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는 김하늘이 아마추어 야구 심판으로 등장한다. 야구가 얼마나 좋으면 ‘테러블’한 유니폼까지 감수하고 심판을 자청할까, 궁금하지 않았는가? 야구의 맛을 모르면 당연히 들 수 있는 의문이다. 반대로 야구의 참재미를 알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설정이다.

야구 세계에 여자들의 바람이 거세다. 야구장 입장객의 40%가 여성일 정도. 아직 늦지 않았다. 야구장 데이트 때 룰을 몰라서 구박받아 본 적이 있거나, 야구 용어라고는 ‘홈런’밖에 모르거나, 배우 조인성은 알지만 야구선수 조인성은 모른다면 지금부터 자세를 바로잡아라. 남친 따위 필요 없이 야구 세계로 들어가보자!
[여성 야구 입문 가이드] 올가을엔 나도 야구 여신! 야구 알기 ‘쓰리 스텝’
기본 룰은 알고 시작하자

야구는 룰을 모르면 마음 편히 즐길 수 없다. 축구는 골만 들어가면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하면 되지만 야구는 비교적 룰이 복잡해서 규칙을 모르면 경기 자체가 지루하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기본 규칙과 용어들만 알아두고 나머지는 야구장이나 야구 중계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해나가면 되기 때문. 검색 포털에 ‘야구 용어’ ‘야구 규칙’을 입력하면 초보를 위한 요약본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또 야구에 입문하는 새내기 여학생에게 딱 맞는 책도 있다.
[여성 야구 입문 가이드] 올가을엔 나도 야구 여신! 야구 알기 ‘쓰리 스텝’
2012 야구 아는 여자
김정란 지음Ⅰ나무수

여자의 입맛에 맞게 ‘떠먹여 주는’ 야구 입문서다. 기초 내용과 더불어 ‘2012 프로야구 시즌 가이드’를 실었다는 것이 특장점. 2011년에 있었던 야구 에피소드부터 2012년 야구를 즐기기 위한 모든 것, 올해 야구 이슈와 함께 구단별 전력 가이드, 눈여겨봐야 할 선수들 등 야구를 즐기기에 부족함 없는 정보와 재미를 한 권에 담고 있다.
[여성 야구 입문 가이드] 올가을엔 나도 야구 여신! 야구 알기 ‘쓰리 스텝’
여성을 위한 친절한 야구 교과서
허구연 지음Ⅰ북오션

야구 해설계의 독보적인 존재 허구연 해설위원이 집필한 책이다. 프로야구 구단, 야구 규칙, 각종 작전에 대한 지식과 재미있는 뒷이야기 등을 풀어놓았다. 각종 사진들로 꾸며져 있어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면 복잡하게 보였던 야구 지식이 어느덧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성 야구 입문 가이드] 올가을엔 나도 야구 여신! 야구 알기 ‘쓰리 스텝’
[여성 야구 입문 가이드] 올가을엔 나도 야구 여신! 야구 알기 ‘쓰리 스텝’
야구장에 먹으러 간다?

야구장 나들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먹을거리’다. 목청껏 응원하다 보면 금세 배가 출출해지기 때문에 미리 간식을 사들고 들어가는 게 좋다. 야구장 간식 부동의 1위는 ‘치맥’. 바로 치킨과 맥주다. 특히 맥주는 야구장에서 마시는 맛이 최고라는 이가 많다.

치킨은 근처에서 사오거나 배달을 시킬 수 있다. 이 밖에 피자, 햄버거도 인기 메뉴에 속하고 김밥, 떡볶이, 오징어, 과자 등을 싸오는 이도 많다. 한 가지 기억할 것은 야구장 내 물가는 바깥보다 최고 2배 비쌀 수도 있으니 미리 준비를 해서 가는 게 진리라는 점!
[여성 야구 입문 가이드] 올가을엔 나도 야구 여신! 야구 알기 ‘쓰리 스텝’
야구장에선 야구만 보는 게 아니다

야구장에 야구만 보러 가는 사람은 없다. 요즘은 각종 이벤트가 덤으로 열려서 야구 외 재밋거리가 다양하다. 얼마 전에는 대통령이 야구장에서 뽀뽀를 하지 않았는가! 뜻밖의 즐거움이 야구장에 있다.

연예인 시구 경기 시작에 앞서 연예인이 시구자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빅매치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경기장 내 초반 분위기를 흥겹게 띄워놓는 역할을 한다.
[여성 야구 입문 가이드] 올가을엔 나도 야구 여신! 야구 알기 ‘쓰리 스텝’
입장권 번호 추첨 입장권에 쓰여 있는 일련번호를 추첨해서 경품을 주는 이벤트다. 경품은 외식상품권부터 스파이용권까지 다양하다.

전광판 눈싸움 LG가 시작한 이벤트. 전광판에 홈팀과 원정팀의 관중 한 명씩을 비추어 서로 눈싸움을 시킨다. 팀의 자존심을 건 눈싸움이기에 승패 결과에 따라 관중석을 술렁이게 만들곤 한다.

키스타임 가장 보편적인 이벤트. 대부분의 구단에서 하고 있다. 관중 중 커플로 보이는 두 사람을 무작위로 선정해 카메라가 비춘다. 커플이 아닌 남녀 사이라면 키스타임 때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 안전하다.

전광판 댄스 따라하기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는 팬들을 위해 구단 측에서 준비한 ‘몸 풀기’ 시간이라고 보면 된다. 열심히 따라하면 경품을 주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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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가기 전 준비 자세

야구 경기장은 좌석마다 특징이 있다. 서울 잠실야구장을 예로 들어보자. 잠실야구장은 내야석 오른쪽인 1루석에는 홈팀이, 왼쪽인 3루석에는 원정팀이 앉는다. 두산 팬으로 잠실야구장에 간다면 1루석을, 삼성 팬으로 간다면 3루석을 예매해야 한다는 뜻. (대구구장과 목동구장은 3루 측이 홈팀이다.)

내야석과 외야석의 차이도 있다. 내야 일반석은 블루석, 레드석, 옐로석으로 나뉜다. 블루석은 일반석 중에 가장 홈베이스와 가까워 선수들의 얼굴도 볼 수 있고 경기 내용에 집중하기도 쉽다. 특히 1층 블루석은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는 더그아웃과 불펜도 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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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석은 응원단석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응원 열기를 느끼고 싶을 때 예매하면 좋다. 단, 데이트하러 갈 경우에는 남자친구가 치어리더 몸매에 집중할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옐로석은 내야석의 가장 위층에 속한다. 거리가 멀다 보니 선수들의 얼굴 판독은 힘들지만 시야가 넓어 경기 전체 흐름을 읽기에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외야석은 거리가 멀어 경기 흐름을 읽기 어렵다. 응원 열기도 약해서 상대적으로 비인기 좌석에 속한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조용하다는 점 때문에 혼자 관람을 원하는 경우나 편하게 보길 원할 때 많이 찾는다. 운이 좋으면 홈런 볼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외야석만 고집하는 팬도 많다.



글 이주영 대학생 기자(숭실대 문예창작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