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면접의 지존]

모든 것은 태도에서 시작… 면접은 지식·스펙 보는 자리가 아니야

“단지 예쁘다고, 잘생겼다고 사람을 뽑는 회사는 없어요. 먼저 내가 면접관이라면 어떤 사람을 뽑을지 잘 생각해보세요. 면접장에서 어떻게 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지 답이 보일 겁니다.”

핵심을 찌르는 취업 컨설팅으로 이름난 이승희 한국서비스평가원 대표가 대학생 기자 5명과 만났다. ‘면접의 모든 것’을 가르쳐주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실제 면접에 임하는 것처럼 정장 차림을 한 기자들의 자세와 표정, 말투를 일일이 교정해주었다.

헤어스타일, 옷차림, 액세서리 등 간과하기 쉬운 부분에도 세심한 지적이 닿았다. 2시간의 멘토링이 끝난 후 기자들의 표정이 확 달라졌다. 교육의 효과가 확실했던 것. 열기 가득했던 면접 실전 연습 현장을 지면으로 옮긴다. 면접을 글로 배우면 무슨 소용이냐고? 무슨 소리! 이 대표가 귀띔하는 포인트를 스스로 거울을 보며 연습한다면 100% 큰 효과를 보게 되리라.
점수 따는 ‘면접 에티켓’
“입 사하고 싶은 기업의 입맛에 확실하게 맞추든가,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해 면접관을 반하게 만들든가, 둘 중 하나다.”

열이면 열, 상대방을 반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졌다면 취업 걱정일랑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 세상 인구의 99%는 그런 재주를 가지지 못한 범인(凡人).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적어도 면접장에선 면접관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 서류에 썼던 자신의 장점을 실제로 증명해 보이면서 믿을 만한 구석도 보여줘야 한다. 지원자가 어떻게 생겼나 보려고 면접에 부르는 게 아니라는 말씀.

기업은 서류로 만난 이가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 면접을 한다. 기업이 원하는 사람인지 적합성을 체크하기 위한 대면의 시간인 셈. 스타벅스의 CEO 하워드 슐츠는 “우리는 정말 잘 웃는 직원을 뽑는다. 그리고 정말로 잘 웃는 직원을 승진시킨다”고 했다. 업종·직무에 따라 뽑아야 할 사람이 따로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면접 과정이 생략된 채용은 없다. 태도, 마인드 등은 직접 만나지 않고선 판가름할 수 없는 까닭이다. 기업도 구직자만큼이나 절실한 상황에서 면접을 치르는 셈. 이 대표는 “구직자에게만 간절한 자리가 아니라 기업에게도 무척 중요한 자리라는 걸 알고 면접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apter1 면접의 다섯 가지 기본기

1. 부드러운 첫인상·살아 있는 눈빛

첫인상은 3~5초에 결정된다. 말 한마디 섞기 전에 이미 평가가 끝나는가 하면 면접장 문을 여는 순간 당락이 결정되기도 한다. 후광 효과는 더 무섭다. 하나를 보고 열을 짐작하기 때문. 가령 ‘말꼬리를 얼버무리는 걸 보니 자신감이나 책임감이 없겠구나’ 하고 짐작하는 것이다.

▶질문마다 다른 눈빛을 보여야 한다. 꿈이나 비전을 묻는 질문에는 한층 더 눈을 반짝이며 답변하자.

▶거울 앞에 서서 1분 스피치 연습을 하면서 자신의 표정을 직접 보라. 잘 모르겠으면 드라마 ‘선덕여왕’의 고현정을 떠올려보자. 대답할 내용에 따라 표정과 눈빛을 달리하면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


2. 단정하고 깔끔한 옷차림

한 조사에 의하면 인사담당자의 74%가 용모 때문에 탈락시킨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구직자들은 5%만이 용모 때문에 자신이 탈락한 것 같다고 답했다. ‘용모’는 얼굴 생김이나 옷차림을 포함 겉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말한다. 이미지를 결정하는 핵심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새 양복, 유행 스타일을 입을 필요는 없다. 당락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 안경은 업종에 따라 좀 다르다. 영업이나 마케팅 분야라면 안경을 쓰지 않는 게 낫지만 지적인 이미지를 강조해야 하는 R&D 등 분야는 안경이 도움될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검정색 뿔테 안경은 모든 업종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3. 곧은 걸음걸이와 바른 앉은 자세

자신 있는 걸음걸이의 지원자와 긴장한 티를 숨기지 않는 지원자. 누구에게 호감이 갈까. 손이나 몸, 다리를 흔드는 산만한 태도는 결정적인 감점 요인이다. 걸을 때는 곧은 자세로, 앉은 뒤에는 자세를 바꾸지 않는 게 기본이다. 얼굴이나 안경, 넥타이 등을 무의식적으로 만지는 행동도 도움될 게 없다.

▶문을 열고 들어가 의자 앞에 서서 앉았다가 다시 일어서서 인사하고 걸어나가는 동작을 반복 연습하라. 큰 거울을 앞에 두고 하면 효과가 좋다. 여성은 11자 사선으로 다리를 두는 게 익숙하지 않으므로 여러 차례 연습해야 한다.

▶곤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손으로 허벅지를 문지르거나 무릎을 만지는 이가 많다. 충분한 연습만이 긴장감을 줄이는 길.


4. 자신감 있는 말투

인사담당자에게 지원자의 감점 요인을 물었더니 3위 다리 떨기, 2위 시선 회피, 그리고 1위가 말끝 흐리기였다. 최근 기업들이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중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든 답변은 명료하게 마무리할 것. 토론 면접에서 면접관은 말하는 이보다 듣는 쪽을 눈여겨본다. 상대방 의견을 존중하면서 자기 생각을 설득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5. 철저한 준비와 성실한 연습

면접은 실전이다. 모의 면접을 꾸준히 경험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해법. 여의치 않을 때는 혼자라도 거울을 보며 연습하자. 가족, 친구 등 보는 이가 있으면 효과가 배가된다.

▶휴대전화 하나를 바꿀 때도 수많은 정보를 수집한다. 입사하고 싶은 기업에 대해서는 어떤가? 철저한 준비와 연습이 A급 인재를 만든다.

chapter2 거울 앞 체크포인트 A to Z
점수 따는 ‘면접 에티켓’
평생을 통틀어 외모에 가장 신경 쓰는 때가 있다면 소개팅 나갈 때와 면접 볼 때가 아닐까.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지만 뾰족한 정답을 몰라 애태운 적 한 번쯤은 있을 터. 아래 팁에 따라 ‘확신’을 갖고 준비해보자.

여성

Q. 헤어스타일은 어떻게.

앞머리는 여자들의 영원한 화두. 내릴지 말지가 늘 고민이라면 일단 이마를 드러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자. 이마를 보이게 하면 인상이 좋아 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 커트 스타일이 아니라면 뒷머리는 묶는 편이 낫다. 단정해 보이고 얼굴을 잘 드러낼 수 있다. 어깨까지 오는 짧은 단발머리도 묶는 게 유리하다. 특히 면접관 앞에서 인사를 한 후 출렁이는 머리를 정리하느라 수선스러운 경우가 많다. 쓸데없는 몸짓 손짓은 없애는 게 상책.

Q. 검정색 정장에 흰 블라우스가 정답일까.

가장 기본적이고 무난한 복장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업종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게 좋다. 영업이나 마케팅, 홍보 등 대외 활동이 많은 분야라면 과하지 않게 화려함을 가미하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예컨대 흰색 블라우스 대신 원색 블라우스를 매치하는 식이다.

Q. 액세서리는 무조건 금물?

반지, 목걸이, 안경, 시계, 머리핀 등 액세서리는 최소화하자. ‘얼굴, 목 주변으로 2개 이상 하지 마라’가 정답. 예컨대 안경, 귀걸이, 목걸이를 모두 하면 NG라는 의미다. 귀걸이는 잘 드러나지 않도록 작은 스타일로 선택하고, 목걸이는 되도록 하지 않는 게 낫다. 커플링, 과감한 디자인의 반지 등은 모두 빼놓고 가자. 네일아트를 했다면 이 역시 지우는 게 상책. 유행이나 화려함을 좇는 신입사원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할 것.

Q. 미용실 가야 할까.

화장이나 머리 손질이 서툴다면 전문가의 손길을 받는 게 가장 안전하다. 평소 화장을 즐겨 하지 않더라도 면접에 갈 땐 가볍게 하는 게 낫다. 진한 화장보다 맨 얼굴이 더 감점 요인. 자칫 성의 없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몇 만 원 들여 자신감을 얻는다면 충분히 투자할 만하다. 직접 메이크업할 경우엔 과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게 관건. 특히 진한 아이라인은 절대 금물이다.

Q. 꼭 챙겨야 하는 준비물 있나.

스타킹과 반짇고리.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게 인생사. 스타킹 올이 풀어져 맨 다리로 면접장에 들어간 한 구직자는 ‘평소 준비성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탈락했다. 여분 스타킹과 반짇고리를 준비해 ‘사고’에 대비할 것.


남성

Q. 넥타이 어떻게 골라야 하나.

면접을 보는 기업의 CI부터 살피자. CI와 가까운 색을 고르면 안전하다. 예컨대 삼성이라면 블루, LG는 핑크색을 기본으로 두면 된다. CI에 별 특징이 없다면 홈페이지의 베이스 색상이 무엇인지 살피자. 무늬를 고를 때는 신중해야 한다. 넥타이 무늬 저마다 말하고자 하는 게 다르기 때문. 면접용으로는 스트라이프나 무늬 없이 단정한 스타일이 좋다. 특히 스트라이프는 ‘나 일하러 왔어’라는 의미를 전달해 활기차고 믿음직한 이미지를 준다.

Q. 어떤 양복을 입어야 하나.

원 버튼을 입을지 투 버튼을 입을지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 없다. 단정하고 깔끔하게 차려입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색상은 활기찬 느낌을 주는 짙은 감색이나 회색 계열이 좋다. 간과하기 쉬운 것은 양말과 구두. 면접관 앞에 앉으면 발목과 구두가 훤하게 드러나 보인다는 점을 기억하자. 복사뼈가 보이는 발목양말이나 흰색 양말은 무조건 금물. 마크가 크게 박힌 디자인도 좋지 않다. 구두는 벨트 색과 맞춘다. 튀지 않는 디자인의 검정색이 무난하다. 브라운 등 유행 색과 디자인은 입사 후 시도해도 늦지 않다. 면접관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모든 불필요한 요소를 없앨 것.

Q. 액세서리 필요할까.

요즘은 남성용 액세서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결론은 이 역시 최소화하라는 것. 첫째 반지. 커플링은 물론 졸업기념 반지, ROTC 반지 등 모든 반지 종류는 빼놓자. 둘째 귀걸이. 망설일 필요 없이 빼놓아야 한다. 셋째 시계. 평범한 디자인이라면 착용해도 되지만 화려한 스타일이라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좋은 시계를 과시하러 온 듯한 인상을 줄 위험이 있기 때문.


chapter3 면접장 문 열고 들어와 나갈 때까지

▷문 열기 - 걸어 들어가 인사하기 - 의자에 앉기

1.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들어가 의자 앞에 선다.

2. 면접관 한 명씩 눈을 맞추며 ‘안녕하십니까. OO번 OOO입니다’라고 말한 후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3. 면접관이 앉으라고 하면

(여성) 뒤 의자 위치를 살짝 본 후 오른손(또는 왼손)으로 치마를 쓸어내리면서 앉는다.

(남성) 뒤 의자 위치를 살짝 본 후 자연스럽게 앉는다.

※잊지 마세요!

- 고개를 숙이는 인사와 인사말을 동시에 하면 곤란해.

- 인사는 엉덩이를 뒤로 빼면서 어깨와 목이 일자로 내려가야. 1초 정도 머물렀다 다시 천천히 올라오기. 인사하기 전 면접관과 눈 맞추기 한 번씩 하고, 인사 후 다시 눈 맞추기. 면접관이 많아도 짧게 한 명씩 눈 보기.

- 여러 명이 함께 들어가는 경우 미리 발걸음 맞추고 인사·인사말 순서 정하는 게 좋아.

- 시선 분산, 몸 흔들거리기, 넥타이·옷 만지기 등 산만하다는 인상을 주는 행동은 금물.

- 인사말은 끝을 끌지 말고 명료하게. ‘안녕하십니까아~’(×)

- (여성) 서 있을 때는 한 발의 뒤꿈치를 다른 발의 중간 부분에 대고, 손은 배 위에 포개서 올리고 어깨 힘을 빼고 곧은 자세로.

- (남성) 신발을 끌며 걷는 습관은 금물. 새 양복, 새 구두라면 몇 번 착용해 길들이기.


▷질문에 답하기 - 마무리 인사하기 - 뒤돌아서 걸어 나가기
점수 따는 ‘면접 에티켓’
1. 한 번 자리에 앉으면 불편하더라도 자세를 바꾸지 않는다.

2. 옆 지원자가 답변할 때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등 경청하는 자세를 보인다. 멍하니 있거나 바닥이나 천장을 보는 것은 최악의 태도다.

3. 질문을 던진 면접관과 주위 면접관을 모두 보면서 답변을 한다. 질문자 6, 다른 면접관 4 정도로 시선을 분배한다.

4. 면접을 마친 후에는 인사를 하고 나간다. ‘감사합니다’가 가장 적당하다. ‘수고하셨습니다’는 윗사람에게 쓰는 표현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자.

※잊지 마세요!

- (여성) 의자에 앉은 뒤 다리는 사선으로 11자 자세 유지하기. 단, 면접 시간 동안 버틸 자신이 없으면 처음부터 하지 않는 게 낫다. 손은 무릎 위에 편안하게 모아서 놓기.

- (남성) 주먹은 계란을 쥔 것처럼 가볍게 쥐어 허벅지 위에 올려놓기. 손을 모아서 놓아도 좋다.

- 뒤돌아 나가면서 넥타이, 머리, 옷 등을 만지거나 혼잣말을 하는 등의 군더더기 행동은 금물. 면접은 회사 정문 들어가는 순간부터 나갈 때까지 계속된다는 사실!

- 1분 스피치는 핵심만. 이력서, 자기소개서에 있는 내용(출생지, 출신학교, 가족관계 등)은 말하지 말 것. 면접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을 이야기해야.

- 삼행시나 구호를 외치는 행동은 업종, 기업의 성향에 따라 반응이 달라. 웬만하면 안 하는 게 낫다.

- 사투리 억양보다 발음에 신경 쓸 것. 신문이나 책을 소리내 읽는 연습이 도움된다. 단, 외부 접촉이 많거나 방송 등의 직무라면 억양 교정도 필요해.


chapter4 질문에 답할 때는 이렇게!

질문마다 적절한 답변 타이밍이 있다.

모든 질문에 즉각 답을 해야 점수를 따는 것일까. 아니다. 질문 내용에 따라 다르다.

“이 나이 되도록 뭐했냐” “학점이 왜 이 모양이냐” 등과 같은 압박성 질문은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답을 한다. “학점이 좀 낮은 수준이지만 공부 외 시간에 많은 세상 경험을 했고 소중한 인간관계를 쌓았다” 등과 같은 긍정적 내용으로 준비하자.

반면 “포부가 뭐냐” “인생 목표가 뭐냐” 등과 같은 질문에는 1~2초 생각하는 시간을 가진 후 “답변하겠습니다. 제 인생의 목표는 OOO입니다”라고 시작한다. 잠깐 공백을 가지면 사려 깊고 계획적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답변은 결-승-전으로 풀어라.

질문에 대한 답은 결론부터 이야기하고 그 이유를 간략하게 잇는 방식으로 한다. ‘OOO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이상입니다’의 순서로 말하면 듣는 이의 관심도를 확 올릴 수 있다.

답변 전에 키워드를 떠올려라.

긴장하면 말이 꼬이기 십상. 처음과 마무리가 맞지 않은 말을 하는 이가 의외로 많다. 질문을 들으면서 머릿속으로 키워드 1~2개를 미리 떠올려놓자. 키워드를 중심으로 결-승-전으로 답변을 구성하면 배가 산으로 갈 일은 없다.

여성과 남성의 화법이 다르다.

많은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 미사여구나 확인되지 않은 과장을 많이 한다는 것. ‘너무’ ‘굉장히’ 등과 같은 표현을 남발하는 것이다. 반드시 고쳐야 한다. 당당하고 자신 있게, 간략하고 정확하게 말하는 법을 연습하자. 특히 아기 같은 말투는 절대 금물. 반면 남성은 답변을 공격적으로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드럽게 자신의 의견을 푸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글 박수진 기자 bramvo@hankyung.com
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
도움말 이승희 한국서비스평가원(www.ksvi.co.kr)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