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자녀 등 직계 가족을 우선 채용하는 일부 주요기업의 이른바 '고용세습' 조항에 구직자 대다수가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saramin.co.kr)은 구직자 901명을 대상으로 '부모의 여건이 취업성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64.6%가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고 23일 밝혔다.


영향을 주는 부모의 능력으로는 응답자의 42.1%가 '직업 등 사회적 지위'를 꼽았다. '인맥'(25.4%), '경제능력'(23.5%), '가정환경'(5.2%), '정보력'(2.2%) 등이 뒤를 이었다.



구직자 84% "조합원 자녀 우선채용 '고용세습' 반대"



특히 최근 밝혀진 일부 기업의 고용세습 조항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3.8%가 반대했다.


반대 이유로는 '형평성에 어긋난다'(67%/ 복수응답)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채용은 실력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45.7%), '편법으로 악용될 수 있다'(45%), '청년 구직자에게 박탈감을 준다'(42.1%), '회사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22%), '입사해도 어차피 낙하산 취급을 받는다'(15.2%)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구직자의 76.6%는 이러한 고용세습 조항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세습이 구직활동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취업 목표를 현실적으로 수정했다'(37%/ 복수응답), '구직을 체념하게 됐다'(32.6%), '집중력이 저하됐다'(32.2%),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커졌다'(16.2%) 등의 응답이 주를 이뤘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