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준화 핀즐 대표
“핀즐은 미술 시장의 무신사 같은 서비스”

진준화 핀즐 대표. 사진=이승재 기자
진준화 핀즐 대표. 사진=이승재 기자
[한경잡앤조이=조수빈 기자] 핀즐은 기존 오프라인 갤러리가 갖고 있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시작된 기업이다. 그림 구매는 비싼 가격이나 부족한 지식 등으로 미술 초심자가 접근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다. 진준화 대표는 “미술 시장은 재테크, 투자 개념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취미나 가볍게 접근하는 사람들의 소비가 활발하지 않으니 덩달아 시장 성장도 멈춰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림을 구입하려고 했던 진 대표 역시 마찬가지였다. 가격이 부담스럽기도 했고 무엇보다 어떤 작품을 구매해야 할지 정하기가 어려웠다. ‘처음 그림을 사보는 소비자들도 비슷한 문제로 그림 구매를 포기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 것이 핀즐 서비스의 시작이었다.

핀즐은 2017년 세계 최초로 ‘그림 정기 구독 서비스’를 런칭했다. 그림을 구독하기 시작하면 일정 기간별로 복제된 아트프린트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핀즐 이용 고객은 85%가 그림을 처음 구매해본 고객들이다. 진 대표는 이러한 점에서 미술 초심자의 진입장벽은 낮춰졌다고 파악했다.

하지만 구독 서비스 재구매율이 높게 나타나지는 않았다. 일정 기간 구독한 그림들 사이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그림만을 받아보고 싶다는 수요가 생긴 것이다. 진 대표는 이에 해외 인기 아티스트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다양한 화풍의 아티스트를 확보했다. 2020년부터는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해 굿즈 제작, 아트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진 대표의 이러한 시도는 미술 시장을 단순한 작품 유통시장에서 라이선스 기반의 시장으로 확대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림은 관객의 관여도가 높은 상품이기 때문에 직접 그림을 본 후 사고 싶어 하는 고객의 수요가 높다.

여기서 진 대표는 온라인 구매의 경우 실제로 고객이 그림의 느낌과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 또 다른 진입장벽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핀즐은 2020년 고객이 그림을 걸고 싶은 부분을 보내면 작품의 사이즈나 어우러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증강현실 기술을 사용해 가상현실로 구현된 고객의 집에 실시간으로 그림을 걸어볼 수 있는 핀즐의 솔루션은 현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진준화 핀즐 대표. 사진=이승재 기자
진준화 핀즐 대표. 사진=이승재 기자
실제로 핀즐은 가격부담을 낮춘 구독 서비스인 동시에 2030을 타깃으로 한 고급 취미 서비스로 호평을 받고 있다. 기업들의 협업도 다양하게 진행된다. 식품산업부터 금융권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경품, 부가 서비스로 핀즐과의 협업을 구상하고 있다.

핀즐의 2021년 목표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그림 커머스 플랫폼 확장 운영이다. 진준화 대표는 “기존 시장이 해결하지 못했던 미술 시장의 온라인화를 추구하고 있다. 핀즐을 통해 국내 온·오프라인 갤러리의 모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아트 마켓의 카테고리 킬러 플랫폼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설립일 2016년 9월
주요사업 ‘그림 정기구독 서비스’, ‘아트굿즈 개발/유통’, ‘아트 라이선스 제공’
성과 2018년 레드닷디자인어워드 수상, 월 동시 구독자는 1000명 이상, 전속 계약 아티스트 40명 이상 (해외작가), 독점적 확보 작품 라이선스 800개 이상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