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싸움을 걸진 않더라도, 괜한 시비에 휘말렸을 때 주눅 들지 않고 맞서는 기백! 남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격투 로망’이다. 생각만 해도 영웅이 된 것 같은 상상을 현실에 옮겨보자.

여름방학을 맞아 특별히 소개하는 ‘싸움의 기술’이다.
[남자의 로망, 격투] ‘몸짱, 쌈짱’ 되고 싶은 사람 모여!
1980년대만 해도 대한민국의 모든 남성은 격투기에 열광했다. 박치기왕 김일의 프로레슬링을 시작으로 유명우, 장정구 같은 복싱 영웅들이 승리할 때마다 경기가 벌어진 체육관은 물론 TV가 놓인 곳이라면 어디든 들썩들썩했다. 프로 경기뿐만이 아니다. 올림픽에서도 레슬링, 복싱, 유도, 태권도 같은 격투 종목은 금메달 한두 개씩은 보장하던 효자 종목이었다. 하지만 90년대 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복싱의 인기가 사그라지면서 세계 챔피언도 가뭄에 콩 나듯 출현했고, 요즘엔 아예 단 한 명의 복싱 챔피언도 없는 ‘노 챔피언’ 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영원히 꺼져버릴 것 같았던 격투기의 인기.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흐름에 반전이 시작됐다. 2000년대 들어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종합격투기(MMA) 경기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도 걸출한 선수들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고의 메이저 단체인 미국 UFC에서 정찬성, 김동현 선수 등이 선전하면서 젊은 층에게 격투기가 다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격투기의 인기몰이는 눈으로 즐기는 것뿐 아니라 직접 몸으로 익히고 배우는 단계까지 나아가고 있다. 복싱, 킥복싱, MMA 등을 전문으로 하는 도장들이 속속 문을 열면서 선수가 아닌 일반인 회원 모집에도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빠른 주먹과 강한 다리로 단번에 상대를 제압하는 싸움의 고수.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격투의 세계로 초대한다.
[남자의 로망, 격투] ‘몸짱, 쌈짱’ 되고 싶은 사람 모여!
1 복싱(Boxing)

서울 종암동과 답십리에 자리 잡은 ‘BJI복싱클럽’은 전 WBC 밴텀급 세계 챔피언인 변정일 대표가 운영하는 복싱 전문 체육관이다. 국내에서 ‘복싱 다이어트’를 제일 처음 도입하며 유명해진 곳. 복싱과 에어로빅을 접목한 복싱 다이어트는 초창기 권투인들의 반발도 많이 샀지만, 지금은 가장 인기 있는 다이어트 운동법 중 하나로 대중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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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로망, 격투] ‘몸짱, 쌈짱’ 되고 싶은 사람 모여!
복싱 다이어트뿐 아니라 순수한 복싱 훈련도 물론 가능하다. 복싱 기술은 원투, 훅, 어퍼컷, 잽 등 4가지 기술이 전부다. 여기에 위빙, 더킹(상체와 다리 등을 움직여 피하는 기술) 등을 추가하면 이미 기술은 마스터했다고 볼 수 있다.

훈련은 제일 처음 ‘스텝’을 시작으로 원투→훅→어퍼컷→위빙·더킹→콤비네이션(혼합동작) 순으로 이뤄진다. 비교적 단순한 동작들이기 때문에 한 달 정도면 제대로 된 자세를 익힐 수 있다. 복싱은 모든 격투 종목의 원조 격이다. 주먹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간결하고 빠르다는 것도 특징이다.
[남자의 로망, 격투] ‘몸짱, 쌈짱’ 되고 싶은 사람 모여!
문의 : BJI복싱클럽(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3-1237 BJ빌딩 5층) 1566-2141
회비 : 1개월 13만 원(재등록 시 9만 원), 2개월 21만 원(17만 원), 3개월 27만 원(25만 원), 6개월 45만 원, 1년 85만 원
[남자의 로망, 격투] ‘몸짱, 쌈짱’ 되고 싶은 사람 모여!
2 종합격투기(MMA)

흔히 ‘이종격투기’로 불리는 종합격투기는 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등장한 신생 격투 스포츠 중 하나다. ‘Mixed Martial Arts’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웬만한 격투기가 모두 포함된 경기로, 최근 인기가 높은 UFC 대회를 생각하면 된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자리 잡은 ‘코리안탑팀’은 몇 안 되는 국내 종합격투기 명문 도장 중 하나다. UFC 연승 행진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는 정찬성 선수가 소속된 팀이기도 하다. 정찬성, 양동이, 임현규, 김장용 등 쟁쟁한 현역 MMA 선수들의 지도를 직접 받을 수 있다.
[남자의 로망, 격투] ‘몸짱, 쌈짱’ 되고 싶은 사람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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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 도장답게 킥복싱, 레슬링, 주짓수(관절 등을 꺾고 조이고 졸라 항복을 받아내는 무술) 등을 모두 배울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타격과 그래플링(레슬링, 주짓수 등 바닥에 누워 경합하는 격투)을 1시간 간격으로 나누어 수련한다. 오후 3~6시 전문 선수 훈련에 이어 7시 10분, 8시 20분, 9시 30분에 각각 주짓수, 타격, 그래플링 훈련을 진행한다. 국가대표 레슬링 선수 출신인 하동진 감독과 일류급 코치진, UFC 선수들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남자의 로망, 격투] ‘몸짱, 쌈짱’ 되고 싶은 사람 모여!
문의 : 코리안탑팀(서울시 영등포구 대림2동 709-3 지하1층) 02-833-2929
회비 : 1개월 12만 원, 3개월 30만 원, 6개월 55만 원, 1년 100만 원(첫달 입관비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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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킥복싱(Kick-Boxing)

서울 상암동의 ‘익스트림 피트니스’는 킥복싱을 전문으로 수련할 수 있는 체육관이다. 킥복싱은 말 그대로 주먹을 위주로 하는 복싱에 발차기 기술을 접목한 종목이다. 자연히 지방연소율 등 칼로리 소모량이 높다.
[남자의 로망, 격투] ‘몸짱, 쌈짱’ 되고 싶은 사람 모여!
[남자의 로망, 격투] ‘몸짱, 쌈짱’ 되고 싶은 사람 모여!
한국 킥복싱 챔피언 출신인 한종철 대표는 “킥복싱은 타격을 통해 몸 전체의 근력, 지구력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운동 능력을 키우는 기능성 트레이닝”이라고 강조한다. 기본 훈련 프로그램은 줄넘기부터 킥, 스텝, 펀치 등의 기본자세를 익히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 스트레이트, 훅, 어퍼컷 등의 주먹 기술과 로우·미들·하이킥·니킥 등 발차기 기술 수련이 진행된다. 1주간의 기본 기술이 끝나면 2주차부터 미트 트레이닝, 샌드백 치기가 이어진다. 석 달 정도 훈련하면 기본기를 잡을 수 있다.

킥복싱은 주먹, 발, 무릎 등을 모두 사용하는 전신운동이다. 입식타격(서서 겨루는 격투기) 종목 중 가장 실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남자의 로망, 격투] ‘몸짱, 쌈짱’ 되고 싶은 사람 모여!
문의 : 익스트림 피트니스(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115-11 지하1층) 02-6052-5294
회비 : 1개월 15만 원, 3개월 33만 원, 6개월 60만 원, 1년 110만 원


글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