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무한 리필 맛집 대공개(2) - 밥집

“배에 거지가 살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프고 허기가 지고, 방금 먹고 뒤돌아섰는데 또 배가 고프고, 딱 한 숟가락만 더 먹었으면 좋겠으니 말이다. 스무 살이 넘었는데 아직 성장기란 말인가.”

이 말에 공감한다면 당신은 무한 리필 밥집을 찾아가야 한다. 지갑은 얇고 배는 고플 때 지상낙원이 돼줄 그곳. ‘진짜 다 주는 거야?’ ‘몇 번 더 먹어도 되는 거야?’라는 의심 따위는 지구 밖으로 내보내고 마음 편히, 배꼽이 밀려나올 때까지 실컷 씹고 맛보고 삼켜보자.
[라이프스타일] 먹어야 공부도 하지…한 그릇은 필수, 두 그릇은 기본, 그 이상도 ok!
세종대

기름진 고기를 마음껏 먹고 싶어? … 辛(신)대감의 무한도전

세종대 앞 광장 건너편에 위치한 ‘辛(신)대감의 무한도전’에선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 고기뿐 아니라 각종 햄, 곰장어, 홍새우, 김치도 무한 리필이 가능하고 한 시간에 한 번씩 홍초 불닭도 나온다.

고기값은 술과 함께 주문하면 8500원, 술을 주문하지 않으면 1만 원(공기밥 포함)이다. 주말 오후 3시 이전에 가면 테이블당 음료 1병이 무료이고 공기밥을 무한 리필해준다고 하니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대학생에겐 천국이 따로 없다.

.영업시간 월~목 16:30~am 1:00, 금·주말 12:00~am 2:00
.전화번호 02-468-6633
.위치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111-119
[라이프스타일] 먹어야 공부도 하지…한 그릇은 필수, 두 그릇은 기본, 그 이상도 ok!
고려대

인도 카레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Benares(베나레스)


힌두교 7개의 성지 중 한 곳의 이름을 딴 ‘Benares’. 지하철 6호선 안암역 3번 출구 앞 사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문을 들어서면 인도풍의 벽면과 테이블, 인테리어 소품 등이 눈에 띈다. 한쪽에선 인도 TV 방송이 나오고 있다.

소품뿐이랴, 음식 또한 인도 본연의 맛을 추구한다. 인도산 쌀인 바사타이쌀을 사용하고 인도 사람이 직접 요리를 한다. 1인당 한 메뉴를 주문할 경우 밥과 카레가 무한 리필된다. 인원별로 주문하지 않아도 밥은 리필이 가능하다고 한다. 인기 메뉴는 ‘버터치킨카레’. 카레 가격은 7000원에서 9000원 사이다.
[라이프스타일] 먹어야 공부도 하지…한 그릇은 필수, 두 그릇은 기본, 그 이상도 ok!
서울교대

무려 23첩 밥상, 상다리 부러지겠네…도우리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한정식 전문점 ‘도우리’. 20년 가까이 한정식 가게를 운영한 이정애 사장이 축적된 노하우를 가지고 지난해 새롭게 문을 연 곳이다. ‘도우리’에서는 밥과 반찬이 모두 무한 리필된다. 굳이 리필을 할 필요도 없다.

기본 메뉴인 1만3000원짜리 ‘이천쌀 밥정식’을 주문하면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23첩 밥상이 나오기 때문. 이곳의 모든 밥은 ‘임금님 쌀’이라 불리는 이천 쌀로 짓는다. 지금까지 ‘한정식집은 나이 지긋한 사람들만 가는 곳이다’고 생각했나?

손님 중엔 대학생, 20대 청년층이 많다고 한다. 추천 메뉴는 제육숯불구이(1만5000원)와 떡갈비(8000원)다. 이 밖에 홍어무침과 콩비지찌개도 인기 메뉴다.

.영업시간 11:30~22:00
.전화번호 02-582-0062
.위치 서울시 서초구 서초4동 1692-5
[라이프스타일] 먹어야 공부도 하지…한 그릇은 필수, 두 그릇은 기본, 그 이상도 ok!
건국대

엄청난 크기와 두툼한 두께의 돈가스 일품…장수분식 왕돈까스

커다랗고 두툼한 돈가스가 유명한 ‘장수분식 왕돈까스’는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세종대 방면 왼편에 위치하고 있다. 점심시간엔 서두르지 않으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돈가스 외에도 손칼국수, 비빔밥, 냉면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돈가스는 4000원, 손칼국수는 2500원, 비빔밥은 3000원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편이다. 메뉴를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칼국수, 수제비는 모두 리필이 가능하다. 이를 주 메뉴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가게 벽면에는 TV와 잡지에 소개됐던 사진들로 가득 차 있다. 유명 연예인들이 다녀간 흔적도 곳곳에 보인다.

.영업시간 11:00~21:30
.전화번호 02-467-9599
.위치 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3-27
[라이프스타일] 먹어야 공부도 하지…한 그릇은 필수, 두 그릇은 기본, 그 이상도 ok!
이화여대

맛있는 떡볶이를 내 마음대로 마음껏 만들어 먹는다?…해바라기 농장

단돈 5000원! 뷔페식 즉석 떡볶이를 실컷 먹을 수 있다. 입구에서 선불로 6000원을 계산하고 음식을 남기지 않으면 1000원을 돌려준다. 떡, 라면사리, 튀김만두, 순대, 쫄면, 달걀, 김치볶음밥, 떡꼬치, 토스트 등을 마음껏 넣고 냄비를 카운터에 가져가기만 하면 OK.

양념과 채소, 물은 사장이 적당히 넣어준다. 이곳에서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첫째, 여러 번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냄비에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담는다. 가급적 절반 정도씩만 넣는 것이 맛있다. 둘째, 만두와 달걀만 따로 챙기고 떡볶이, 면 사리, 순대는 처음부터 냄비에 넣고 끓인다. 셋째, 끓이는 중간 라면사리를 넣으면 맛이 떨어지니 절대 넣지 않는다.
[라이프스타일] 먹어야 공부도 하지…한 그릇은 필수, 두 그릇은 기본, 그 이상도 ok!
홍익대

고작 라면 한 그릇 시켰을 뿐인데… 공짜 행진이네,一0六 라면

‘밤 10시 6분에 먹는 라면이 가장 맛있다’는 일본의 한 설문 결과에서 가게 이름의 아이디어를 얻어 세 종류 라면에 각 숫자를 임의로 붙였다는 ‘一0六 라면’!

一라면은 해물라면, 0라면은 부대라면, 六라면은 매생이 라면으로 딱 세 종류만 판매한다. 24시간 운영하는 이곳은 입구 티켓판매기에서 교환권을 구입하고 주문하는 방식이다. 1인용 의자도 준비돼 있어 혼자 방문해도 부담이 없다.

라면 한 그릇 가격은 5000원. 라면을 시키면 싱싱한 연어샐러드, 말린 문어로 만든 주먹찰밥, 사과잼과 땅콩잼을 바른 토스트, 삶은 달걀, 음료수 등을 공짜로 무한정 먹을 수 있다. 하루 종일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一0六라면. 이런 라면이라면 매일 먹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


글·사진 박희나 대학생 기자(한국외대 노어 4)·하희주 대학생 기자(세종대 행정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