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옷~ 실력이 늘고 있어!”

어학원이나 해외연수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회화 실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화영어. 업체가 점점 늘어나고 덩달아 광고도 쏟아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궁금해했을 것이다. 전화영어, 정말 효과 있는 걸까?

그래서 나섰다. 평범하고 또 평범해 독자들과 다른 점 하나 찾기 힘든 박혜인 인턴 기자가 전화영어에 도전했다. 기간은 딱 한 달.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시간을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치로 풀어보려고 한다. 전화영어의 효과가 궁금한 이들, 모두 여기를 주목하라!
[체험 리포트] 매일 20분씩 영어 배우기
주요 전화영어 상품

매드포스터디(
www.madforstudy.com)

case : 고정예약(필리핀 강사, 이동전화 사용, 주 5회, 10분)

수강료 : 8만6000원(1개월 기준, 북미권 강사 선택 시 16만6000원)



이티폰(www.et-phone.co.kr)

case : 일반회화/프리토킹(이동전화 사용, 주 5회, 10분)

수강료 : 10만 원(1개월 기준, 교육 프로그램 변경 시 금액 변동)

낮 시간 할인 혜택으로 오전 10시~오후 6시 수업 선택 시 8만5000원



슈퍼톡(www.super-talk.com)

case : 이동전화 사용, 주 5회, 10분

수강료 : 8만8000원

낮 시간 할인 혜택으로 오전 10시~오후 5시 수업 선택 시 8만 원
[체험 리포트] 매일 20분씩 영어 배우기
Check Point 1 전화영어 업체 선정하기
박 인턴의 일기 (2012년 4월 16일)

전화영어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것이 벌써 일주일 전이다. 생각보다 알아볼 내용이 많고 업체 수는 끝도 없어서 꽤 시간이 걸렸다. 드디어 결정. 결국 유명한 곳 중에서도 가격과 프로그램이 괜찮은 XX 사이트를 선택했다.


전화영어의 첫 관문은 업체 선정이다. 현재 전화영어 사이트는 170곳가량으로 이 중에서 한 곳을 곧장 고르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가격과 교육과정, 교재 등을 살펴보면 몇 곳으로 압축이 가능하다.

가격은 일정한 수준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업체에 따라서는 2배 가까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 한 사이트 안에서도 수업 횟수(주 1·3·5회), 강사(북미권·필리핀), 수업시간(10·20·30분)에 따라서 가격 차이가 10만 원 이상 날 수 있다.

교육과정은 대체로 비슷하다. 레벨테스트 이후 강사·교재·수업 형태 등을 선택해 결제하면 수업이 진행된다. 매 수업 이후 업로드되는 담당 강사의 피드백과 녹음 파일, 영작 노트 등이 핵심이다.





Check Point 2 나에게 맞는 교재와 강의 형태 찾기
박 인턴의 일기 (2012년 4월 17일)

이번엔 교재를 고르느라 한참 고민했다. 총 20여 가지 중 내 마음에 들면서도 꼭 필요한 것을 찾아야 한다. 그래도 강사 선택은 좀 수월했던 편이다. 레벨테스트를 진행한 강사가 마음에 들어 별다른 고민을 하지 않았다. 수업은 주 5회 각 20분. 매일매일 수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 같았고, 마침 이벤트 기간이라 비교적 저렴하게 수강할 수 있었다.


교재는 수강생의 수준과 교과과정별 난이도에 따라 나뉜다. 기본적으로는 웹북으로 제공되며 열람과 출력이 가능하고 원하는 경우 별도 구매할 수 있다. 수강 전에는 샘플을 통해 교재를 미리 열람할 수 있다. 만일 기존 수업 교재가 아닌 다른 교재를 원할 경우에는 변경도 가능하다.

강의는 시간과 강사 선정에 따라 고정 예약·자유 예약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예약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강사와 수업하는 것으로 규칙적인 수강을 통해 꾸준히 공부하려는 수강생들에게 유용하다. 담당 강사와 친밀도를 쌓는 데도 도움이 되며 강사가 수강생의 취약점을 파악하기도 수월하다. 다만 스케줄 변경이 제한적이어서 수강생의 사정을 100% 반영하기 힘들다.

자유 예약은 매번 원하는 강사, 원하는 시간, 원하는 횟수만큼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자신의 일정에 맞춰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매번 수업을 예약해야 하고, 비교적 자유로운 수업 때문에 중도포기 위험도 높은 편이다.



Check Point 3 커리큘럼 200% 활용하기
박 인턴의 일기 (2012년 5월 5일)

하루 20분이란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 대화보다 교재 학습이 위주가 되다보니 수업시간의 대부분도 강사의 설명으로 채워진다. 그래서 요즘은 매일 올라오는 녹음 파일을 다운받아서 MP3에 넣어 다니고, 영작 노트도 빠짐없이 작성하려고 한다. 단순히 수업만 받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실제 전화영어 결제금액에는 기타 콘텐츠 제공에 따르는 추가 수강료가 포함돼 있다.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모두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손해 보지 않고 영어 실력도 늘릴 수 있는 방법인 것.

매 수업 이후에는 담당 강사의 피드백과 당일 수업의 녹음 파일이 업로드된다. 피드백 내용을 메모해놓고 틈틈이 살펴보면 본인이 반복적으로 틀리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복습 차원에서 녹음 파일을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영어 실력을 성장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영작 노트다. 수업시간에는 수강생이 말하는 비중이 적으므로 영작 노트를 이용해서 직접 영어를 사용해보면 큰 도움이 된다. 평일에는 하루, 주말에는 이틀 정도가 지나면 담당 강사가 노트 확인 후 첨삭문을 올려준다.
[체험 리포트] 매일 20분씩 영어 배우기
Before & After
영어 실력 얼마나 좋아졌을까?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레벨테스트는 레벨1부터 레벨8까지 총 8개 등급으로 나눠져 있다. 평가는 발음, 억양 및 강세, 문법, 어휘, 유창성, 내용의 연관성·일관성·완성도를 기준으로 한다. 대학생들은 평균 레벨1에서 레벨4 정도의 성적을 받는다.

지금부터 한 치의 부끄럼 없이 적나라하게 공개한다. 전화영어 수업 이전 기자의 레벨테스트 결과는 ‘레벨3’. 그리고 한 달 이후 다시 확인한 기자의 레벨은 여전히 ‘레벨3’. 하지만 이 숫자만으로 아무런 변화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면 곤란하다.



회화 실력 17% Up

자세히 살펴보자. 레벨이 올라가지 않았을 뿐 총점은 199.2점(600점 만점)에서 232.2점으로 상승했고 백분위 점수는 33.20%에서 38.70%로 올랐다. 단기 교정이 힘든 발음, 억양 및 강세 등은 변화가 적거나 없기도 했다. 반면 어휘, 내용의 연관성·일관성·완성도처럼 회화를 통해 반복 학습이 가능한 부분의 점수는 비교적 크게 상승했다.



작문 실력 ‘매우’ Up

수업이 3주차에 접어들면서 수업 중에 이뤄지는 간단한 작문 테스트에서는 실수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영작 노트의 경우도 마찬가지. 틀리는 문장보다 맞는 문장의 수가 늘어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첨삭의 양이 적어지는 것도 눈에 보이는 변화다. 또 개개인의 필체에 따라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실수를 쉽게 고칠 수 있어 문장의 오류 감소는 물론 공부해야 하는 부분도 파악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수업 분위기 변화

실력의 변화를 누구보다 피부로 느끼는 이는 학생과 강사 당사자다. 늘 하던 수업일지라도 소통이 유연해질수록 분위기도 덩달아 유쾌해질 수 있다. 실제 수업 3~4주 사이에는 가벼운 농담이나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뤄졌고, 이전에 비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쉽게 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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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tware: Capture One 2.9.4 for Windo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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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보다 좋은 효과를 내고 싶다면
성인규 강사(YBM 어학원 e4u 토익스피킹)

“전화영어는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지고, 대화보다는 수업의 비중이 큽니다. 따라서 초보자 수준에서 도전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공부를 좀 해두는 게 좋아요. 특히 공부한 문법이나 교재를 활용해 문장을 만들고, 그 문장을 수업에 활용해보면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글 박혜인 인턴 기자 p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