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하달식 조직문화가 아닌 수평한 관계.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유로운 토론문화. 글로벌한 업무와 그에 따른 잦은 해외출장 등. 외국계 기업 하면 떠오르는 항목들이다. 구직자들은 과연 외국계 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3340명의 응답자 중 1344명이 외국계 기업의 장점으로 ‘복지’를 꼽았다. ‘외국계 기업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40.2%가 ‘복지제도’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응답률인 41.5%와 비슷한 수준이다. 외국계 기업을 떠올릴 때 복지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구글의 경우 일류 셰프가 요리한 음식들로 채워진 레스토랑, 언제든 와서 먹을 수 있는 미니 주방, 드라이클리닝 시설을 갖춘 세탁소, 축구장, 야구장, 낮잠 캡슐 등의 복지시설과 혜택을 제공한다. 구글 이외의 다수 기업들도 자기계발, 건강증진, 취미활동 등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한다.
응답자들은 복지제도에 이어 ‘서구식 기업문화(22.7%)’를 외국계 기업의 두 번째 장점으로 꼽았다. 합리적인 상하관계, 업무 필요성이 있을 때만 하는 야근, 명확한 업무 구분 등이 여기에 속한다. 국내 기업에 비해 정(情)이 없어 삭막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깔끔한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효율적 업무가 오히려 외국계 기업의 장점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밖에 ‘연봉(13.8%)’ ‘해외근무 기회(10.2%)’ ‘기업인지도(9.1%)’ 등도 구직자들로부터 장점으로 꼽혔다. 기타 답변으로는 ‘특화된 업무’ ‘비전’ ‘부담스럽지 않은 회식문화’ 등도 등장했다.
구직자들은 외국계 기업 입사를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라고 보고 있을까? ‘외국계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8.9%가 ‘어학능력’을 꼽았다. 지난해 응답률 66.2%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구직자들에게는 여전히 ‘외국계 기업 입사=외국어 능력’이라는 등식이 유효한 셈이다. ‘관련 분야 직무경험(27.7%)’은 두 번째로 꼽혔다. 한 외국계 IT기업의 인사담당자는 “외국어도 중요하지만 실제 업무에서는 관련 분야 경험이 중시된다.
외국어는 업무를 하면서 늘기도 하지만, 업무에 대한 감각은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라며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반해 ‘해외생활(4.3%)’ ‘직무 관련 자격증(3.2%)’ ‘전공 및 학점(1.2%)’ 등은 외국계 기업 입사에 필요한 조건으로 보는 응답자가 적었다. 기타 답변으로 ‘창의력’ ‘자신감’ ‘도전의식’ ‘열정’ 등도 거론됐다.
글 박상훈 기자
온라인에디터 jobn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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