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앱 동아리 Yapp

● 모바일 앱 동아리 ‘Yapp (Your own idea could change Actual world at any time with your Passion and Potential)’
● 창립 : 2010년 2월
● 회원 수 : 38명
● Save Your Moment, Propose Actually HD, Weather Alarm 등 애플리케이션 다수 개발

“이 앱의 수익 모델은 광고가 적합할 것 같습니다.”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도 좋을 것 같네요. 최근 관광 산업과 연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움직임이 뚜렷하니까요.”

봄 초입의 어느 날, 서울 양재에 위치한 KT에코노베이션 센터. 스무 명 남짓한 학생이 좁은 회의실에 모여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다. 밤샘 작업에 다소 지칠 법도 하건만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노트북 타이핑 소리가 식지 않는 그들의 열정을 대변하는 듯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중간 제작 프레젠테이션은 서로 질의와 응답을 하며 더 나은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Yapp. 2010년 2월 창립한 이 동아리에는 또 다른 수식어가 붙는다. ‘대학생 연합 기업형 동아리’가 그것. 여타 회사처럼 사업자 등록까지 마친 어엿한 대학생 기업이다. 기업형 동아리로 발전하게 된 이유를 묻자 Yapp 회장 이지혜(동덕여대 컴퓨터학 4) 씨는 “Yapp은 단순한 동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Yapp은 취미를 공유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모임이 아닙니다. 실제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그것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앱스토어에서 파생되는 또 다른 형태의 생태계’라고 할 수 있죠.”

Yapp은 회원 누구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더 좋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이들이 제작한 애플리케이션은 실제로 앱스토어에 등록돼 전 세계 스마트폰 유저에게 판매된다. Yapp의 수익 기반은 주로 앱 자체 판매 수익과 광고 수익 등이다.

이 과정에서 사업자 등록은 필수 불가결한 사항이다. 일차적으로 수익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금 및 기타 제반 운영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이따금 들려오는 학회·동아리 운영진의 공금 횡령 사례는 Yapp과는 거리가 먼 사항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과 동아리가 느슨하게 결합된 형태를 지향하면서 ‘기업으로서의 긴장감’과 ‘대학 동아리로서의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기업형 동아리’는 그들이 만든 최적의 조직 형태인 것이다.

‘소통’이 아이디어를 낳는다
[대학생 기업 탐구] 3.5인치 화면에 꿈을 담는 사람들 ‘Yapp’
현재 Yappian(Yapp 회원을 지칭)으로 등록된 회원은 총 38명. 그중 21명이 현재 Yapp의 이름을 걸고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Yapp에서 아이디어 개발(Idea Development) 부서를 운영하고 있는 2기 임유진(숙명여대 컴퓨터과학 4) 씨는 “Yapp은 나의 대학 인생에서 전환점”이라며 “개발에 참여했던 애플리케이션이 론칭됐을 때 특히 기뻤다”고 했다.

Yapp에서 개발되는 애플리케이션은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과정에서 탄생한다. Yappian들은 브레인스토밍 세션을 통해 독특하고 재미있는 생각을 뽑아내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데, 여기서 나온 아이디어들은 제안자의 ‘엘리베이터 피치(짧은 시간에 상대를 설득하는 화술)’를 통해 전 회원에게 공유된다. 이렇게 제시된 아이디어는 가치 평가·검증 과정을 거치고, 최종 선정된 아이디어는 제안자 중심으로 구성된 팀에서 실제 애플리케이션으로 구현된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는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각기 다른 역할을 맡고 있는 회원이 참여하는데 이때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면 개발 자체가 수월하게 이뤄지지 않을 뿐 아니라 전체의 팀워크도 무너지게 된다. 애플리케이션의 최초 기획부터 최종 앱스토어 등록까지 모두 직접 진행하는 과정에서 ‘소통’은 어떤 것보다도 먼저 갖춰야 할 Yappian의 소양이다.
[대학생 기업 탐구] 3.5인치 화면에 꿈을 담는 사람들 ‘Yapp’
‘일확천금’을 노리진 않아

그러다 보니 Yapp이 신입 회원에게 원하는 것은 다른 팀원의 의견을 개방적으로 받아들이고 토론하는 ‘오픈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프로그래밍, 그래픽 작업 등 분야별로 갖춰야 할 개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팀 전체 그리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밤을 지새우면서 고민하고 노력할 수 있는 ‘열정’도 요구된다.

이 회장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 엄청난 고수익을 기대하는 사람은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Yapp의 목표는 ‘한 방의 대박’이 아닌 ‘즐거운 사람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성장’이기 때문이다.

매주 금요일 진행되는 세션, 학기 1회 개최되는 데브캠프(DevCamp, 2박 3일간 합숙하며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의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Yappian들이 마치 가족처럼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또 개인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Yapp이 꿈꾸는 스스로의 모습이다. 어느 1기 회원이 정의한 것처럼 “바라보기만 해도 얻을 것이 많은 사람들로 가득한 곳”이 바로 Yapp이다.


Yapp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웨더 알람(Weather Alarm)

• 출시 시기 : 2011년 3월
• 가격 : 무료
[대학생 기업 탐구] 3.5인치 화면에 꿈을 담는 사람들 ‘Yapp’
제1회 공공정보 활용 무선 인터넷 지원사업에 선정된 애플리케이션이다. 비오는 날 우산을 깜빡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웨더 알람’은 알람 소리를 통해 날씨를 알 수 있도록 제작된 앱이다.

기상청의 실시간 날씨 정보를 가져옴은 물론, 날씨 배경화면 기능과 날씨별 알람을 본인의 아이팟 음원으로 설정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도 갖췄다.

Save Your Moment

• 출시 시기 : 2010년 8월
• 가격 : 0.99달러
[대학생 기업 탐구] 3.5인치 화면에 꿈을 담는 사람들 ‘Yapp’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트위터·페이스북을 통해 자기가 느꼈던 감정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은 물론, 꾸미고자 하는 사진의 크기와 위치를 정리할 수 있는 Magic Sticker 기능 등이 있어 아름다운 기억을 소중히 보관하고 공유할 수 있다.

‘Save Your Moment’개발 당시 기획자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이 앱을 선물하겠다고 호언했으나 너무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은 탓에 개발 종료 후 둘러보니 여자친구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는 후문.

Propose Actually HD

• 출시 시기 : 2010년 12월
• 가격 : 0.99달러
[대학생 기업 탐구] 3.5인치 화면에 꿈을 담는 사람들 ‘Yapp’
영화‘러브 액츄얼리’의 감동적인 고백을 기억하는지?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가슴만 졸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Yapp이 나섰다. 세계 최초(?)의 아이패드 전용 고백 전문 앱!

여러 가지 프러포즈를 만들어 편집·저장이 가능하고, 각 프러포즈는 스케치북으로 저장할 수 있다. 고백할 때 필요한 음악도 여기서 설정할 수 있어 어색한 분위기를 피할 수도 있다. Yapp에게 KT에코노베이션 세컨드 페어 아이패드 부문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애플리케이션이기도 하다.


글 양충모 기자 gaddjun@hankyung.com·@herejun(Twitter)│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