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좋아하는 것이 확실한데도 서로 눈치만 보고 있을 때, 혹은 서로에게 지나치게 익숙해져 예전만한 떨림이 줄어든 것 같을 때, 로맨스에 불을 지피게 도와주는 드라마틱한 스킬이란 분명히 존재한다. 연인과의 러브 모드를 훨씬 뜨겁게 만들어줄 마법 같은 러브 레시피를 대공개하니 취향 따라 골라 실천에 옮겨 보시길.

영화 ‘타이타닉’을 보면서 필자가 가장 감동했던 것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자기 생명을 바쳐가면서 케이트 윈슬렛을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던 장면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이 순식간에 서로에게 빠져들어 그야말로 ‘눈이 뒤집혀버리는’ 상황 자체가 감동이었다. 앞뒤 가리지 않고 누군가에게 빠져든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능력이고 축복이니, 일생에 한 번이라도 그렇게 강렬하게 누군가에게 이끌릴 수 있다면 그 사실만으로 너무나 행복할 것 같다고 입맛을 다셨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연애는 어떤가? 케이트와 레오나르도처럼 서로에게 강렬하게 빠져드는 경험을 하지도 못하고, 뜨뜻미지근하게 간보다가 시작한 연애가 소리 소문 없이 맹숭맹숭해지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지는 않는가? 취업 스트레스, 학점 스트레스 속에서 연애에 에너지를 쏟는다는 건 사치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외로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사랑하는 내 반쪽을 찾는 일, 그리고 유지하는 일이 조금이라도 가치 있는 것이라고 여긴다면 지금 공개하는 로맨틱하며 섹시한 트릭들을 실행에 옮겨보라. 아직은 서로가 익숙하지 않은 초기 연애 커플이든, 서로의 마음을 떠보고 있기만 한 예비 커플이든, 서로에게 너무나 익숙해져 더 이상 떨림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끼고 있는 오래된 커플이든 이 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모름지기 커플의 공기란 뜨겁고도 뜨거워서 주변 사람들을 화상 입힐 정도는 돼야 하는 거 아닌가.
[LOVE] 지루한 연애 걷어치워! MAGIC LOVE SKILL
01도발적인 행동으로 그녀를 후끈 달아오르게

아직 서로 간만 보고 있는 커플이든, 서로에게 익숙해져 버린 커플이든 도발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언제나 의외의 에너지를 두 사람에게 불어넣는다. 둘이서 체리나 포도같이 한입에 쏙 들어가는 과일을 먹게 됐을 때 입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먹여준다거나, 시선이 마주쳤을 때 갑자기 상대방에게 확 다가가서 입술이 아닌 속눈썹에 3초 정도 지그시 키스를 하는 액션이 바로 그런 예시가 되겠다.

애매모호한 사이는 갑자기 뜨거운 분위기가 되는 행동이고, 뜨뜻미지근해진 권태기의 연인에게는 수줍던 시절의 감정을 되살려주는 특별한 액션이리라. 만약 두 사람이 이미 관계를 가진 사이라면 이런 것은 어떨까? 서로의 속옷을 벗길 때 늘 하던 방식대로 무심하게 손으로 벗기는 것이 아니라 입만 가지고 벗긴다든지, 본격적으로 인터코스를 시작하기 직전에 팔 안쪽에 윤활유나 마사지 오일을 적당히 바른 뒤 상대방의 허벅지 주변을 마사지해준다든지 하는 동작들 말이다.

필자가 남자친구와 음식을 먹을 때 꼭 한 번 시도해보고 싶은 액션이 하나 있는데(얼마 전 필자가 일하고 있는 잡지 ‘코스모폴리탄’에서 읽은 내용이라 꼭 한 번 해보겠다고 벼르고 있다.) 바로 그가 나에게 음식을 먹여줄 때 그의 손가락을 은근히 핥아주는 것이다. 대강 예상해보건대 깜짝 놀란 그의 얼굴은 달아오르고 금세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듯한 긴장감이 두 사람 사이에 자리하겠지? 도발적인 액션 하나가 관계에 얼마나 좋은 영향을 주는지, 당신도 꼭 한 번 느껴보시길.



02 파티 호스트가 되어 솔로들과 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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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것 역시 로맨스 지수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일반적인 더블 데이트나 몇몇 커플이 모여서 펜션에 가는 것 정도는 좀 평범하다. 그보다는 두 사람이 다른 솔로들을 모으는 파티의 호스트가 돼보는 것은 어떨까. 두 사람 주변의 모든 솔로를 한 장소에 모이게 하는 것이다. 각자 마실 술 한 병씩 가져오라고 한 뒤 신나게 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모인 솔로들 중에서 서로를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즉석에서 짝을 지어주기도 해볼 것. 솔로들 사이에서 유일한 커플이라는 자부심이 두 사람 사이를 은근히 뜨겁게 만들어 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03 오래된 연인에겐 마사지가 보약

사귈 만큼 사귀었고, 관계를 맺은 지도 오래된 커플이라면 서로의 몸에 대해서 다 안다고 착각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의 몸에 대해서 알만큼 안다고 생각하는 태도가 사실은 두 사람의 뜨거운 로맨스를 방해하는 일등공신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사람의 몸은 참 신비한 것이어서 사람마다 성감대가 아주 제각각이지만, 한 사람의 성감대는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개척 혹은 개발이 가능한 영역이고, 상황이나 상대가 달라짐에 따라 얼마든지 그 쾌감이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변화무쌍한 것이 사람의 몸이기 때문에 아무리 사귄 지 오랜 시간이 흐른 커플이라고 해도 상대방과의 스킨십에 대해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방법으로 서로의 몸에 대해서 새롭게 접근해보는 건 어떨까. 바로 둘만의 DIY 커플 스파를 즐겨보는 것이다. 욕실에 벌거벗은 채로 앉아서 서로의 몸에 마사지용 팩(설탕 한 컵, 마사지 오일 반 컵, 오렌지 에센셜 오일 6방울을 볼에 넣고 마구 섞으면 간단히 완성된다.)을 발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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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상태로 5분 정도 기다렸다가 따뜻한 물로 서로의 몸을 꼼꼼히 닦아낸 뒤 바닐라 향이나 코코넛 향의 보디크림을 발라주는 거다. 요즘은 커플 스파를 받으려면 비용이 어마어마하니까,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혹은 둘만의 특별한 기념일엔 호텔방을 빌려 로맨틱한 음악 한 곡 틀어둔 채 이렇게 둘만의 스파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서로의 몸에 마사지 팩을 발라주다 보면, 혹은 보디크림을 발라주다 보면, 상대방의 몸이 조금은 달리 보일 것이다.



04 비비안 리처럼 짜릿한 키스를

‘키스? 그게 뭐가 특별해? 맨날 하는 거잖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키스의 중요성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거나, 키스를 정말 잘하는 사람이거나. 로맨틱한 무드를 폭발적으로 일어나게 하는 것으로 키스가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이니 아무리 키스에 능한 사람이라고 해도 이 부분을 새겨들을 것. 늘 하던 키스, 하나 마나 한 키스에 살짝 질린 커플이라면 뭔가 강렬한 느낌을 줄 수 있는 키스를 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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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 어떨까. 서로를 마주 본 상태에서 남자가 왼쪽 팔로는 여자의 어깨를, 오른쪽 팔로는 여자의 허리를 잡고, 그 상태에서 여자는 왼팔을 살며시 그의 어깨에 올리고 허리를 활처럼 구부리는 것이다. 이때 여자는 등을 바닥과 거의 수평이 될 정도로 내리고 무릎을 구부리면 균형을 잡기 더 쉽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그 유명한 키스신이 생각나지 않는가? 세상이 갈라놓아도 결코 서로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듯한 이 드라마틱한 키스를 해본 남녀라면 후끈 달아오르는 키스 타임 때문에라도 서로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될 것이다. 이외에 좀 더 하드한 버전의 키스로는 상대방의 무릎이나 팔꿈치 안쪽을 혀로 부드럽게 핥아주는 것, 강한 민트 향의 립밤을 바른 뒤 상대방의 허벅지 사이를 키스해주는 것 등이 있다. 자, 오늘 밤 당장 실행에 옮겨보시라.



05‘저 별은 너의 별’ 아~ 낭만적이야

어마어마하게 비싼 곳에 가서 저녁을 먹는다고 두 사람의 로맨스 지수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옷을 벗고 섹시한 밤을 보내야만 두 사람 사이가 뜨거워지는 것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둘 다 ‘이 순간이 참 로맨틱하구나’ ‘우리가 지금 마음이 통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짧은 순간이다. 그렇다면 그런 순간을 두 사람 모두 느끼기 위해서 어떤 액션을 취해보면 좋을까.
[LOVE] 지루한 연애 걷어치워! MAGIC LOVE SKILL
한 가지 정보를 주자면 2월 중순, 그러니까 밸런타인데이 무렵에는 달 옆에 있는 목성이 1년 중에서 가장 빛나게 된다고 한다. 목성은 남서쪽의 하늘에 복숭앗빛을 내며 떠 있는 별이다. 상상해보라, 두 사람이 함께 하나의 행성을 바라보고 있는 장면을. 그 자체로 너무나 매력적이지 않은가.

2월 중순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은 시점에 천체 망원경이 있는 관측대에 가서 함께 목성을 찾아보는 것도 좋고, 밤하늘의 별 위치를 알려주는 skyview와 같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목성의 위치를 가늠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외에 간단히 손금 읽는 법을 배워서 상대방의 손금을 봐준다거나, 아스파라거스·호박 등 리비도를 올려준다고 알려진 재료로 함께 요리를 만들어 먹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듯하다.



곽정은
‘코스모폴리탄’ 피처 에디터이자 연애·성 칼럼니스트.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전략이다’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