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y interview] 너의 셀피를 보여줘


다른 학교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면, 솔로 탈출이 시급하다면 여기를 주목하시라. 평범한 우리 주변의 대학생들이 주인공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인터뷰 코너! 시시콜콜한 일상도, 학교자랑도 모두 OK. 조금만 기다려, 곧 너의 차례도 올 거야!


너의 셀피를 보여줘! -단국대 조희제

▲단국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조희제입니다!


안녕? 자기소개 부탁해!

지난달 단국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스물네 살 조희제라고 해요. 지금은 취업준비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생각에 취업이나 졸업 후 진로를 생각하지 않고 글 하나만 보고 문예창작과에 지원했어요. 대학생활의 대부분은 학생회 활동을 하며 보냈어요. 덕분에 성적이 조금 떨어졌지만 제 가치관과 성격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요즘은 낮에는 자기소개서를 쓰고, 5월에 있을 한국사 공부를 틈틈이 해요.


너의 셀피를 보여줘! -단국대 조희제

▲졸업 후에도 함께 모여 여행을 떠나는 총학생회!


문예창작과라니, 멋지다. 문창과라면 소설을 쓰는 거야?

문예창작과라고 하면 순수문학만 지향하는 것 같지만, 문학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공부해요. 물론 그 콘텐츠의 초석이 될 문학작품도 쓰면서요. 순수문학을 하는 작가부터 방송작가, 게임시나리오 작가, 문예지도사 등 다양한 진로가 있죠. 저는 게임회사의 분위기와 일하는 방식이 마음에 와 닿아 게임회사 취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요즘 가장 관심 있는 것은 뭐야?

여행이요. 지난여름 ‘취업하고 나면 행복할까’ 하는 생각 때문에 고민이 많았어요. 아르바이트로 반복되는 일상도 지겨워 푸켓으로 여행을 다녀왔죠. 그곳에서 고민을 해결하고 돌아온 건 아니지만 열심히 달려온 지난 시간들에 대한 보상을 받은 느낌이었어요. 아르바이트 한 달 급여를 다 투자했지만 후회는 없어요. 여행을 떠나면 ‘남는 것은 사진뿐’이라고 하는데 사진을 찍느라 두 눈으로 보는 감동을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날이 풀리면 혼자 여행을 떠날 생각이에요.


너의 셀피를 보여줘! -단국대 조희제

▲지난 여름, 푸켓에서! 사와디캅!


졸업하니 소감이 어때?

아직 졸업했다는 게 어색해요. 졸업식을 며칠 앞두고 매일 밤마다 기분이 싱숭생숭했어요. 대학생활이 행복하고 즐거웠지만 후회가 없었던 건 아니거든요. 졸업하고 나니 그때의 설렘이 그리워요. 봄에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체육대회에서 우승하겠다고 죽기살기로 뛰어다니던, 그런 감정이요.


졸업사진 잘 찍는 노하우, 터득한 게 있다면?

졸업 메이크업을 받으러 갔는데, 제 얼굴과 안 어울려 졸업사진을 찍어주시던 실장님도 웃으셨거든요. 메이크업은 본인이 하는 게 노하우인 것 같아요. 주변 친구들도 비싼 메이크업을 받았는데 마음에 안 들어 결국 2학기 때 재촬영했거든요. 대학생다운 모습으로 촬영하는 게 제일 예쁜 것 같아요.


너의 셀피를 보여줘! -단국대 조희제

▲아쉬운 졸업, 안녕 ㅜㅜ


다른 학교 학생들은 모르는 우리 학교의 자랑은?

단대 호수를 빼놓을 수 없겠죠? 버스커버스커의 ‘꽃송이가’라는 노래에 나오듯 단대 호수는 저희 학교에서 CC가 가장 많이 탄생한 장소일 거예요. 저처럼 단대 호수 전망이 한눈에 보이는 카페에서 친구들과 1인 1빙수를 하는 것도 좋아요. 봄, 여름에는 카페 테라스에 자리가 없을 정도에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취업을 앞두고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가장 후회 없는 여행지가 어디인지 들어보고 싶어요! 좋은 이야기 듣고 나면 밥 살게요. 연락 주세요!


글 박해나 기자 (phn09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