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시즌의 개막과 함께 열리는 ‘캠퍼스 리크루팅’ 행사. 현명한 지원자는 이곳에서 취업의 ‘숨은 티켓’을 따낸다. 그동안 이 행사를 단순히 취업설명회로 생각했던 취업준비생이라면 주목할 것. 캠퍼스 리크루팅을 취업의 지름길로 만드는 세 가지 공략법을 소개한다.

시간 공략 편
캠리에도 ‘프라임 타임’이 있다
2011 삼성전자 하반기 공채 관련 채용설명회가 15일 서초동 삼성사옥 딜라이트전시관에서 개최됐다.

/허문찬기자  sweat@  20110915
2011 삼성전자 하반기 공채 관련 채용설명회가 15일 서초동 삼성사옥 딜라이트전시관에서 개최됐다. /허문찬기자 sweat@ 20110915
캠퍼스 리크루팅은 일반적으로 채용설명회와 일대일 상담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채용설명회는 일회성 행사로, 일대일 상담은 종일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신길자 컨설턴트는 “상담 부스를 찾아갈 땐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는 아침을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오후에는 사람이 몰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적한 오전 시간을 이용하면 좀 더 여유 있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여러 번 인사담당자들을 만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 한 차례 상담을 받은 곳이라도 “또 궁금한 점이 생겨서 찾아왔다”며 다시 얼굴을 내미는 적극적인 지원자를 마다할 기업은 없다.

채용설명회에 참가할 때도 가능하면 일찍 찾아가 앞쪽에 자리를 잡을 것. 한 번이라도 더 눈도장을 찍어두기 위함이다. 채용설명회에서는 오히려 끝까지 남아 있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윤호상 인사PR연구소 소장은 “공식 행사인 채용설명회는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킬 기회가 많지 않지만 모두가 떠난 자리에 끝까지 남아 질문하면 강한 인상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일찍 찾아가든 늦게 남아 있든 관계자들에게 얼굴이 많이 노출될수록 관심을 받을 확률도 높아진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꼭 가고 싶은 기업이 있다면 캠퍼스 리크루팅에 ‘시간’을 아낌없이 쏟아보자. 현장에서 수차례 마주친 인사담당자가 얼굴을 기억하고 “이름이 뭔가요?” 먼저 물어온다면 당신의 채용 전선에 파란불이 켜졌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인맥 공략 편
선배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YONHAP PHOTO-1123> 성균관대 '2011 JOB Fair'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7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에서 '2011 JOB Fair'가 열려 졸업예정자 등 취업희망 학생들이 기업체 관계자들과 진지한 상담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과 현대, GS 등 34개 대기업이 참여하는 채용설명회와 국내외 유수기업 200여개가 참여하는 기업채용관, 입사지원서와 면접 복장 등 이미지 컨설팅을 해주는 컨설팅관 등이 운영됐다. 2011.9.7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2011-09-07 13:38:14/
<저작권자 ⓒ 1980-201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성균관대 '2011 JOB Fair'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7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에서 '2011 JOB Fair'가 열려 졸업예정자 등 취업희망 학생들이 기업체 관계자들과 진지한 상담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과 현대, GS 등 34개 대기업이 참여하는 채용설명회와 국내외 유수기업 200여개가 참여하는 기업채용관, 입사지원서와 면접 복장 등 이미지 컨설팅을 해주는 컨설팅관 등이 운영됐다. 2011.9.7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2011-09-07 13:38:14/ <저작권자 ⓒ 1980-201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취업하고 싶은 분야로 진출한 선배들을 만나보라고 하는데 저는 아는 선배가 전혀 없는데요?” 하고 고민을 토로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많다. 그렇다면 캠퍼스 리크루팅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캠퍼스 리크루팅에 참가하는 신입사원을 공략할 것. 이들은 비슷한 환경에서 취업을 준비했을 뿐 아니라 비교적 최근에 채용 전형을 경험했으므로 알고 있는 정보도 구체적이다. 자기소개서에 써야 하는 소재 선택부터 면접 통과 비결, 일의 보람과 비전까지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메모하라. 단 신입사원들이 하는 이야기를 절대적인 정답으로 삼으면 곤란하다. 합격 이유는 천차만별이므로 참고 사례로만 삼을 것.

채용설명회나 상담회에서 만난 인사담당자에게 명함이나 이메일 주소를 받아왔다면 설명회가 끝난 뒤 정중하게 감사 메일을 보내는 것도 좋다. 학교를 돌며 많은 취업준비생을 만나지만 이메일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애프터서비스’를 하는 이는 채 5%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

채용설명회에서 모교 선배를 만난다면 연락처를 받아두었다가 면접 전형에 진출한 이후 다시 연락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상훈 취업컨설턴트는 “캠퍼스 리크루팅에서 맺은 인연을 잘 이어간다면 중요한 시기에 꼭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고 조언했다.



질문 공략 편
영리하게 질문하는 자가 승자다
대한건설협회가 2일 오전 "2010 건설기업  채용설회회"를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해 1200여명의 대학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2010902.........
대한건설협회가 2일 오전 "2010 건설기업 채용설회회"를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해 1200여명의 대학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2010902.........
채용설명회의 ‘엑기스’는 단연 질의응답 시간이다. 인사담당자들에게 나를 알리는 도구로 ‘질문’을 한다고 생각하면 캠퍼스 리크루팅의 접근법 자체가 달라진다. 채용설명회에서 ‘몇 명을 뽑느냐’ ‘연봉이 얼마냐’는 질문은 삼갈 것. ‘얼마’를 묻기에 앞서 ‘무엇을’ ‘어떻게’를 묻는 것이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이다.

김준영 취업컨설턴트는 “회사의 중요한 이슈가 무엇인지, 입사 시험에선 어떻게 직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지처럼 전형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질문하라”고 말했다. 채용설명회처럼 공식적인 자리라면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알려주고 싶은 부분을 질문으로 짚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신길자 컨설턴트는 “경쟁사와 비교해 강점으로 꼽히는 부분을 언급하며 앞으로의 발전 계획을 묻거나, 최근 언론에 나온 회사 관련 이슈에 대한 인사담당자의 생각을 질문하라”고 조언했다.

일대일 상담 부스에서는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환영받는다. 인사담당자가 싫어하는 질문의 유형은 이런 것들이다. “제가 어떻게 해야 이 회사에 입사할 수 있을까요?”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쓰나요?” “면접은 어떻게 보나요?” 너무 막연하고 광범위하다.

수차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야 하는 인사담당자의 처지를 생각해보자. 비슷한 질문도 이렇게 바꿔서 하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활동은 이것, 이것, 이것이 있는데 그중에 어떤 경험을 강조하는 게 입사에 도움이 될까요?”

“제가 이 기업에 지원한다고 생각하고 자기소개서를 써봤는데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한번 봐주실 수 있나요?” “지난해 채용 정보를 찾아보니 면접에서 팀 과제가 주어진다고 하던데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요?”
[캠퍼스 리크루팅 공략법] 캠리에서 잡아야 할 건 ‘정보’ 아닌 ‘기회’
캠리, 왜 망설이고 있니?

수업 때문에, 장소 때문에, 복장 때문에 못 간다는 핑계는 말 그대로 핑계일 뿐. 캠퍼스 리크루팅 참여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취업컨설턴트가 던지는 명쾌한 조언들.


우리 학교가 아니라고? 오히려 용기 있게 보일 거야

관심 있는 기업이라면 여러 군데 채용설명회를 가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학교별로 내용이 다를 수 있고 인사담당자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또 왔냐고 묻는다면 “또 듣고 싶어서 왔다”고 대답하라. 다른 학교 학생인데도 찾아온 용기를 가상하게 여길 것이다. - 이상훈 취업컨설턴트



정장이 없다고? 단정하게만 입으면 돼

복장 규정이 없다면 굳이 정장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현장에서 면접을 보거나 이미지 컨설팅이 이뤄지는 경우라면 정장을 갖춰 입는 게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평상시 복장으로 충분하다. 평소 안 입던 양복을 입고 어색하게 보이느니 자연스럽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 윤호상 인사PR연구소 소장



아직 재학생이라고? 또 다른 동기 부여가 될걸?

졸업이 6개월 또는 1년 정도 남은 재학생이라도 미리 채용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지 인사담당자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구할 것. 그리고 1년 후 다시 그 기업의 캠퍼스 리크루팅에 찾아가자. 확실한 지원 동기가 있는 지원자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 신길자 ‘언니네 취업가게’ 운영자


도움이 별로 안 된다고? 숨은 채용 기회가 있어

캠퍼스 리크루팅에서 눈에 띄는 지원자에게 가점을 주는 기업이 많다. 현장에서 서류 전형 면제 혜택을 걸고 ‘5분 자기 PR’ 콘테스트를 진행하는 경우(현대차)도 있다. 실질적인 채용 혜택이 있는 기업의 캠퍼스 리크루팅을 눈여겨볼 것. - 윤호상 인사PR연구소 소장



글 김보람 기자 bramvo@hankyung.com
사진 한국경제신문DB
도움말 윤호상(인사PR연구소 소장)·김준영(<취업면접비법> 저자)·신길자(‘언니네 취업가게’ 운영자)·이상훈(한국인재연구원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