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업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던 통신서비스업이지만 최근 상황은 그리 밝지 않다. 이동통신·유선전화·초고속 인터넷 등 핵심 사업 부문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성장 정체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Industry View] NFC 터치로 재도약 노린다
스마트폰·스마트TV·스마트 워크 등 ‘스마트’라는 용어가 대변해주는 ‘IT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10년 만에 구조적인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이것이 산업의 재도약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과 트래픽 폭증으로 인한 설비 부담 가중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Introduction
[Industry View] NFC 터치로 재도약 노린다
통신서비스업은 전화 및 케이블망, 주파수 등의 통신 설비를 기반으로 유선전화, 휴대전화, 유·무선 인터넷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서 이용료를 받는 산업이다. 현대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한 덕택에 경기변동 및 계절에 따른 수요 변화는 타 업종에 비해 낮은 편이다.

또한 공공재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 거대 규모의 사업 기반을 요하는 점 때문에 국내 대기업(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이 과점 형태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통신서비스업에 신규 진입하기 위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허가가 필요한데, 지난 2월 KMI(한국모바일인터넷 컨소시엄)가 제4이동통신사업자 선정에서 현실성과 통신망 구축 계획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탈락되기도 했다.
[Industry View] NFC 터치로 재도약 노린다
[Industry View] NFC 터치로 재도약 노린다
Issues

1. 급격히 증가한 트래픽, 해결책은?
[Industry View] NFC 터치로 재도약 노린다
‘통신의 스마트화(化)’는 새로운 이익 창출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필연적으로 트래픽(용어 설명 참조) 증가를 불러온다. 스마트폰 사용자 1000만 명 돌파의 이면에는 트래픽 폭증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2010년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 55%의 5분의 1 정도에 불과한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각 통신사가 2011년 1조 원 이상의 대규모 통신망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통신업체들은 카카오톡, 다음피플, 바이버처럼 막대한 통신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애플리케이션에 유독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 지속되는 요금 인하 압박

스마트폰의 급격한 확산에 따른 가계 통신비용 증가가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판단, 정부는 요금 인하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 실제로 가계 지출 중 통신비 비중은 2006년 2분기 6.8%에서 2010년 7.4%로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스마트폰의 높은 ARPU(용어 설명 참조)는 통신서비스업 이익 개선을 불러올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통신사들을 압박하는 근거로 이용될 수 있다. 통신비 인하 정도에 따라 산업의 역성장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3.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결합, 합병의 화룡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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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서비스업은 최근 2년간 유선회사와 무선회사의 합병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09년 6월에는 KT와 KTF가 뭉쳤고, 2010년 1월에는 LG계열 통신3사(LG텔레콤·LG파워콤·LG데이콤)가 합병, LG유플러스를 탄생시켰다.

합병 이유는 산업 자체가 유·무선 통합 시장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통신회사 계열사 간 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합병의 화룡점정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결합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최적의 합병 조건을 만들기 위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여기서 더 나아가 IT·인터넷 계열인 SKC&C,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을 아우르는 합병 형태도 예측되고 있다.

Forecast

유선전화, 휴대전화, 유·무선 인터넷 등 통신사들의 기존 수익 창출 기반은 이미 성장 정체기에 도달했다. 이에 대한 업계의 대응은 통신과 타 산업의 결합, 특히 ‘금융서비스와의 융합’이다.

여기서 기반이 되는 기술은 NFC(용어 설명 참조)다. NFC가 기존 근거리 통신 수단이었던 RFID, 블루투스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쌍방향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아닌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하는 ‘모바일 카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교통카드, 멤버십카드, 주민등록증 등을 모바일 카드화할 수 있어 스마트폰 하나면 웬만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시장조사 업체들은 오는 2014년 전 세계의 NFC를 통한 모바일 결제 거래가 3700억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또 2015년에는 전체 휴대전화의 약 85.9%(27억대)에 NFC 기능이 구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도약을 위한 남은 과제는 ‘사람들의 결제 습관을 어떻게 모바일 카드로 변화시키느냐’다.


알아두면 좋은 통신서비스 용어

⊙ 트래픽(Traffic) 특정 전송로 상에서 일정 시간 내에 흐르는 데이터의 양

⊙ ARPU(Average Revenue Per User)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 통신서비스 월 매출액을 평균 가입자 수로 나눈 수치

⊙ M-VoIP(Mobile-Voice over Internet Protocol) 모바일 인터넷 전화. 인터넷망을 통해 음성을 주고받는 전화 서비스로 스카이프, 바이버 등이 대표적

⊙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가상 이동통신 사업자. 망을 임대해 이를 기반으로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

⊙ NFC(Near Field Communication) 13.56M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비접촉식 근거리(10cm) 쌍방향 무선통신 방식


글 양충모 기자 gaddjun@hankyung.com·@herejun(Twitter)│사진 한국경제신문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