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1학기도 곧 종강이다. 그 다음엔? 오매불망 기다리던 여름방학! 이번 방학에 무엇을 할지 생각해보았나?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해야 하고… 머릿속만 복잡하다고?

그러다 8월 중순에 “잉여짓만 하다 귀한 시간 버렸구나” 하며 속상해하려고? 모든 일에는 계획이 절반인 법. 당신의 방학을 알차게 만들어줄 야무진 여름방학 계획 세우기, 지금 시작하자.

영어를 정복하리라 =‘Real English’로 울렁증부터 극복해!

강릉원주대 글로벌e-존
강릉원주대 글로벌e-존
방학이라고 하면 영어부터 떠올리는 한국 대학생들. 십수 년을 배웠으니 읽고, 듣고, 이해하는 건 잘한다. 하지만 외국인 앞에만 서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울렁증 환자, 참으로 많다.

그렇다면 해법은? 읽고, 쓰고, 말하기를 동시에 하는 리얼(Real) 잉글리시(English)의 세계로 빠져보는 것. 영어 울렁증 치료하면서 친구 사귀고, 외국 문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1석 3조 프로그램도 있다.

# Language Exchange Program

Language Exchange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언어를 교환하는 프로그램이다. 시간을 나눠 한국어와 영어를 서로 가르쳐주는 방식으로, 친구와 이야기하듯 영어와 문화, 친목을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추천 사이트-한링고(hanlingo.com) : 한국인이 운영하는 언어 교환 사이트. 많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어 언어 교환을 원하는 외국인들을 만날 수 있다.

# ‘외국인의 Travel Mate가 돼주세요’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 수가 1000만을 돌파했다. 외국 관광객에게 더욱 의미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 바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Travel Mate’가 되는 것이다. 이는 관광객에게 한국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한국 관광지를 영어로 소개해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느는 것은 물론,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린다는 자부심까지 얻을 수 있다.

추천 사이트-Club Backpacker(cafe.naver.com/clubbackpackers) : 대표적인 외국인 가이드 사이트. 가이드 활동뿐 아니라 외국인 친구 사귀기, 언어 교환 등 다양한 교류 활동이 이뤄진다.

마음을 살찌우고 싶어 = '하루 30분'만 투자해!

직장인들이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책을 읽고 있다./신경훈 기자 nicerpeter@..
직장인들이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책을 읽고 있다./신경훈 기자 nicerpeter@..
방학이 시작되면 오랜만에 책이나 읽어보자는 마음에 서점이나 도서관을 방문하곤 한다. 이러한 초심이 얼마나 지속됐는가? ‘70일간 30권 책 읽기’와 같은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게 능사일까?

아마도 무모함에 가까운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대신 자기 전 30분, 텔레비전 대신 독서 1시간 등 조금만 신경 쓰면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목표부터 세워보자. 두 달 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보다 성숙한 사람이 돼 있을 것이다.

# 여름방학 추천 도서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박완서)
한 가지 길이 아닌 좀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즉 현실에 부딪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용기와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한다.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공지영)
사랑에 아파하는, 세상에 아파하는 20대의 상처를 작가의 진솔한 어조로 다독여주는 따듯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이시형)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필수인 현대 사회에서 정말 필요한 공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청춘불패(이외수)
직설적으로 표현한 목차만으로도 독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책. 인생의 시작점에 선 20대에게 부드러우면서 날카롭게 청춘의 아름다움과 모순을 되돌아보게 한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글로벌 경제 발전과 그에 따른 문제점에 대해 쓴 경제 서적이다. 한 번쯤 잘난 척하며 써먹기 좋다.
[여름방학 플래닝 비법] 또 잉여짓만 하다 끝낼래? 야무지고 똑똑한 여름방학 ‘후비고’
착한 사람으로 거듭날래 = 봉사활동으로 1석3조!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의 경험담에 공통으로 나오는 말이 있다. ‘남에게 도움을 주려고 시작한 봉사인데, 오히려 내가 더 많은 도움과 사랑을 받는다.’ 이웃에 사랑의 손길을 건네는 자원봉사는 보람찬 시간을 만드는 데 딱 알맞은 활동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시간이 여유로운 방학에 누군가를 위한 봉사를 해보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서 뜻깊은 일일 터. 요즘엔 스펙 기능도 톡톡히 하니 1석 3조다. 단 ‘잿밥’에 대한 관심보다는 봉사에 대한 참 의미를 깨닫는 것은 물론, 내면이 성숙한 대학생이 되리라 다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봉사활동은 여러 채널에서 실천할 수 있다. 기간, 분야 등이 다양하므로 자신의 성향에 맞게 선택해서 참여해보자.

# 다양한 봉사활동 채널

네이버 해피빈 봉사활동(happybean.naver.com/volunteer)
다양한 분야 및 지역의 봉사활동을 정리해놓은 사이트. 자신이 선택한 지역에 새로운 봉사활동이 올라오면 바로 이메일로 보내주는 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대학생자원봉사협의회(www.nucv.org)
대학생의 봉사활동을 장려하는 NGO다. 단순 봉사뿐 아니라 전문 봉사활동가를 육성하고 봉사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대학생을 위한 적극적인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외봉사 파견도 활발하니 관심 있는 대학생은 필수 방문!

학비 벌어야 돼 = 진로 연관 알바로 스펙 up

[여름방학 플래닝 비법] 또 잉여짓만 하다 끝낼래? 야무지고 똑똑한 여름방학 ‘후비고’
아직도 돈만 버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나? 똑똑한 친구들은 돈 벌면서 스펙 쌓고 실전 경험까지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분야에서 아르바이트를 찾으면 가능한 일!

관련 업계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고 현직에 종사하는 이들의 조언과 솔직한 정보, 인맥을 덤으로 얻을 수 있어서 좋은 기회다. ‘나한테 그런 좋은 기회가 오겠느냐’고? 모르는 소리다. 조금만 정성들여 찾아보면 많은 기회가 열려 있다.

# 교내 취업·인력개발센터 활용하자

자신의 학교에 있는 취업지원센터를 이용하자. 취업지원센터는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을 돕기 위해 설치된 곳이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도 이곳을 통해 학생들을 고용하고자 한다. 고급 정보는 교내에 있다는 걸 기억하자. 원하는 직무 분야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취업·인력개발센터 사이트를 자주 찾아보고 상담을 받자.

# 든든한 아르바이트 사이트

아르바이트 사이트에서 ‘우리 동네 아르바이트’ 메뉴만 클릭했다면 당신은 아직 ‘하수’다. 테마별로 공공기관과 관련 기업의 아르바이트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고, 보유한 자격증에 따라서도 간단하게 진로 관련 아르바이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알바천국(www.alba.co.kr), 알바몬(www.albamon.com)과 함께 대기업 사이트도 방문해보자. 기업 내 각 부서의 소소한 일거리를 맡아줄 아르바이트생을 찾는 공고가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나도 자격증 소지자 = 한자·제2외국어·컴퓨터 자격증부터
머니면용 OPIc시험장면
머니면용 OPIc시험장면
자격증 세계는 넓고도 넓다. 종류, 분야, 투입 시간 등이 천차만별. 평소 자격증 취득에 성공한 친구가 부러웠다면 이번 여름에 도전해보자.

물론 365일 공부해도 합격 보장이 안 되는 전문 자격증, 예컨대 변리사, 공인회계사 같은 자격증을 말하는 게 아니다.

한자, 제2외국어, 컴퓨터 관련 자격증은 성취감을 안겨줌과 동시에 취업 전선에서도 훌륭한 무기가 될 것이다. 큰 욕심 부리지 말고 기본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자.

# 요모조모 쓸모 있는 자격증

한자 : 한자는 인적성검사, 기업 채용 시 가산점과 외국어(일어, 중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된다. 여름방학 동안 과도한 목표보다 한국어문회의 3, 4급 정도에 도전해 한자에 대한 기본적 흥미와 지식을 갖도록 하자.

제 2외국어 : 현대 사회에서 기업의 세계화는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영어는 기본이요, 제2외국어도 중요한 스펙이 되었다. 평소 관심 있었던 외국어를 선택해 방학 동안 탄탄히 기초를 쌓아 글로벌 역량 인재로 거듭나자. 자격증 취득이 목표라면 일어는 JLPT, 중어는 HSK, 프랑스어는 DELF에 도전해보도록.

컴퓨터 자격증(MOS·워드·사무자동화산업기사) : 방학 동안 가장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자격증이다. MOS는 4주 과정을 수료하면 취득할 수 있고, 방학마다 각 학교에서 지원금 이벤트도 있으니 잘 알아볼 것. 사무자동화산업기사는 난이도가 낮은 편이고, 일부 직업에서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2011년 정기 시험은 8월 한 번만 남아 있다.

글 김필여 대학생 기자(충북대 식품영양 3)·황영선 대학생 기자(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 2) | 사진 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