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팬더] '그날'의 사랑법

특별한 날,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그녀를 위한 사랑법

그거 알아? 한 달에 한 번 여자들이 마법에 걸릴 때면 식욕과 함께 성욕이 폭발한다는 사실.

모든 여자가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런 여자들이 적지 않대.

생리통을 심하게 느끼는 여자가 특히 생리 중 섹스 욕구가 높다고 하던데? 나 역시 마찬가지이고. 하지만 생리 중 섹스는 상상이 안 돼. 침대가 지저분해지고, 무엇보다 내가 아플 것 같거든.

친구는 오히려 마법에 걸렸을 때 사랑을 나누면 느낌이 훨씬 좋다고 하던데.

사랑의 액체에 분비물이 더해져 그런지 그도 더 느끼는 듯하다고 하고.

임신 위험도 없대! 정말, 생리 기간에 섹스를 해도 괜찮은 거야?

살다 보면 풀어야만 하는 욕구들이 있다. 이를테면 성욕 같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해결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자위’라는 것도 있으니 말이다.

‘피치 못할 사정’ 중 하나가 바로 여자의 마법이다. 우리는 알고 있다.

생리 중 섹스가 좋지 않다는 것을. 그래서 되도록 섹스를 피해야 한다는 사실을.

그렇다면 질문 하나. 생리 중 섹스가 좋지 않은 이유를 아는가?

상식선에서 답하자면, 생리 중에는 여자의 내부가 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찰떡궁합을 맞출 때 쉽게 상처가 날 수 있어서다. 또한, 생리 기간에는 질속의 산도가 낮아지므로 세균을 죽이는 능력이 약해져 성병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여자든 남자든,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섹스를 하고 싶다면

평소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우선, 남자든 여자든 오럴섹스를 요구하지 말 것.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남자에게 오럴섹스를 요구하는 배려심 부족한 여자는 되지 말자. 손으로 하는 애무를 바라는 것도 자제할 것.

반대로, 남자의 경우는 마음은 그렇지 않더라도 ‘삽입하지 못하는 대신 입으로라도 해줘’라는 뜻으로 비치니 여자가 하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먼저 요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는 콘돔 점검. 콘돔은 생리 때뿐 아니라 섹스 때마다 갖춰야 할 준비물이지만, 마법 기간에 하는 섹스라면 좀 더 철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생리 중에는 임신 가능성이 제로’라는 말을 철석같이 믿고 마음 놓고 질내사정을 시도하는 이들이 많아서 하는 말이다. 생리 기간이라도 가능성은 적지만 100% 피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제발 섹스에서만큼은 확실하지 않다면 시도하지 말자.

또한 앞서 말했듯, 생리 기간은 여자가 성병에 노출되기 쉬운 기간이다.

질에 남자의 물건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녀를 아낀다면.

마지막으로, 단순히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하지 말것.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하는 섹스가 아니라면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그렇지 않으면 앞서 말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마련이고, 섹스 후 서로에게 께름칙한 감정만 남을 뿐이다. 오히려 생리 기간은 많은 배려가 필요한 때인 만큼 상대에게 자신의 사랑을 더 소중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다.

굳이 해야겠다면 부드럽게 움직이며 상대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말자.

생각만으로도 로맨틱하지 않은가!

낭만팬더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는 야담부터 나눈다는 성진보주의자.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은밀한 고민을 의심 없이 털어놓아도 좋을 상대다. 단언컨대 공감능력 갑(甲). 연애하다 부딪히는 난감한 상황과 고민을 skdwk_@naver.com으로 보내주세요. 낭만팬더가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드립니다.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