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유의 취업 노트

3월은 대학에 새내기들이 들어오는 입학 시즌이다. 이때면 늘 그랬듯 대학가 주변의 주점을 비롯한 다양한 장소에서 선·후배들의 만남과 선배들의 경험담에 기초한 진로 상담(?)이 이루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과거에는 좋은 대학과 학과에 진학하면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여겼다. 그러나 요즘같이 취업시장이 경색된 환경에서는 새내기들의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는 데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새내기들을 위한 다양하고 체계적인 진로 지도가 절실한 실정이다.
[Column] 새 학기! 적성 고려한 계획 세워라
대학에서 학생들의 취업을 상담하는 교수로서 필자는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진로 지도의 중요성을 더욱더 실감하고 있다. 취업을 준비 중인 학생들을 상담하다 보면 공통적인 문제를 발견하곤 한다.

모든 사람이 건강, 돈, 인기, 여가 등을 원하는 것처럼 학생들도 취업, 진로라는 하나의 문제로 귀결되는 듯하다. 그러나 인생에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학생들의 좌절과 방황을 줄이고 사회적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즉 대학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진로 지도에 대한 반성과 함께 학생들의 미래 경쟁력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학년에 맞게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는 데 필요한 지도가 우선시돼야 한다. 그 단계는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요약할 수 있다.

우선 대학 1학년은 ‘자기분석’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학과에 따른 진로 계획에 대해 진지한 자기 탐색과 분석이 필요하다. 진로 지도는 자아를 실현하기 위한 유일한 탐색 방법이다.

자신이 누구이고 어떠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험난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등의 기본적인 문제를 다루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이를 행해야 할 교육 현장에서는 실적(취업률) 위주나 공급자 위주의 진로 지도가 이루어진다는 데서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2학년 때는 자기분석에 따른 ‘직종 탐구와 어학 및 자격증 준비’에 노력을 해야겠다. 자신의 성격과 특성에 맞는 분야가 무엇인지 다양한 통로를 활용해 정보를 획득하고 분석해야 한다. 또한 어학 관련 준비와 함께 관련 자격증 공부도 시작해야 한다. 취업에 필요한 기초적인 역량을 갖추는 중요한 시기다.

3학년은 ‘기업 분석 및 역량(인턴십) 준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기업을 선정해 입사 전략을 세우고 직종에 따른 경험, 즉 인턴십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4학년 때는 다양한 ‘취업 스킬 업(Skill up)’ 계획을 세워야 한다. 면접 요령, 지원 전략, 프레젠테이션 기법, 자기소개서 작성법 등 취업과 관련한 미시적인 현안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결국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특성을 발견해서 이해시키고, 일의 세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진정한 의미의 취업 및 진로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Column] 새 학기! 적성 고려한 계획 세워라
김홍유 경희대 취업·산학 담당 교수

한국취업진로학회 부회장(사무국장). 진로·직업·취업 교육에 대한 효율성 분석과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한국 직업 변천사의 시대별 특성 비교 분석에 관한 탐색적 연구’ 등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