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전통의 증권 명가’ 대우증권은 KDB산업은행과 함께 산은금융그룹을 대표하는 자회사다. 1970년 9월 동양증권으로 출범한 이래 약 40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증권사로 자리해왔다.단순히 국내 영업에만 주력하는 것이 아닌 세계적인 증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국제 금융의 허브인 뉴욕·런던·홍콩의 해외법인, 그리고 베이징·도쿄·베트남에도 해외사무소를 두고 있다.
수상 실적도 남다르다. 대우증권은 자매지인 가 선정한 ‘2010년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 리서치·법인영업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 최고 증권사의 영예를 안았다(2008년 상반기 조사부터 6회 연속 수상).
명실상부한 ‘최강 증권사’ 대우증권은 실제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한국 금융의 중심지인 여의도에 위치한 대우증권 본사를 김정현, 허지은 두 대학생 기자와 함께 찾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 ‘체력’
가장 먼저 발을 들인 곳은 17층의 피트니스 룸이다. 수십 대의 러닝머신과 운동기구가 대학생 기자들을 맞았다. 대학생 기자단이 방문한 시간은 한창 업무 중인 2시경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운동을 하고 있는 직원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피트니스 룸의 문이 활짝 열리는 새벽·점심·저녁 시간에는 운동하려는 증권맨들로 가득 찬다고 한다. 대학생 기자들을 안내한 이남주 홍보실 PR파트장은 “증권가 사람들은 강한 업무 강도로 쉽게 체력이 소진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관리가 필수”라며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스트레스와 부족한 체력으로 업무 효율이 저하되는 것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운동 시간이라고 해서 체력 단련에만 온 힘을 쏟는 것은 아니다. 각 러닝머신 앞에는 모니터가 한 대씩 달려 있는데, 이것을 통해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운동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한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놓치지 않고 꿰뚫고 있어야 하는 증권맨들의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엿볼 수 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증권회사의 꽃이라 불리는 15층의 리서치 센터다. 15층에 도착하자 이 파트장이 리서치 센터 안의 직원을 호출해 문을 열었다. 자신의 직원카드를 단말기에 접속해 문을 열 수 있을 텐데, 왜 굳이 직원을 불러야 하는 것일까?
정답은 ‘차이니즈 월(Chinese Wall)’, 즉 부서 간 정보 교류를 금지하는 정책 때문이다. 1929년 대공황 당시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과 증권사가 내부정보 교환을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로, 대우증권에도 적용되고 있다. 이 파트장은 대우증권 직원이긴 하지만 리서치 센터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문을 열 수 없었던 것이다.
리서치 센터의 분위기는 일반 사무실과 그리 다르지 않은 조용한 분위기였다. 가운데 통로를 중심으로 한쪽은 기업분석 담당, 반대편은 투자분석 담당 리서치 팀이 자리하고 있다.
넓은 공간의 리서치 센터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이곳 직원들은 펀드매니저와 미팅, 기업 IR팀과 만남, 세미나, 해외 출장, 기업 탐방 등 외근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트레이딩 센터 규모에 눈이 ‘휘둥그레’
차분한 분위기의 리서치 센터를 뒤로하고 찾은 곳은 1층의 영업점이다. 영업점 입구 오른편에는 대형 모니터가 걸려 있는데, 주식 방송과 코스피·코스닥·채권·선물 등 전반적인 시세를 보여줄 뿐 각 주식 종목의 가격을 보여주는 시세판은 아니었다.
이 파트장은 “증권사 영업점에서 시세판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며 “영업점은 펀드나 랩 등의 상품을 상담하는 장소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정보가 증권사에 집중해 있던 과거에는 전광판이나 시세판이 나름의 역할을 가졌지만 집에서도 쉽게 주식 정보를 접할 수 있고 거래 또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시대가 오면서 점차 사라지게 된 것이다.
실제로 대우증권 본사 영업점에는 주식 정보를 꾸준히 체크하는 사람보다는 상담을 위해 찾은 고객이 많이 눈에 띄었고 이들을 위해 영업점 내 2층은 VIP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3층의 트레이딩 센터다. 이곳을 방문한 시간은 장이 마감한 3시 10분경. 6시간 동안의 숨 막히는 전투를 마친 직원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정리하거나 그날 하루 리뷰를 하고 있었다. 어디에선가 많이 봤던 공간을 실제로 접한 느낌이었는데, “TV에서 증권사의 모습을 보여줄 때 가장 많이 활용하는 곳이 바로 대우증권의 트레이딩 센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난 2010년 8월 문을 연 이후 해외 금융기관의 국내 지점 및 동남아 금융기관에서 온 탐방객이 줄을 잇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약 1652㎡ 공간에 200명 이상의 트레이더와 인력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트레이딩 센터다. 주식·채권·파생상품·외환 등 금융 관련 파트가 한 공간에 자리해 부서 간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기도 하다.
뉴스에서 보던 것처럼 각 트레이더의 책상에는 4~8개의 모니터가 준비돼 있다. 또한 전면의 벽에는 대형 월보드가, 천장에는 원형 LED 시세판(티커·ticker)이 달려 있어 세계 금융시장의 정보뿐 아니라 각 종목의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증권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시설이다. 왜 사람들이 대우증권이라는 이름 앞에 ‘최고’ ‘1위’라는 수식어를 붙이는지, 또 글로벌 IB로 성장할 대표 증권사로 꼽는지 알 수 있는 곳이 바로 트레이딩 센터다.
홍순만 인사팀 파트장과의 솔직 토크!
Q 2011년 채용 계획은?
A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채용인원은 정해지지 않았다. 9월 정도에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Q 대우증권의 인재상은?
A 추구하는 인재상은 Creative Challenge, Honor & Pride, Professionalism, Customer Orientation 4가지다. 채용에서 특히 염두하는 것은 증권업과 대우증권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다.
Q 면접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A ‘지원 동기’를 가장 많이 물어본다. 답변에 따라 여러 파생 질문이 추가된다. 실무자들이 면접관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각 직무가 무엇을 하는 것인지 정확하게 인식하고 지원했는지 Top-Down 방식을 통해 물어본다.
Q 지원자들을 접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A 학점·자격증 등 스펙은 갖췄지만 금융 관련 이슈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지원자가 많다. ‘증권업에 관심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학생이 굉장히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다고 말하며 자격증 취득을 그 근거로 사용한다.
하지만 이들에게 최근 금융 사건·사고(위안화 절상,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 대해 설명해보라고 하면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지원하는 분야에 일관성이 없는 사람이 많다.
‘지금까지 어느 기업에 지원했느냐’라는 질문에 “증권·은행·보험·투신사 등 금융 분야를 일관적으로 지원했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정말로 금융권에 들어오고 싶은 사람으로 생각되지만 “제조업·건설·IT기업 등 다방면에 지원했다”고 답하는 사람은 증권업에 정말 관심이 있는지 의심된다. 이런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는 어느 업종에 제출해도 무난하다는 특징이 있다.
Q 직무별로 선호하는 인성이 있다면?
A 운용 부문은 ‘승부욕’을 우선시한다. 면접자들을 자극하는 질문을 해서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기도 한다. 고객에게 상품을 파는 PB의 경우, 얼마나 분위기를 편안하게 하고 조리 있게 말하는지를 보기 위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면접을 진행하기도 한다.
Q 직무능력평가 대비책은?
A 단기간에 준비하기보다는 꾸준히 공부하길 추천한다. 직무능력평가는 고난도의 지식을 요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 준비해온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직무능력평가는 지원자를 거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면접 참고자료로 쓰려는 목적이 더 높다.
Q 인재Pool 등록제도는 무엇인가?
A 수시채용 제도다. 상시적으로 접수를 받고 있으며 대우증권에 관심이 있는 지원자는 언제든지 채용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인재Pool에 등록하면 된다.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해당 부문에 인력 수요가 있을 때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인재Pool에는 신입뿐 아니라 주니어·시니어·임원급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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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탐방 후기
김정현 _ 숭실대 벤처중소기업 4
우리나라 제1의 증권사인 대우증권에 방문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다. 인사담당자와 대면했을 때는 이들을 면접 장소에서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긴장이 됐다.
증권사 취업이 목표인 내게 이들과의 만남은 얻을 것밖에 없는 좋은 자리였다. 특히 인사담당자에게 면접 평가요소, 면접 시 주의사항, 구직자가 준비해야 할 것 등 세세한 부분까지 들을 수 있었다.
인사담당자와 만난 후에는 대우증권이라는 회사 자체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무엇보다 직원 건강을 위해 17층에 피트니스 룸을 마련, 직원들이 항상 자신의 체력을 관리할 수 있게 배려한 점이 인상 깊었다. 또한 치열함이 느껴졌던 트레이딩 센터와 기업·시장분석을 하는 애널리스트들의 모습을 보면서 미래의 내 모습을 꿈꿀 수 있었다.
허지은 _ 수원대 경영 2
대우증권 탐방은 숨 가쁘게 움직이는 증시 현장을 몸소 느낄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TV에서만 보던 대형 전광판과 원형 LED 티커, 그 아래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수많은 증권맨, 국내 최대 규모라는 3층의 트레이딩 센터 등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고 있는 내게 꿈과 희망을 준 장소였다.
특히 장이 마감한 시간에도 지속적으로 금융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모습에서 “Hey Passion, Wake Up!”이라는 대우증권의 캐치프레이즈가 괜한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마련했다는 17층의 사내 피트니스 룸도 인상 깊었다.
우선 사설 피트니스 센터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한 시설이라는 점에 놀랐고, 트레이너가 상주하면서 지도하고 있다는 점에 또 한 번 놀랐다. 대우증권이 업계 1위인 이유는 회사가 직원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우증권(Daewoo Securities)
● 대표이사 : 임기영
● 설립 : 1970년 9월 23일
● 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4-3 대우증권빌딩
● 홈페이지 : www.bestez.com
● 사업 분야 : 자산관리(AM), 투자은행(IB), 브로커리지(BK), 자기자본투자(PI) 등
● 2010 회계연도 순영업 수익 : 9713억 원
글 양충모 기자 gaddjun@hankyung.com·@herejun(Twitter)│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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