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럽의 중심에서 코리아를 외치다 - 한국홍보기획단 TELLKO


외국에 나가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한국'하면 자연스레 따라오는 외국인들의 대답은 '강남스타일!'. 이 좁은 틀에서 벗어나,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알리려는 젊은이들이 있다. 네덜란드 곳곳을 누비며 태극기를 완성해가는 그들, 'Tell the KOREA'를 만나보자.


[인터뷰] 유럽의 중심에서 코리아를 외치다 - 한국홍보기획단 TELLKO


'Tell the KOREA(이하 'TELLKO')'는 네덜란드의 SAXION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떠나 있는 학생들이 만든 단체이다. 교환학생으로 지내는 동안 그곳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일지 고민하던 중, 현재 유럽에서의 한국의 위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뜻이 맞는 친구들이 모여 '한국을 알리자!'고 결심했고,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도 높이는 일석이조의 TELLKO 기획단 활동을 시작했다.

TELLKO는 안병주(한양대 경영 3), 조성호(건국대 경영 3)씨를 중심으로 18명의 학생들로 이루어졌다. 소수의 인원이지만 기획팀, 장비팀, 홍보팀, 재무팀으로 나뉘어져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TELLKO의 이니셜을 따서 ‘Traditional Food, Entertainment, Language, Local brand, Korean sports, Our territory’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기획한다. 주요 활동은 거리 공연, 한국 음식 시식, 전통놀이, 플래시몹 등으로, 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알린다. K-POP과 외국노래를 버스킹 하기도 하고, 김밥, 김치전, 수정과 등을 외국인들과 나누어 먹고, 딱지치기, 제기차기 등의 놀이를 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TELLKO만의 특별한 한국 알리기 이벤트가 더해진다. 바로 네덜란드 사람들과 함께 태극기를 완성하는 것. 활동 하는 곳마다 빨간색, 파란색 스티커를 들고 다니며 외국인들이 직접 스티커를 붙여 태극기를 만든다. 네덜란드의 10개 도시에서 각각의 태극기를 완성했다. 로 교류하는 것 또한 그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인터뷰] 유럽의 중심에서 코리아를 외치다 - 한국홍보기획단 TELLKO



"네덜란드에 처음 왔을 때는 중국인으로 오해를 많이 받았어요. '니하오'라고 인사를 하는 게 일반적일 정도였으니까요. 생각지도 못한 인종차별을 겪기도 했고요. 하지만 TELLKO 활동을 하면서부터는 '안녕'이라고 인사를 해 주고, 점차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지는 것 같아서 뿌듯해요."



[인터뷰] 유럽의 중심에서 코리아를 외치다 - 한국홍보기획단 TELLKO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그것도 학생들끼리 기획단을 꾸려나가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네덜란드는 거리에서 물건을 팔거나 공연하는 것에 매우 엄격한 나라. TELLKO 활동은 대부분이 거리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이라, 활동 장소에 제약을 많이 받았다. 경찰의 제지로 장소를 옮긴 적도 있었다. 네덜란드 대사관 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거리활동 관련 법규를 숙지한 후에야 수월하게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반면에, 비슷한 또래의 학생들이 모였기에 더욱 힘을 내서 활동을 진행할 수 있기도 하다.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의견을 낼 수도 있고, 공감대가 비슷해서 단합도 잘 된다.

지금까지 활동한 도시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헤이그(Den heg). 그곳에서 헤이그 특사 사건으로 순국한 이준 열사의 '이준 열사 기념관'에 방문했는데, "그 날만큼은 누구보다 큰 애국심을 갖게 되어 열심히 활동할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기존 활동 시간보다 훨씬 짧은 시간 내에 태극기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한국에 있을 때는 한국에 대해 큰 애정을 느낄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 한국인이라는 자랑스러움은 많지 않았어요. TELLKO 활동을 통해 애국심이 솟아나고 '내가 진짜 한국인이구나.', '한국이 좋다.'라는 자부심도 생겼어요."


올 겨울이 지나면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TELLKO의 네덜란드 활동은 곧 마무리된다. 귀국한 뒤에는 그동안 교류해 온 외국인들을 위해 SNS에 한국에 대한 콘텐츠를 올릴 예정이다. 아직 명확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여러 단체의 지원을 받아 2기, 3기로 계속해서 이어져 나갔으면 하는 것이 기획단의 바람이다.

TELLKO 기획단의 활동 후기


[인터뷰] 유럽의 중심에서 코리아를 외치다 - 한국홍보기획단 TELLKO







“한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고들 하지만, 실상 나와 보면 한국이라는 나라를 잘 모르는 게 현실이었어요. 저 자신도 한국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편도 아니었고요. 하지만 활동을 통해 한국을 알리면서 애국심도 많이 생긴 것 같아요.”


-김혜정(영남대 국제통상 2)




[인터뷰] 유럽의 중심에서 코리아를 외치다 - 한국홍보기획단 TELLKO






“대단하게 준비했던 것도 아니고, 생각을 다 전달할 수 있을 만큼 영어에 능숙한 것도 아니었어요. 그런데도 다른 도시에는 언제 가는지 물어봐 주시고, 페이스북에 응원의 말을 남겨주시는 등, 많은 분들의 관심 덕에 제가 더 많이 배워가는 것 같아요.”


-홍정수(건국대 의상디자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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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찾으러 간다고 찾아지는 게 아니지요. 행복이란 자고로 과정 속에 있는 거예요. 어딘가에 집중하고, 몰두하면서 오는 그런 거요. TELLKO에 몰두하는 동안 수많은 인연들을 알게 되어 행복합니다.”


-박욱상(영남대 사회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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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콘텐츠 제작이나 동영상 편집 같은 것들을 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처음으로 해 보는 단체 활동이라 팀에 해를 끼칠까 봐 걱정이 많이 됐는데, 항상 응원해준 팀원들에게 고마워요.”


-한민경(건국대 텍스타일디자인 3)



"TELLKO는 OO이다?"

"TELLKO는 Polder다! Polder는 네덜란드 간척지를 뜻하는 용어예요. 네덜란드 대륙 자체가 수위보다 낮다 보니, Polder는 네덜란드에서 아주 중요한 단어죠. 물 밑에서 물 위로 새로운 땅을 메우듯이, 우리 TELKO도 네덜란드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널리 메우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TELLKO의 활동을 보고 싶다면?

페이스북 : www.facebook.com/tellthekorea

블로그 : blog.naver.com/tellko

인스타그램 : instagram.com/tellthekorea


글 김수아 대학생기자(건국대 국어국문 4)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