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천직발견 프로그램…천직 찾아 떠나는 여행

지난 12월 16일 오전 9시, 전북대 공학관 2층 세미나실에 30명의 공대생이 모였다. ‘나에게 딱 맞는 일’을 찾기 위한 3일간의 여정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이름하여 ‘천직발견 프로그램’. 말 그대로 ‘타고난 직업을 찾는’ 과정이다.

전북대 신재생에너지산업 인재양성센터가 주최한 이 프로그램은 자기경영·MBTI 전문가인 정균승 군산대 경제학과 교수와 바른교육 안승권 대표가 진행을 맡았다. 정 교수는 “전국 대학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라며 “현실 점검, 성격 및 적성 검사, 천직 탐색 등의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일을 찾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스케치] “네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 뭐야?”
프로그램은 강의, 그룹 작업, 동영상 시청, 발표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졌다. 4개 조로 나뉘어 팀워크를 발휘하는가 하면, 개인 과제를 수행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첫째 날은 현실을 보는 시각의 정립과 함께 자신이 원하는 바를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예컨대 옷을 서로 바꿔 입는 경험을 통해 ‘나에게 편하게 잘 맞는 옷’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 식이다. 자신이 희망하는 연봉과 사장이 됐을 때 직원에게 주고 싶은 인건비의 비교를 통해 ‘입장 바꿔놓기’도 체험했다.

2~3일 차에는 MBTI, MTI, 홀랜드(Holland) 검사 등 다양한 적성검사를 시행했다. 검사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내면의 특성과 재능을 알아내고 인생과 직업에 대한 사명을 일깨우는 기회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정 교수는 ‘좋아하는 일’을 먼저 찾을 것을 주문했다. 가야 할 길을 모르면 불안하지만, 천직을 찾으면 경제가 아무리 요동쳐도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안정된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천직을 갖는다는 의미”라면서 “무조건 공사, 공무원이 안정된 직업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에서 전문가가 되는 건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남보다 잘하게 되고, 따라서 전문성도 높아지지요. 처음엔 경제적 만족도가 낮더라도 정신적 만족을 주는 일을 선택하세요. 차차 경제적 만족도도 높아질 테니까요.”

프로그램을 마친 학생들은 이구동성 “놀라운 경험이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금속시스템 전공 이예은 씨는 “처음엔 천직을 찾을 수 있을까 의구심이 많았는데, 이제는 내 꿈에 대해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정보소재공학 전공 김기민 씨는 “내가 원하는 직업을 찾아가는 과정이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스케치] “네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 뭐야?”
글 박수진 기자 sjpark@hankyung.com│사진제공 바른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