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서류 전형에서 인사담당자가 자소서 읽기에 할애하는 시간은 보통 1~2분 남짓이다. 서류 전형 대행을 맡고 있는 한 취업 컨설턴트는 “짧은 시간에 수많은 자소서를 봐야 하기 때문에 대개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필터링을 한다”면서 “문장이 지나치게 길거나 불필요한 표현, 군더더기 형용사가 많아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힘든 자소서는 ‘탈락’으로 분류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는’ ‘제가’로 시작하는 1인칭 대명사를 남발하거나 비슷한 표현이나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쓰는 경우, 주어와 동사가 맞지 않는 자소서는 정말 읽기 힘들다”고 말했다.
위 사례를 통해 난독증 자소서를 치료해보자. 첫째, 모든 문장이 지나치게 길다. 2~3개 문장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을 하나의 문장으로 잇다 보니 읽는 사람은 지루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장의 특징은 ‘~했는데’ ‘~해서’라는 표현이 반복된다는 것. ‘~했는데’라는 대목은 과감하게 잘라서 짧게 나누어야 한다. 그 어떤 경우이건 문장은 짧게 쓰기, 다시 말해 ‘단문 원칙’을 기억하자.
셋째, 비슷한 표현이나 단어를 반복해서 쓰고 간혹 주어와 동사가 맞지 않는다. 노력, 습득 등의 단어가 한 문장에 겹쳐 나오면 읽는 사람은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또 주어와 동사가 맞지 않는 문장은 기초 학력을 의심케 할 정도로 심각한 실수.
박재영 잡코리아 컨설턴트는 “하고 싶은 이야기만 늘어놓지 말고 읽는 사람을 배려하며 쓰라”고 주문했다. 읽는 사람 입장에서 어떻게 이해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라는 것. 자소서의 존재 이유를 기억하면서 한 문장 한 문장을 채워나가고, 정성 들여 퇴고(문장을 다듬고 어휘가 적절한지 살피기)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글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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