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7일 월요일


#Day 8.

파스로 통증을 이겨내며, 프라하에서의 첫날밤을 맞다!


명지대 4명의 친구가 6월 30일부터 8월 17일까지 동유럽 자전거 종주에 나선다. 남다른 계절학기를 보내겠다고 해서 팀 이름도 <계절학기>다. <캠퍼스 잡앤조이>는 총 49일간 계속되는 이들의 여행기를 앞으로 두 달 동안 싣는다. 마지막에는 이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그간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⑩ 파스로 통증을 이겨내며, 프라하에서의 첫날밤!



드디어 폴란드 여정의 마지막날! 또다시 길 위에서 우리는 하루를 시작한다. 생각보다 시간이 정말 빨리 흘렀다. 피부는 새까맣게 탔고 다리는 통증이 더 심해졌다.


메딕 승혁이형이 챙겨준 붙이는 파스로 통증을 견뎌낸다. 형들도 허벅지, 무릎, 엉덩이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타면서 몸을 푸는 게 이젠 익숙하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⑩ 파스로 통증을 이겨내며, 프라하에서의 첫날밤!



자세, 안장의 높이, 페달의 회전력. 가장 중요한 무릎과 허벅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세심하게 자기만의 기준을 찾아가는 여행을 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가야할 곳은 체코 프라하. 먼저 폴란드의 국경을 넘은 뒤, 체코 오스트라바에 가서 기차를 타야 했다. 2년 전 프랑스 워크캠프에서 만나 친구, 아니 가족이 된 알레나가 프라하 여행의 호스트를 선뜻 제안해줬다. 게다가 오스트라바에서 프라하까지 가는 급속 열차를 예약해주기까지 했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⑩ 파스로 통증을 이겨내며, 프라하에서의 첫날밤!



친구 알레나를 2년 만에 다시 본다는 생각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꽤나 힘든 라이딩이지만 버티고 버텨 오스트라바로 향하고 있는 우리.


오스트라바까지 약 20km남은 지점에서 맨 뒤에 가던 나를 한 아저씨가 창문을 열고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어제 오시비엥침에서 본 기억이 난다고 시간이 괜찮으면 잠깐 얘기를 나눌 수 있느냐고 하는 것이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⑩ 파스로 통증을 이겨내며, 프라하에서의 첫날밤!


네슬레에서 근무하고 있는 파월아저씨는 어제저녁 우리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봤다며 오늘 또 가는 길에 봐서 신기해 꼭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다고 했다.


젊은 청년의 도전에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해준 파월아저씨. 계속 우리한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하셔서 과한 친절에 무한 감동..ㅎㅎ


우리는 한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안전하게 오스트라바에 도착했다. 처음 자전거로 국경을 넘게 된 위대한 순간을 경험했다.


시간이 촉박하여 고속도로를 타고 갔기에 국경에서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웠다. 무엇보다 교통정리단이 우리를 멈춰 세워 막았지만 간곡한 우리의 사정을 딱하게 여겨 눈감아 주셨다.


생각보다 기차역에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 시설이 잘 되어있지 않아 자전거를 들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하느라 진땀을 뺐다. 그래도 기차 내에 와이파이가 되는 덕분에 알레나와 소통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⑩ 파스로 통증을 이겨내며, 프라하에서의 첫날밤!



기차역까지 마중을 나와 준 알레나. 남자친구 마틴네집으로 가는 길을 알려준 뒤 그녀는 먼저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우리는 약 3km 정도 떨어진 마틴네 집으로 향했다.


우리를 위해 따뜻한 음식과 차를 건네준 마틴과 그의 어머니. 프라하의 첫날밤, 우리는 천국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49일간의 여행 일정 및 테마>

폴란드 : 전쟁

체코 : 사랑

오스트리아 : 음악

슬로바키아 : 휴강

헝가리 : 죽음

슬로베니아 : 여유

크로아티아 : 수상레저

몬테네그로 : 농업

알바니아 : 발칸반도

그리스 : 철학


글·사진 계절학기 박찬빈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⑨ 전쟁에 대해 배우기 위해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⑧ 폴란드의 마지막 여정, 쿠라쿠프 도착!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⑦ 폴란드 4000km의 여정을 달리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⑥ 폴란드 바르샤바 관광을 하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⑤ 폴란드에서의 일기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④ 동유럽 앓이, 폴란드 바르샤바 여행 중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③ “폴란드에 잘 도착했습니다”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② 공항 도착! 세 얼간이의 비행 시작!

[유럽 자전거 종주기] ① “‘젊음’이라는 엔진을 달고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