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정보 망라한 모바일 앱 ‘라이드 플랫폼’도 개발 중
‘학원계의 직방’ 기대

김현·여은영 스쿨버스 공동대표(왼쪽부터). 사진=이승재 기자
김현·여은영 스쿨버스 공동대표(왼쪽부터). 사진=이승재 기자
[한경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스쿨버스는 학원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 기반 셔틀버스 운행대행 서비스 ‘세이프스쿨버스’를 운영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이 셔틀버스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차량부터 보험, 기사 고용 등 고민해야 할 게 많다는 데 착안했다. 원장이 직접 차를 운행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보니 차량 관리에 소홀하게 되고 지입(개인이 차량을 구매해 운행) 형태로 운영하는 운전기사 역시 한 곳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여은영(48)·김현(47) 스쿨버스 공동대표는 부부다. 세 자녀가 초등학교를 다니던 15년간 학원의 통학차량 운영 시스템에 변화가 없다는 데서 사업 아이템을 떠올렸다. 영업은 자녀와 공감대가 넓은 여 대표가 맡았다. 게임회사와 IT회사에서 신규 서비스 기획을 담당한 김 대표는 사업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스쿨버스는 모든 차를 신차로 운영한다. 통학차량의 규정을 준수한 슬리핑차일드(운전자가 통학차량 맨 뒷좌석에 설치한 버튼을 눌러야 차량 시동을 끄고 문을 닫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기능, 후방경보장치 외 360어라운드뷰, 문끼임방지, 안전벨트착탈확인 등 최신 어린이 안전장치를 100% 준수한 차를 엄선했다.

운전기사도 직접 채용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지원자의 연령대는 20대부터 퇴직한 60대 이상까지 넓다. 특히 20~30대의 경우, 최소 1년의 경력이 필요한 운전직 공무원 준비생 지원자가 많다.

선발 후에는 안전규정부터 감정대응법 등 기본기를 담은 80페이지 분량의 자체 운행 매뉴얼로 기사들을 교육한다. 여은영·김현 두 대표는 1년간 직접 통학차량을 운전하며 지역마다, 학원의 종류마다 운영방식이 달라야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들 탑승순서부터 소외되는 아이를 배려해 지정석을 만들어야한다거나 한 번에 많은 아이가 내릴 때는 운전자도 도움을 줘야하는 등
현장에서 느낀 노하우를 집약해 만든 가이드다.

합리적인 요금체계도 스쿨버스의 경쟁력이다. 일일 4시간 자유롭게 사용하는 데 월 200만원 수준이다. 차량 구매, 직원 관리 등 비용을 감안하면 직접 운영 대비 약 30% 저렴하다는 게 여 대표의 설명이다. 중소학원은 여러 학원이 공유해 이용하는 코스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 앱 ‘라이드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기존에 차량 위치를 제공하던 ‘세이프스쿨버스 1.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차량 관리, 운전기사 근무시간, 경로 편집 등 통학 차량 관리에 필요한 기능이 제공된다. 동승자 탑승여부, 아이들의 승하차 상태, 특정 차량의 상대 위치와 승하차 상태도 확인 가능하다. 완성체 업체와 협업해 기사의 운전습관을 안전지수로 데이터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여 대표는 “라이드 플랫폼이 정착되면, 학원계의 직방과 같은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 대표는 “기존에는 학원 정보를 알려면 입소문이나 커뮤니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통학차량 운행을 기반으로 쌓은 학원의 모든 정보를 라이드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에는 학원의 마케팅 채널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도시 위주로 차량 20~30대를 투입하는 ‘5분 셔틀’ 모델도 계획 중이다. 신도시에 적합한 안전한 통학 방법을 제시한다.

“신도시는 교육열이 높은 젊은 부모들이 많지만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곳이 상당수예요. 스쿨버스의 안전한 통학과 라이드 플랫폼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설립: 2018년 4월
주요 사업: 셔틀버스 운행대행 서비스 ‘세이프스쿨버스’ 운영 및 모바일앱 ‘라이드 플랫폼’ 출시 예정
성과: 서울창업허브 대기업 협력프로그램 및 우수 창업기업, IBK기업은행 창공, 중소벤처기업부 ‘빅3 혁신창업패키지’ 등 선정. 국내 친환경 에너지 대기업으로부터 투자 유치, 5900만원(2018), 6억3000만원(2019), 5억4000만원(2020) 매출 달성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