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이공계대학 평판도 조사


한국경제신문이 전문 조사업체인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의 임원 및 인사담당자, 대학 교수 등 1041명을 대상으로 ‘2015 이공계 대학 평판도 조사’를 실시했다.


서울대가 종합 1위를 차지. 서울대는 7개 평가 항목에서 조직친화력을 제외한 6개 항목에서 1위였고 대기업 중소기업 공공기관 등 조사집단별 평가에서도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번 평가는 산업계 관점에서의 평판도 조사라는 정성평가 방식으로 이뤄졌다. 내년부터는 연구·교육의 질은 물론 산학협동 및 기술실용화, 창업·취업 지원 등에 대한 정량평가로 확대된다.


평가 대상은 전국 4년제 대학 중 국공립대학과 주요 거점대학, 수도권 소재 주요 사립대학, 이공계 특성화대학, 이공계 학부 및 학과가 많은 대학 등을 토대로 50곳을 선정했다. 이공계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외국어대학 교육대학 등은 제외했다. 평판도는 △채용희망 △인문학적 소양 △실용적 연구 및 기술개발 역량 △발전 가능성 △전공이론 수준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 △조직친화력 등 7개 항목에 대한 설문조사로 진행했다.


설문조사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기사제목 클릭 시 상세한 기사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기업들이 꼽은 ‘최고의 이공계’...서울대·연세대·고려대·한양대

국내 산업계가 꼽은 최고의 이공계 대학은 서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빙의 차이로 연세대가 2위, 고려대가 3위를 차지했고, 한양대와 성균관대는 각각 4, 5위에 올랐다.


◎한양대, 실용연구서 연·고대 앞서 … 국공립선 서울시립대 ‘도약’

한양대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을 제외하고 가장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전통의 공대 강자’라는 면모를 과시했다. 1970년 취업률(97.9%)과 국가 기술자격 1급 ‘기사고시’ 합격률(87%)에서 전국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이름을 떨친 한양대 공대는 1980년대 ‘기술고등고시’에서 공학계 합격자를 최다 배출하기도 했다.


◎서울대 연구역량 1위, 연세대 창의성 1위, 고려대 조직친화 1위

서울대 졸업생은 이론·연구 등 기초역량을 발휘하는 데 탁월하다는 것이 대기업 임원들의 평가다. 전공에 대한 이해가 높은 만큼 이를 업무에 활용하는 과정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중앙대, 벤처·中企 평가에서 5위 … 광운대·아주대도 ‘호평’

중앙대는 벤처와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는 모든 분야에서 고른 점수를 얻으며 5위에 올랐고, 종합 7위 서강대도 IT·바이오벤처 조사에서는 한 계단 높은 6위를 차지했다.


◎기업 인사담당자 채용 선호도, 고려대·연세대·서울대 順

현장기술직 임원급들은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연세대 중앙대 순으로 점수를 줬다.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임원급의 이공계 대학 평가는 연구실이나 사무실에서의 평가와 달랐다는 의미다.


◎인하대, IT·바이오벤처기업서 ‘러브콜’

인하대는 2008년 전기전자 컴퓨터 정보통신 등의 학과를 따로 모아 IT공과대학을 설립했다. 자연과학대, 공과대, IT공과대 등 3개 단과대의 입학정원은 1734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인사담당자, 이화여대 높은 점수...R&D담당자는 숙명여대 호평

채기준 이화여대 공과대학장은 “이화여대는 인문 사회 법 등 인문학이 강한 전통을 살려 과학·공학 계통의 학과에도 문화 예술 윤리 등을 접목한 교육을 하고 있다”며 “2012년부터 공학교육혁신 지원사업을 통해 과학에 커뮤니케이션을, 건축에 환경을, 인터넷에 정보윤리를 더하는 융합 교육을 제도화해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과기대·울산과기대·광주과기원 ‘발전가능성’ 호평

“과학기술 특성화대학은 학사과정 운영 경험이 짧아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지역 밀착형 연구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과기원은 올초 전남 나주시로 이전한 한국전력과 연계해 에너지 분야 창업기업과 연구인력을 양성하는 ‘에너지밸리기술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울산과기대는 오는 9월께 울산과기원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전환이 이뤄지면 재학생은 더 많은 장학금과 병역특례 등의 지원을 받는다.


◎홍익대·동국대·명지대 ‘인문학적 소양평가’ 강점

인문학적 소양 평가에서 홍익대가 16위, 동국대 19위, 명지대는 29위로 종합 순위를 각각 네 계단 웃돌았다. 조사를 진행한 글로벌리서치 관계자는 “홍익대는 대외적으로 유명한 미대 이미지, 동국대는 불교로 잘 알려진 학교 전체 이미지, 명지대는 대학 이념을 사랑 진리 봉사로 삼은 기독교적 학풍이 인문학적 소양에서 높은 점수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