용의향이 있는 기업의 비율은 2011년 최고점인 64.6%를 기록한 이후 2015년 현재 39.5%로 무려 25.1% 하락했다"며 "5년 전 네 명을 뽑던 기업이 올해는 세 명으로 채용규모를 줄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채용계획을 가진 기업이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고 채용하지 않겠다는 곳은 줄었지만 실업난을 잠재울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기업규모별 하반기 채용 전망조사 비교> 자료=인크루트

&quot;올 하반기 대졸신입 일자리 지난해보다 줄어&quot;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채용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대기업(52.3%), 중소기업(33.8%), 중견기업(33.6%) 순을 보였다. 올 하반기 또한 대기업 중심의 대졸신입 채용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하반기 대졸신입 채용계획>(단위: 명) 자료=인크루트

&quot;올 하반기 대졸신입 일자리 지난해보다 줄어&quot;


올 하반기 기업들의 대졸신입 채용인원은 총 2만536명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만1041명에 비해 505명, 2.4%p 감소한 수치다. 채용계획은 소폭 늘었지만 실질적으로 뽑는 인원은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대비 기업규모별 채용인원 증감률은 대기업이 0.5%p 증가하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26.4%p, 4.6%p 감소할 전망이다.


<업종별 하반기 채용의향 기업 비교 비율> 자료=인크루트

&quot;올 하반기 대졸신입 일자리 지난해보다 줄어&quot;


올 하반기 채용계획은 업종별로도 다소 차이가 큰 편이다. 총 11개 업종의 채용의향 기업 비율을 분석한 결과, 금융 업종의 채용 비율이 55.2%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도 △식음료(46.4%) △유통·무역·물류·운수(46%) △제약(44.8%) △석유화학(43.9%) △건설(40%) 등의 업종은 응답기업의 40% 이상이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부품 분야의 79.3%, 기타제조 분야의 73.5%, 기계·철강·조선·중공업 분야의 65.5%가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채용이 활발하지 않을 전망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최근 대기업발 대규모 채용인원 증편안이 발표되고 있지만 이 중 대졸 정규직 신입 사원 일자리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며 "장밋빛 채용동향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진행됐다.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해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상장기업 채용담당자와 일대일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에 응한 872개 기업 중 대기업이 107곳(12.3%), 중견기업 238곳(27.3%), 중소기업은 527곳(60.4%)이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