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따뜻해지고, 바야흐로 MT의 계절이 돌아왔다. 학과에서, 동아리에서, 대외활동에서 새로 만난 사람들과 더 친해지고 추억도 만드는 1박 2일!

하지만 잘못 보내면 4월을 잔인하게 만들기도 한다. 앞으로 학교생활의 미래 역시 MT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지 살펴보면서 MT에서 벌어질 일들을 대비해보자.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마음과 자제력까지 겸비한다면 즐거운 MT 준비 끝!
[베스트 MT가이드] 성공 MT는 ‘준비물’에 달려 있다
핸드백 들고 MT 갈래?

MT 준비의 첫 번째는 가방이다. 필요한 게 많기 때문에 큰 사이즈일수록 좋다. 많이 넣어도 메기 편하고 손이 자유로운 백팩을 권한다. 옆으로 메거나 손으로 드는 가방은 내용물이 많으면 팔과 어깨가 아파 오래 들지 못한다. 여행용 캐리어는 끌고 다니자니 시끄럽고 들자니 걸리적댄다. MT 끝난 후의 피곤함을 생각한다면 편한 게 최고다.
백팩 (중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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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돌리기가 아니라 수건 ‘돌려쓰기’ 때문에 필요해!

필요하지만 잘 생각하지 못하는 것 중에 하나. 숙소에 있는 수건으로는 MT에 간 많은 사람들이 모두 쓸 수 없다. 처음 몇 사람이 쓰고 나면 다른 사람은 젖은 걸 쓸 수밖에. 특히 여자들은 밤에 화장을 지우고 세수를 해야 하는데 남들이 계속 쓴 수건으로 닦기는 좀 찝찝하다. 또한 아침에 간단하게라도 씻고 싶다면 수건을 꼭 챙겨가자. 다 쓴 수건은 비닐봉지에 넣어서 가방 속이 젖지 않게 가져간다.
수건 (중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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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깰래? 술 깰래?

“MT에선 평소보다 술을 많이 먹게 돼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으니 인사하면서 한 잔씩 먹다 보면 많이 취하죠.”(전재현 단국대 정치외교 3) MT에는 술이 빠지지 않는다. MT의 흥망이 술을 어떻게 마셨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술자리를 갖다 보니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주량을 잊어버리기 십상. 본의 아니게 주량을 초과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 컨디션이나 모닝케어, 여명808 같은 숙취 해소 음료를 챙겨가자. 다음날 두통과 속쓰림도 덜할 것이다. 혹시 이런 걸 못 마시게 하는 선배가 있을지 모르니 가방 깊숙이 숨겨놓고 요령껏 마시자.
숙취 해소 음료 (중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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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도 스마트하게~
스마트 시대, MT도 스마트하게 준비해보자. 스마트한 MT를 보낼 수 있는 유용한 애플리케이션 몇 가지를 소개한다.

[Fake call me]
다른 사람에게 전화 온 척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타이머나 알람처럼 시간을 맞춰 사용할 수 있다. 자꾸만 술을 권하는 선배나 술주정하는 사람에게서 벗어나고 싶을 때 부모님께 전화 온 척하여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유용한 앱. 12시 이후에는 부모님보다는 같이 간 친구에게 온 것으로 하는 것이 더 사실적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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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호게임 2]
참모총창표창장, 염상섭전집 등 손병호게임을 할 수 있도록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들을 제공하는 앱. 별 하나에서 다섯 개까지 난이도가 존재한다. 사람들이 어려운 단어를 발음하다 틀리는 모습이 웃기기 때문에 술자리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진다. 술을 많이 마시면 말이 더 꼬여서 계속 걸릴 수 있으니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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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게임 비법서]
술자리 게임이 이렇게 많았나? 굉장히 많은 종류의 술자리 게임과 그 설명이 들어 있는 앱이다. 비슷한 게임들이 돌고 도는 느낌이 들 때 색다른 게임을 찾아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설명이 글로만 돼 있어 아쉽긴 하지만 바로 배워서 할 수 있다. 취향에 따라 골라 해보자. “MT에서 똑같은 게임만 하다 보면 질리기도 하잖아요. 그럴 때 한번씩 보면 도움이 되더라고요.”(유형석 서울시립대 공간정보공학 2)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중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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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씻는 일보다 중요한 건 ‘잘 씻는 이미지’

MT 가서도 씻어야 하는 건 당연지사. 평소에 잘 안 씻더라도 MT에서는 씻어야 한다.
더러운 인간이라는 이미지로 각인되기 싫다면. ‘다른 사람이 가져오겠지’라는 생각으로 챙기지 않는 빈대들도 있는데 그럼 도대체 누가 가져간단 말인가. 깔끔한 이미지를 위해서라도 꼭 챙기자. 여기서 팁 하나! 비닐 지퍼백에 칫솔, 치약을 넣고 샴푸, 린스, 로션 등은 샘플로 준비한다. 짐의 부피와 무게를 덜 수 있고 작은 가방 주머니에도 쉽게 들어가 넣고 꺼내기 쉽다.
세면도구 (중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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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게 더 귀찮네

여자들을 위한 준비물이다. MT를 위해 예쁘게 화장을 한 당신! 술을 먹다 보면 화장을 지울 시간이 없거나 화장 지우기가 귀찮아진다. 안 지운 화장은 당연히 피부 트러블 메이커다. 세수할 시간이 없다면 간단하게 클렌징 티슈를 써보자. 하지만 깊은 모공 속까지 닦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음날 아침이나 집에 돌아가서 제대로 세수를 하는 것이 좋다. “클렌징 티슈가 편해요. 그런 곳에서는 툭 뽑아서 쓱 문지르고 쓰레기통에 버리면 끝!”(강민경 가톨릭대 특수교육 1)
클렌징 티슈 (중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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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 터진다는 말 들어봤니? 어휴, 니 복장!

“MT에서는 편한 트레이닝복이 최고죠.”(심재관 숭실대 벤처중소기업 3) MT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어필할 기회다. 첫인상은 학기 내내 계속될 수 있으니 예쁘고 멋지게 입고 가는 것도 좋다. 하지만 MT 복장의 기본은 편안함! 치마나 스키니 바지 등은 이 밤이 다 가기 전에 그대를 불편하게 만들 것이다. 후드 티나 후드 집업, 야구모자, 트레이닝 바지가 MT의 단골 복장이다. 입고 가기 싫다면 가져가서 갈아입는 것도 방법이다.
복장 (중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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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MT는 너무 재밌다우~다우~다우~

이런 걸 왜 가져가냐고? 재밌으니까!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할 때나 사회를 볼 때, 노래를 할 때 등 장난감 마이크의 활용도는 엄청나다. 없어도 무방하지만 있으면 신나는 아이템! 동네 문구점이나 마트에서, 없다면 인터넷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장난감 마이크가 아니더라도 MT를 더 즐겁게 보내기 위해 재미있는 물건을 준비해보자. 취향에 따라 뿅망치, 말가면, 기타(Guitar), 가발 등을 가져가도 된다.
장난감 마이크 (중요도 ★★★)



기타

휴지나 물티슈, 귀마개와 안대, 담요와 쿠션, 탈취제, 펜과 종이, 머리끈, 상비약, 여분의 속옷 등 (중요도 ★★)




이것만은 절대! MT에 가져가지 말아야 할 것들
가져가야 할 것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가져가지만 쓸모도 없고 위험하고 MT를 재미없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제발 빼놓고 가자.


돈과 귀중품
돈이미지
/허문찬기자  sweat@  20100826
돈이미지 /허문찬기자 sweat@ 20100826
MT에서 돈을 쓸 일은 거의 없다. 집에 가는 차비 정도만 있으면 된다. 필요 이상의 많은 돈은 소란스러운 와중에 잊어버릴 가능성이 많고 심지어 도난을 당하기도 한다. 귀중품도 마찬가지. 중요한 물건이라면 잊어버리지 않게 집에 두고 가자. 없어지면 스스로 MT를 즐기기 힘들고 MT 분위기가 싸늘해질 수 있다.



최신 전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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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탭, 아이패드2 같은 최신 전자기기는 MT 장소로 가는 시간에 무료함을 덜어줄지는 모르지만 MT의 재미는 떨어지게 만든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이 MT를 재미있게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 술이나 물 등을 기기에 쏟는 경우가 많아서 고장 날 염려도 있다. 사람들과 친해진 후에 함께 즐기자.




[베스트 MT가이드] 성공 MT는 ‘준비물’에 달려 있다
베스트셀러나 소설책, 심지어 전공 교과서, 토익 책 등을 챙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왜 가져가는 거지? 놀러 와서 공부하려는 심산인지 모르겠지만 대개는 결국 펼쳐보지도 않는다. 과제를 해야 하거나 왠지 놀기가 미안해 위안 삼으려고 가져가는 사람이 있던데 그냥 마음 편히 즐기자. 그저 가방과 마음의 짐만 늘어날 뿐이고 MT를 즐길 수 없다.



화투, 트럼프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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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첫판부터 장난질? 고스톱, 원카드, 훌라 등 카드로 하는 게임이 재미없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게임 자체가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하는 룰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놀기는 힘들다는 것을 유념하자. 사람들의 화합을 위한 MT임을 잊지 말자. 돈 걸고 하는 건 당연히 도박이고.



글 김우람 대학생 기자(숭실대 벤처중소기업 3)│사진 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