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명우 아주대 사회학 교수

“사회라는 광활하고 큰 바다를 자유롭게 항해해 보고 싶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고 아주대에서 강의하고 있는 노명우 교수가 사회학을 전공한 이유다. 그는 아주대에서 미디어, 문화·예술학, 사회학을 강의하고 있다. 애초 생각대로 ‘사회’라는 큰 바다를 강단에서 종횡무진 항해 중인 셈이다.

노 교수의 강의는 학생들 사이에서 색다르고 독특한 것으로 유명하다. 우선 강의실이라는 공간의 제약이 없다. 막혀 있는 교내 강의실이 아닌 카페에서 수업을 하기도 한다. 예컨대 테이블에 빙 둘러앉아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영화 ‘버킷리스트’처럼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적어보는 수업도 있다.

이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교수에 대해, 교수는 학생들에 대해 알아간다. 이는 ‘정보화 사회와 미디어’ 과목의 핵심 주제인 ‘소통과 협업의 정신’을 강의 속에 녹여 체험하게 해주려는 노 교수만의 수업 방법이다.

노 교수의 강의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다. 지난 학기에 그가 강의한 ‘정보화 사회와 미디어’는 아주대에서 열린 ‘다시 듣고 싶은 명강의’ 에세이 공모전에서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또 ‘평생 함께 하고 싶은 교수님’ 선정 때도 이름이 노미네이트됐다.
[우리 학교 ‘마이클 샌델’을 소개합니다] 소녀시대를 즐겨 듣는 파격의 사회학자
‘다시 듣고 싶은 명강의’ 부문에서 노 교수에 대한 에세이로 우수상을 수상한 이현경(사회과학부 08학번) 씨는 “손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IT기기를 이용해 강의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고 유익하다”면서 노 교수 강의의 특징을 설명했다.

실제로 노 교수는 강의실 밖에서도 SNS를 이용해 학생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이 씨는 “노명우 교수의 강의, 학생들과의 관계 등이 다른 교수님들과 달라서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노 교수는 ‘플레이리스트즘(MP3의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그 사람의 성향, 성품, 가치관 등을 알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 주제로 꺼냈다. 노 교수의 플레이리스트에는 무엇이 올라 있을까?

예상치 못하게 소녀시대의 음악으로 가득했다. ‘교수’라는 이미지에는 클래식 가곡이나 오페라 같은 음악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이 역시 고정관념을 깨는 ‘파격’이었다. 노 교수는 “학생들은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소녀시대의 곡을 즐겨 듣는다”며 밝게 웃었다. 그 웃음을 보니 그제서야 노 교수와 소녀시대가 무척 잘 어울려 보였다.

1시간 남짓한 짧은 인터뷰를 하고 나니 학생들이 왜 그의 강의를 다시 듣고 싶어하는지, 왜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기자 역시 그의 ‘광팬’이 돼 있었다.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 교수

-독일 베를린 자유대 박사
-저서 :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 ‘계몽의 변증법, 야만으로 후퇴하는 현대’ ‘아방가르드, 도전과 역설’ 등 다수
-미디어, 문화·예술학, 사회학 강의
-한 학기 평균 수강생 약 100명


글 김학준 대학생 기자(아주대 경영학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