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정 삼성SDS 상무가 2일 서울 중구 삼성생명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여기(女氣)모여라'에서 300여 명의 여성 소셜팬을 만났다.



정연정 삼성SDS 상무가 밝힌 '잇(IT) 우먼' 되는 법

정연정 삼성SDS 상무가 2일 서울 중구 삼성생명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여기(女氣)모여라'에서 300여 명의 여성 소셜팬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삼성그룹 제공



IT 시스템 전문가인 정연정 상무는 사회생활을 앞둔 참가자를 대상으로 "섬세함과 공감능력을 갖춘 여성에게 IT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남성만의 영역으로 인식되던 IT분야에 과감히 도전, 제조인프라팀을 총괄하는 임원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그가 입사한 1994년 당시 삼성SDS 내부 공채 여성인력 비중은 1%에 불과했다. 따라서 여성이 핵심 구성원이라기보다는 보조 인력으로 치부되던 시기였다. '여성은 고된 IT 업무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으로 중요한 업무를 맡기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정 상무는 그러나 여성 특유의 감성이 IT업무에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는 신념으로 때를 기다렸다. IT시스템 분야는 소비자(유저)의 마음을 통찰하는 '감성 자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IT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자기계발을 통해 슬럼프를 이겨나가려 노력했다. 또 적극적 사내 활동으로 내부 소통을 강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 결과 자신을 바라보던 주변의 인식을 여성에서 동료로 변화시킬 수 있었다. 정 상무는 이후 삼성SDS 수원데이터센터 이전 업무를 총괄하고, 적기에 '재해 복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IT시스템 혁신을 리드했다.


정 상무는 여성 소셜팬에게 "자신의 길이 가치 있다는 믿음으로 꾸준히 도전하면 세상이 언젠가 여러분을 주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문학 전공자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정 상무는 "시야를 넓혀 도전하면 IT업계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생긴다"며 "IT시스템 업무는 사용자의 감성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문·상경계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IT교육을 진행하는 삼성 SCSA(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통해 인문계생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변신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한 정 상무는 일·가정 양립 비결로 '유동적 조화'를 강조했다. 그는 "일에 집중할 땐 업무 비중을 과감히 늘리고 때로는 엄마·아내로서의 역할을 늘리는 등 무게중심을 이동시켜왔다"며 "일과 가정을 조화롭게 블렌딩하라"고 조언했다.


정 상무는 "나뭇가지에 앉은 새는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에 가지가 부러질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갖고 여러분의 날개를 활짝 펼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삼성 여기모여라'는 여성 인력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삼성그룹 여성 임직원이 직장생활 경험과 노하우를 대학생 등 여성 소셜팬을 대상으로 공유한다.


참석 희망자는 삼성그룹 공식 블로그나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