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일하고 싶은 나라는 어디?

더 넓은 세상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승진 가도를 달리다 멋지고 당당하게 금의환향하는 나, 한 번쯤 꿈꿔보았을 법한 모습 아닌가? 세계를 무대로 뛰고 싶다면 지금 바로 운동화 끈을 고쳐 매자. 한국인 진출이 많은 주요 국가의 정보를 보면서 당신의 꿈을 대입해보라.

그곳이 꿈을 펼치기에 최적이라는 판단이 생긴다면 결단을 내려도 좋다. 해외취업은 더 이상 탈출구가 아니다. 당신의 삶과 꿈을 위한 최선의 선택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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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매끈한 슈트에 백팩을 메고 뉴욕 맨해튼을 누비는 비즈니스맨! 미국 취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일 것이다. 미국은 해외취업 희망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다. 세계경제의 심장부인 만큼 일자리 수나 직업의 종류 면에서 단연 첫손에 꼽힌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 한파로 미국의 고용시장은 크게 위축되었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1월 미국의 실업률은 6.7%였으나 경제위기 이후 2010년 10월 실업률은 9.6%를 기록했다.

실업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외국인 채용도 줄었다는 의미다. 미국 내 외국인 실업률은 2008년 5.8%에서 2009년 9.7%로 상승했다.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실업률이 내국인보다 높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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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러니 미국 취업은 마음가짐과 실력, 전략을 단단히 점검한 후 접근해야 한다. 우선 일자리가 많은 직종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 장기적으로 일자리 증가가 예상되는 상위 10개 중 9개가 컴퓨터 관련 직종이다.

미국 대학에서 충분한 수의 컴퓨터 엔지니어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어 H-1B 비자(IT 인력 등 전문직을 위한 취업 비자)의 발급 상한선을 늘리는 추세다. IT 분야 인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의 게임 개발 능력이 높아짐에 따라 게임 개발자, 애니메이터 등의 취업도 유망하다.

의료·교육 분야도 인력 수요가 많다. 미국 보건복지부 의료인력서비스청 통계에 의하면 2010년 부족한 간호사의 수는 40만5800명에 달한다. 앞으로 이 수는 더 늘어 2015년에는 68만3700명, 2020년에는 191만 명이 넘는 인원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초·중·고 교사도 15만~25만 명 정도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수학·과학·제2외국어 분야의 인력난이 심하다.

50개 주로 이루어진 큰 나라인 만큼 지역별로도 일자리 상황이 다르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바이오테크(BT) 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어 생명과학기술 관련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LA에선 패션 관련 직종이 유망하다. 이미 손재주와 감각이 뛰어난 한인들이 패션,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취업을 위해서는 공개채용보다 헤드헌팅 회사를 이용하는 게 낫다. 특히 미국 기업들은 인력 채용 시 명확한 업무수행 능력을 요구한다. 따라서 회사가 요구하는 능력을 어떻게 잘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현지 대학으로의 편입, 인턴십 등을 통해 정보와 경험을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 연방의 최저임금은 시간당 7.25달러 수준이다. 2009년 이후 0.70달러 인상된 금액. 이를 기본으로 해서 주별로 별도의 최저임금법이 제정돼 있다. 뉴욕주(7.25달러), 캘리포니아주(8.00달러), 뉴저지주(7.25달러), 워싱턴주(8.55달러) 등이다. 연방과 해당 주의 최저임금이 다를 경우 높은 임금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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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인구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나라 일본은 외국인 인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우수 인재를 불러들여 국제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차원에서다. 도쿄, 아이치, 오사카 등에 외국인 고용서비스센터를 설립하고 전문·기술 분야 인재 유치 및 관리에 힘쓰고 있다.

일본에 취업한 한국인은 대다수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이다. 정보처리기사, 산업기사 소지자에 대해 비자 발급이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 하지만 몇 년 사이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전문 기술이나 지식이 없어도 인터넷으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이라는 개념이 떠오르는 등 앞으로는 이 분야 인력 구조에 다소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태양열 발전을 이용한 전력 공급이다. 지난 2009년 10월, 일반 가정용 태양열 발전시설에 21만~25만 엔의 설치 보조금 지급 제도를 도입하는 등 CO2 배출량이 적은 ‘신에너지’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정용 태양열 발전에서는 태양열 발전 판넬 설치를 필요로 한다. 따라서 이 분야 전문 기술을 습득하면 취업에 유리할 전망이다. 또 섬유디자이너, 간호사, 개호복지사(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전문 분야에서 2만 명 정도 구인 수요가 예상된다.

일본 기업들은 직무 능력뿐 아니라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는 인성을 중시한다. 원활한 업무 수행이 가능한 정도의 언어 능력은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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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지역별로 47개의 최저임금이 설정돼 있다. 도쿄는 시간당 791엔, 오사카는 762엔이다. 산업과 직종에 관계없이 해당 지역 내 모든 근로자에게 적용된다.

일본에서 받을 수 있는 임금은 한국보다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단순히 액수만으로 비교해선 곤란하다. 일본은 물가가 높아서 임금 대비 지출이 많을 수밖에 없다. 주거 관련 비용도 한국보다 높은 편이다.

따라서 취업 후 1~2년 안에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낫다. 적어도 4~5년의 경력을 쌓아 실력을 인정받아야 급여 면에서 만족할 수준에 도달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일본의 조직 문화도 간과할 수 없는 체크 포인트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하는 조직 문화를 갖고 있다. 뛰어난 실력과 독특한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튀는’ 사람은 거북해하는 경우가 많다.

조직에 잘 융화하는 사람을 더 선호한다. 또 동료들 사이의 인간관계도 한국과는 조금 다르다. 함께 점심식사를 하거나 퇴근 후 함께 어울리며 정을 쌓는 경우는 많지 않다. 시간을 지켜 각자 스케줄에 맞게 움직인다.

■ 중국

중국 취업은 대부분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채용 동향 역시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의 경기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2008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국 ‘신노동계약법’과 ‘신기업소득세법’으로 인해 최저임금 인상, 사회보험 가입 확대, 외자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폐지 등의 압력이 가해지고 있어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최근 2~3년 사이 채용 규모가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한국인이 가장 많이 취업하는 나라다. 2010년 중국에 취업한 이는 587명(11월 30일 기준)으로 전체 취업자의 28%를 차지한다. 특히 경력직 채용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또 상하이 엑스포 개최 후 한국 및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어 중국 진출 전망은 비교적 밝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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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많이 진출하는 분야는 무역, 영업 및 영업관리, 마케팅, 재무·회계, 인사, 노무관리, 공장관리(생산관리), 패션, 유통, 산업디자인이다. 향후 미용사(네일아트, 피부마사지 포함), 태권도 사범, 마케팅 전문가(호텔, 골프장, 한국식당, 병원 등), 여행사 가이드 등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에선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올랐다. 2010년 법정 최저임금이 평균 20%나 급등한 것이다. 2009년의 미반영분까지 더해져 변동폭이 컸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평균임금을 현재 수준의 2배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09년의 평균임금은 3만 위안을 웃돌았다.

중국 취업은 다른 나라에 비해 쉬울 거라는 선입관을 가진 이가 적지 않다. 특히 중국에서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경험한 사람일수록 그때의 경험을 가지고 중국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중국 취업 전문가들은 “경제 상황이 낙후돼 있기 때문에 취업이 쉬울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인력 수요가 늘어나 언뜻 보기에는 다양한 취업 기회가 마련돼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치열한 경쟁과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중국 취업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특히 업무에 익숙해지더라도 중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업무 처리가 느리고 다혈질 성향이 강한 중국인의 특징과 문화, 관습, 그들의 사고방식에 익숙해지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게다가 중국에 취업하면 최소 2년 이상 지속적으로 근무할 각오를 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이 오랫동안 일할 사람을 원한다.

■ 호주

중국에 이어 2010년에 가장 많은 한국인이 취업한 나라가 호주다. 영어권인 데다 선진국이고 비교적 일자리가 풍부한 편이어서 취업을 원하는 이가 많다.

최근 호주 정부는 이민 관련 사항을 변경 발표했다. 과거엔 기술 인력 부족 사태가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된다고 인식해서 기술 이민자를 환영하는 입장이었지만 2010년 2월부로 몇 가지 사항이 바뀌었다.

우선 기존의 비자 발급을 위한 직종 리스트였던 MODL(직업이민 수요 리스트)이 폐지됐다. 대신 2010년 5월에 발표된 ‘New Skilled Occupation List(SOL)’가 적용된다. 또 기술 이민의 자격 요건이 호주 경제의 필요에 따라 변경되기 때문에 수시로 호주 이민성 홈페이지(www.immi.gov.au)를 확인해야 한다.

호주에선 연방 정부, 주 정부가 규정하는 직종별 최저임금이 있다. 또 직종과 관련된 노동조합에서 제시하는 권고안이 있다. 연방 정부가 규정하는 최저임금은 2010년 기준 시간당 15호주달러, 주급 569.90호주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한국인이 많이 진출하는 분야의 경우 일반적으로 정보통신 및 전산 관련 직종의 중간 관리자급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비전문직(청소, 농장 관리, 육가공 등)에서 최저임금이 적용된다.

최저임금 기준을 따르지 않는 플랫(Flat) 방식도 있다. 연장 근무 및 휴일 근무 수당, 개인 연장(도구) 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고 급여를 시간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지급하되 기본 급여보다 높게 책정하여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호주에서 한국인이 취업할 수 있는 분야는 기존의 건설 기능·기술 직군, 조리 직종에서 단순 조리(제과 등), 기초 기술 직종을 제외한 고급 기술 직종으로 제한되는 추세다. 호주 연방 정부가 발표한 인력 부족 직군 리스트(SOL)를 참고하면 답을 얻을 수 있다.

2010년 5월 기준 SOL에는 건설 프로젝트 매니저, 엔지니어링 매니저, 회계담당자, 감정평가사, 선박 기관사, 건축사, 조경사, 측량사, 토목기술자, 구조기술자, 수의사 등 200여 개 직업이 올라 있다.

■ 캐나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정치, 치안, 사회 인프라가 안정돼 있어서 이민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캐나다의 총고용은 2005년 1620만 명에서 2015년 1810만 명으로 연평균 1.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01~ 2005년의 1.8%에 비하면 다소 하락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향후 1900만 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의료 부문에서 인력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의료 전문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향후 5년간 7500만 캐나다달러를 배정해 내과의사 1000명, 간호사 800명, 기타 의료 전문인력 500명을 증원할 예정이다.

석유 산업 분야의 고용 성장도 두드러진다. 2006~2015년 기간 동안 경제 전반의 평균 성장률을 상회할 정도로 인력 수요가 많다. 특히 앨버타(Alberta)주의 오일샌드 개발 활성화에 따른 외국 인력 도입이 추진되고 있어서 용접공 등 건설 관련 숙련 기술자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서비스 산업 중에서 컴퓨터 시스템 디자인, 의료 관련 전문직 등이 유망하다. 캐나다 정부의 재정 상황 개선, 지속되는 지식 기반 경제로의 이행, R&D 투자의 증가 등을 통해서 혜택을 받는 직종으로 꼽힌다.

캐나다에서는 주 정부가 규정해놓은 최저임금이 근로자에게 적용된다. 연방법의 적용을 받는 직종이라 하더라도 근무하는 지역의 주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이 우선이다. 최저임금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2010년 기준으로 적게는 시간당 8달러(브리티시 컬럼비아주)에서 많게는 10.25달러(온타리오주)에 이른다.

캐나다에서 구인 수요가 많은 곳은 앨버타주. 경제성장 속도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 지역이어서 주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받아들이고 있다. 일자리 관련 정보 제공, 정착 지원 등 원스톱 서비스를 펼칠 정도다.

또 고용주들이 외국인 근로자를 캐나다로 데려오는 데 대한 제반 절차를 잘 알고 있고, 일부는 사전에 정부 승인까지 확보하고 있다. ‘만반의 준비’가 갖춰진 일자리가 많다는 의미다. 자세한 정보는 앨버타주 이민정보(www.albertacanada.com/immigration/about/events. cfm), 앨버타 외국인 근로자 핫라인(www.albertcanada.com/ immigration/ contactus.html)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직종은 앨버타의 자격 또는 면허 취득이 필요하다. 의료, 엔지니어링, 교육 관련 모든 전문 직종은 관련 자격의 취득이 전제조건이다. 의사, 간호사, 엔지니어, 과학자, 교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직종별 자격 요건과 필요한 조건은 해당 사이트(www.alis.gov.ab.ca /certinfo)에 자세히 나와 있다.

캐나다에서 취업 비자(Work Permit)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은 4년으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4년 경과 전 영주권 신청을 해서 계속 머무르는 방법이 있다. 주한캐나다대사관(www. canadainternational.gc.ca/korea-coree)에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 동남아시아·중동

동남아시아는 한국어 강사, 건설 인력, 한국 진출 기업의 관리직 등 구인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다. 비록 근로 환경이 뛰어나진 않지만 중간 관리층으로 일하면서 현업을 익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복지 혜택도 탄탄한 편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숙소 제공은 물론 낯선 현지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한국 음식을 하는 요리사를 따로 두기도 한다. 여기에 현지 체재비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목돈 마련에 유리하다.

취업 자격 요건도 비교적 까다롭지 않다. 1년 이상의 해당 분야 경력자나 전공자를 선호하지만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문대졸 이상, 영어회화 또는 해당 국가 언어 능통자, 30~35세 이하라면 대부분의 기업이 제시하는 기준에 부합한다.

동남아시아에 취업하기 전 몇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구인 업체의 규모가 작아서 1인 다역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바이어 및 현지 직원 관리 등 혼자서 여러 가지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또 조급한 마음보다 장기전으로 생각하고 임하는 게 바람직하다. 현지 적응에 1년, 해당 산업과 바이어·현지인 파악에 1년을 투자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중동 지역은 여성 인력이 서비스업 등에 종사할 수 없는 이슬람 국가가 많아서 여성 취업의 기회가 많다. 이미 항공승무원, 간호사, 호텔 종사자 등이 많이 진출해 있다. 특히 항공승무원은 2004년 이후 500여 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앞으로도 그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외국 항공사들의 급여 수준이나 복리 후생은 대체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다른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으면 견디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중동 지역의 이슬람 문화권 국가들은 한국과는 전혀 다른 문화권이기 때문에 사전 이해와 준비가 필수다.

간호사도 여성 수요가 많은 직종으로 꼽힌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구인 요청이 많다. 사우디에서 일을 하려면 영어 능력이 필수. 다른 국가 출신의 간호사, 의사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아랍어 구사력도 중요하다. 사우디 국민 상당수가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환자들을 대할 때는 아랍어를 사용해야 한다. 한국보다 임금이 월등히 높지는 않지만 급여 외 혜택이 적지 않다. 우선 세금이 없다. 또 연간 45일의 유급 휴가가 있고 출신 국가별로 물가를 고려해 급여 수준을 따로 정한다.

리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에서는 건설 관련 인력의 수요가 꾸준하다. 건축·토목기사, 건설현장 관리자 등 전문성을 갖춘 기술 인력을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인 업체에 따라 근무 여건이나 조건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취업 결정 전 기업 신뢰도, 규모 등을 잘 파악해야 한다.

글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사진 한국경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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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에게 물어보자!] 해외취업,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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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호 싱가포르 JACSingapore 커리어 컨설턴트(2009년 12월 입사)

◎싱가포르 생활의 장단점은?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어울리는 다민족 국가이자 수많은 다국적기업의 헤드쿼터가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굉장한 경쟁사회다. 세금이 적다는 것도 장점. 하지만 연중 덥고 습한 기후와 개인의 무한 책임을 묻는 직장 내 분위기는 단점이다. 특히 세일즈 관련 분야에선 실적에 따라 분기별 해고 조치가 가능하다.

◎일에 대한 만족도는?

90% 정도 만족한다.

◎싱가포르 취업을 준비하는 이에게 한마디.

취업을 위한 관련 서류(영문 졸업증명서, 사진 등)를 미리 준비해 오라. 세관 및 기본 생활 정보도 알아보고 와야 한다. 특히 법률이 굉장히 엄격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노동부(ministry of manpower)의 웹사이트(www.mom.gov.sg)에서 고용 관련 정보 등을 얻을 필요도 있다.

◎목표는 무엇?

다양한 인종, 문화 속에서 협동하며 함께 경쟁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나 자신이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겠다. 구체적으로는 인사 관련 직무에서 몇 가지 과제를 정해 연구 및 체험을 하고 최선의 해결책을 만들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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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중국 산둥성 ‘산둥위해 외국어 진수학교’ 한국어과 원어민 교사 (2009년 7월 입사)

◎중국 생활의 장단점은?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는 중국인 교사에 비해 원어민 교사는 시간 활용이 자유롭다. 수업시간만 지키면 되므로 여러 가지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자부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생활 속에서 중국어를 익힐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한국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낮은 월급은 단점이다.

◎일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80점.

◎중국 취업을 준비하는 이에게 한마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기대한다면 이 일을 계속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얻는 외적인 것들(외국어, 보람, 경험 등)이 많아서 월급에 연연하지 않는다. 한국어 교사라는 직업을 만만하게 보면 곤란하다. 모국어를 사용하는 것과 학문으로 가르치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목표는 무엇?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더 크게는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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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재 캐나다 토론토 DELUCA DENTAL LAB 치과기공사(2010년 5월 입사)

◎캐나다 생활의 장단점은?

정확한 출퇴근이 가능한 근무 여건과 여유로운 생활이 좋다. 외로운 것이 유일한 단점.

◎일에 대한 만족도는?

90% 이상.

◎ 캐나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에게 한마디.

의사소통이나 직무 능력이 부족하다면 성실함으로 만회해야 한다. 빠른 시간에 적응해 인정받는 노력이 필요하다. 목표 없이 ‘맨땅에 헤딩’은 금물이다.

◎목표는 무엇?

캐나다에 정착해 내 이름을 건 치과기공소를 오픈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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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아랍에미리트 에미레이트항공 승무원(2010년 3월 입사)

◎아랍에미리트(두바이) 생활의 장단점은?

훌륭한 복지 제도(무료 주택, 전기·수도·전화비 무료, 항공 티켓 90% 할인), 자유로운 직장 내 환경(서열이 없다), 세계 각국 여행(최장 3일 체류 가능, 체재비 지원), 스케줄 조정의 편리함 등이 장점. 반면 다문화에 기인한 자유로운 이해관계는 장점이자 단점이다. 외국 생활 경험이 없다면 적응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일에 대한 만족도는?

90%. 가족이 함께 있다면 금상첨화.

◎중동 취업을 준비하는 이에게 한마디.

자유롭긴 해도 아랍 국가다. 아랍 문화를 공부하고 와야 문화적 충돌을 피할 수 있다. 항공승무원은 겉보기에 화려하지만 실제 업무는 그렇지 않다. 고도 3만8000피트에서 300~400명 고객의 요구를 충족해주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목표는 무엇?

긍정적인 코리안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 아시아에는 중국, 일본만 있는 줄 아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더 나아가 회사 내에서 새내기를 키워내는 인스트럭터가 되고 싶다. 점차 무거운 직무를 맡아 멋지게 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