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문항수 및 시험시간 모두 ‘축소’

'계절밥상' '국제시장' 등 상식 영역에 CJ 계열사 사업 대거 녹여내

시험 결과는 4월 30일 오후 6시께 발표



CJ 채용, 30일 인적성 결과 발표… ‘시간 부족했다’ ‘계절밥상 등 회사 사업 물어’

4월 19일,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서 CJ그룹의 인적성검사가 치러졌다. 이도희 기자



이번 CJ그룹 인적성검사의 문항수와 시험시간이 모두 전년보다 줄면서 응시생들 사이에서 ‘시간이 빠듯해 어려웠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인문학 역량을 평가하는 상식영역에서는 당초 역사관련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이라는 구직자들의 예상과 달리 CJ그룹 각 계열사의 브랜드나 사업영역에 대한 상식을 묻는 문제가 대거 나왔다.


봄비가 내리는 4월 19일, 여의도고, 목동고, 잠실고 등 서울 일대의 고사장에서 CJ그룹의 인적성검사가 치러졌다. 이번 시험 결과는 4월 30일 오후 6시께 발표될 예정이다.


문항수?시험시간 모두 줄었다


오전 9시, 입실 시작과 함께 이번 고사장 중 하나인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선 780명의 수험생들이 일제히 시험을 치렀다.


시험 시작 전, 각 교실에서는 CJ그룹의 로고송이 계속해서 흘러나왔고 ‘활기찬 노래 덕에 힘이 난다’는 응시생이 있는 반면, ‘차분히 시험을 준비하고 싶은데 다소 방해가 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번에 CJ그룹 인적성검사의 문항수와 시험시간 모두 작년보다 다소 줄었다. CJ그룹의 필기전형은 적성검사(CAT)와 인성검사(CJAT)로 나뉘는데 작년에 CAT가 110문항 60분이었던 것이 올해는 95문항 55분으로, CJAT가 320문항 50분이었던 것이 250문항 40분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응시생들 사이에서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서울 여의도고에서 시험을 치른 한 응시생은 “이번이 두 번째 시험인데 난이도는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다만 시간이 촉박해 몇 문제를 풀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정신없이 문제를 풀었다”고 전했다.


상식 영역서 회사 관련 문제 대거 출제


CJ는 이번에도 언어, 수리, 추리, 공간지각 영역과 함께 지난해 하반기 첫 도입한 상식 영역을 통해 역사 등 인문학적 상식을 물었다. 문제 유형도 지난해와 비슷했다. 역사적 사실에 CJ제일제당, CJ E&M 등 그룹사의 사업영역 등을 접목한 형태였다.


지난 2014년 12월 개봉한 영화 국제시장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한국전쟁, CJ제일제당의 창립연도 등을 비교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국제시장은 CJ E&M이 배급한 영화다.


햄릿증후군 등 소비트렌드를 일컫는 마케팅 용어나 N스크린서비스 '티빙'에 대해 묻기도 했다. 모두 CJ오쇼핑, CJ헬로비전 등 CJ 계열사와 연관된 문제들이다.


지난해 7월 CJ푸드빌이 도시와 농촌의 상생이라는 모토 아래 론칭한 한식 브랜드 '계절밥상'과 CJ오쇼핑의 '1촌1명품' 프로그램을 통해 CSR과 CSV를 구분하는 문제를 출제하기도 했다.


이번 시험 결과는 4월 30일 발표된다. 합격자들은 5월 중 면접전형을 치러야 한다. 면접은 1차 실무진면접과 2차 임원면접으로 구성된다. 1차 면접은 6~8명이 한 팀을 이뤄 발표하는 형식이며 특히 회사의 보고형식이나 프로젝트 등 실무관련 문제가 출제될 예정이다.


이도희 기자(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