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립발레단의 발레리나 니나(나탈리 포트만)는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하고 테크닉적으로 완벽하다. 그녀는 발레 ‘백조의 호수’ 새 시즌을 앞두고 여주인공으로 발탁된다. 발레단 프리마돈나였던 베스(위노나 라이더)는 자신이 밀려난 것에 분노하며 니나에게 잔인한 저주를 퍼붓는다.
발레단장 토마(뱅상 카셀)는 니나가 백조의 이미지로는 완벽하지만 공연 후반부에 등장하는 관능적인 흑조를 연기하기엔 부족하다며 사정없이 몰아붙인다. 발레단에 새로 입단한 자유분방한 발레리나 릴리(밀라 쿠니스)마저 니나에게 극심한 압박으로 다가온다.
‘블랙 스완’은 아로노프스키의 전작들이 보여준 요소들의 총집합과도 같다. 부서져가는 육체 하나로 적대적인 세상과 맞서 싸우는 가련한 영웅, 분열을 거듭하는 혼란스러운 영혼이 굳건하게 믿는 건 자신의 신념 혹은 망상뿐이다.
발레는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우아하고 아름답기만 한 예술이 아니다. 동작 하나하나를 해내기 위해 댄서들은 무지막지한 신체 변형과 육체노동에 가까운 훈련을 견뎌내야 한다. 게다가 순수함과 사악한 관능이라는 상극을 모두 완벽하게 연기하기 위해 스스로에게서 그 양극단의 특질을 끄집어내야 하고, 댄서는 자진해서 인격 분열의 길로 접어든다.
궁극적으로 ‘블랙 스완’은 아로노프스키의 영화라기보다는 나탈리 포트만의 영화라고 불러야 옳다. 놀랍도록 아름답고 무시무시한 이 발레-스릴러를 지탱하는 존재는 오직 그녀다.
14세 때 ‘레옹’으로 데뷔한 이래 “너무 예쁘고 똑똑한 모범생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평에 굴복하지 않았던 스스로의 자서전을 연기하듯 나탈리 포트만은 주인공 니나의 절박한 몸부림에 온몸으로 뛰어든다. 니나의 대사처럼 나탈리 포트만 역시 ‘블랙 스완’에서의 자기 모습을 두고 이렇게 말해도 될 만하다. “난 완벽했어요.” 나탈리 포트만은 2011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의 가장 강력한 후보다.
라푼젤
감독 네이슨 그레노, 바이론 하워드
목소리 출연 맨디 무어, 재커리 레비
언제나 바깥세상을 동경하던 라푼젤은 우연히 탑에 들어온 매력적인 도둑 라이더(재커리 레비)를 협박해 바깥으로의 외출을 감행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상 가장 매력적인 두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 묘사, 웃음과 감동의 적절한 조화가 돋보인다.
127시간
감독 대니 보일 출연 제임스 프랑코
조금도 움직일 수 없는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은 산악용 로프와 칼, 500ml 물 한 병, 캠코더뿐이다.
127시간, 무려 6일 동안 홀로 고립돼 바위에 깔려 있던 그는 마침내 무시무시한 결단을 내린다. 2003년 당시 전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등반가 아론 랠스턴의 기적을 다룬 화제작.
아이들…
감독 이규만 출연 박용우, 류승룡, 성동일
이 영화는 진범이 따로 있다는 확신 하에, 실종 사건 이면의 진실을 추적한다. 다큐멘터리 피디 강지승(박용우), 진범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심리학 박사 황우혁(류승룡), 이 사건을 끝까지 포기하지 못하는 형사 박경식(성동일) 등이 치열한 심리전을 펼친다.
글 김용언 씨네21 기자 eun@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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