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의 출발

변화의 시대다. 세상은 늘 변화하며 위험과 기회가 존재한다. 기업가는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유망한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조직을 결성해 고객의 가치를 창출한다. 고객의 숨겨진 욕구를 찾기 위한 ‘소비자 인사이트(consumer insight) 경영’이 기업가 정신의 출발이다.

따라서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에서는 먼저 유망한 사업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위험과 기회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개인적 역량이 필요하다.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 리더십’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물었더니 통찰(insight)이 통합(integration)에 이어 2위에 뽑혔다.

통찰은 감추어진 핵심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힘, 즉 제품이 지닌 문제점과 소비자 결핍을 정확하게 발견하고 해결하는 능력이다. 소비자가 어떤 불편함을 겪는지, 그 불편함 때문에 어떤 결핍을 느끼는지를 발견해 정확하게 정의하는 것을 말한다.
[정대용 교수의 기업가 정신 강의] 당신은 ‘생각하는 자’입니까?
스티브 잡스도 소비자 또는 포커스 그룹(focus group: 시장조사를 위해 소비자 계층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의견을 받아들이는 점진적인 혁신보다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해줄 획기적인 방안을 찾아내라고 강조했다.

애플의 수익 창출 원천도 소비자가 앞으로 어떤 제품을 원할지를 예측하는 직관의 의미인 기술적 통찰력(technology epiphany)에 바탕을 두고 있다.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인 아이팟이 아니라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에서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게 일례다.

애플은 다른 기업이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일을 통해 음악을 즐기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애플은 소비자에게 먼저 “약간의 비용만 지불하면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무한한 음악 파일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양심까지 지킬 수 있습니다!”라고 제안했다. 이후 ‘올바른 음악 다운로드 문화’를 구축하고자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를 출시한 것이다.

능동적인 사업가는 소비자가 불만을 터뜨리기 전에 시대를 앞서 내다보고 획기적인 상품을 내놓는다. 그러면 대중은 그 독창적인 상품 앞에서 전에 알지 못했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그래, 내가 찾던 것이 바로 이거야!’라며 열광한다. 그래서 잡스는 “사업가도 예술가처럼 스스로 창조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날 기업가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상상력과 재빠른 행동력을 갖춘 특별히 ‘이기는 습관(winning habit)’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항상 사용자 입장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자(creative thinker)’가 되어야 한다.

실제로 창의성과 행동의 결합은 혁신(innovation)으로 나오며, 이전보다 우위에 있는 독특성(uniqueness)의 가치와 새로운 수익원의 성과 창출로 이어진다. 평범한 사람들은 자기에게 필요한 것이 없으면 찾다가 포기하지만, 혁신적인 기업가는 바로 이때 그것을 직접 만들겠다며 열정을 쏟으며 도전한다.
[정대용 교수의 기업가 정신 강의] 당신은 ‘생각하는 자’입니까?
정대용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벤처·중소기업 연구로 유명한 숭실대에서 ‘정주영 창업론’ 등 강의를 맡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학, 기업가 정신 분야에서 이름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