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곤의 잡 멘토링

새해가 시작됐다. 새해엔 무엇에 도전할 것인지 결정했는가? 혹시 목표를 세우면서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이 들진 않는가? 실패가 두려운가? 거절이 두려운가? 그렇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결과도 없다.

남 앞에 서기를 두려워하는 재민이란 학생이 있었다. 상담한 결과 그는 남 앞에 서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었다. 그가 두려운 것은 실패 그 자체보다 실패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이었다. 남 앞에 서는 것 자체가 두려운 게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그가 발표를 잘할 수 있을까?

우선 그의 두려움을 제거해야 했다. 실패는 왜 견디기 어렵고 떠올리기 싫은 기억으로 남을까? 실패는 대부분이 감정의 문제로 귀결된다. 실패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실패를 했을 때의 결과와 평가에 대한 감정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필자는 그에게 물어봤다. 실패를 했을 때의 기분이 어떤지.

그는 실패를 했을 때의 기분도 안 좋지만, 또 실패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자신의 모든 시간을 망친다고 했다. 실패의 결과를 미리 예상하는 시간이 괴롭고 할 수 없는 일을 계속 해야만 하는 어색함이 싫다고 했다.

누구나 실패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누구나’에는 우리가 존경하고 대단하게 생각하는 성공한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진학 실패, 승진 실패, 취업 실패, 사랑 실패, 사업 실패, 인간관계 실패, 재테크 실패, 임신 실패, 시간관리 실패, 금연 실패 등 세상엔 갖가지 실패가 항시 존재한다. 그러나 누구나 실패를 하지만, 아무나 그 실패를 분석하고 이겨내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차이점이다.

남들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 자신만의 괴로운 상상에 빠져 있기보다는 이번 발표에서 실패한 점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앞으로 보완할 점은 어떤 것인지를 찾는다면 분명히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

부족한 점을 어떻게 하면 보완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면 필자와 같은 컨설턴트를 만나서 개선할 수도 있고,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서 용기와 극복 노하우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실패는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지, 그 자체가 결과로 굳어지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발전하게 된다.

앞서 말한 재민이의 경우, 발표를 못하는 것을 실패로 받아들이지 말고 다듬어 가는 과정으로 인식해야 한다. 다듬는 과정이 오래 걸리고 많은 아픔이 있다고 해도 다듬어야 할 부분은 다듬고 가야 한다. 그래야 작품이 나온다.

석유를 찾는 유전사업을 생각해보라. 어딘가에 있을 유전을 찾기 위해 수없이 시추 작업을 한다. 그러다가 결국 한 번의 대박 유전을 찾는 것이다. 나만의 발표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 수없이 망치질과 정을 두들겨야 한다. 잠재력을 찾기 위해서 시추 작업을 수만 번 해야 할지도 모른다. 엉뚱한 곳에서 시추 작업을 하다 유전이 나올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은 결과를 위한 과정이다. 결코 실패가 아니다. 마이클 조던이 농구 황제가 되기까지는 고등학교 농구부에서 잘린 경험이 한몫을 했고, 나폴레옹이 위대한 장군이 되기까지는 사관학교 꼴찌의 경험이 있었다.

그렇다면 실패는 역시 유전 시추 작업과 같은 한 번의 성공을 위한 과정일 뿐이다. 이 시추 작업 성공은 우연한 대박이 아니다. 면밀한 조사와 도전을 통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도전하는 자에게 결코 실패는 없다.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처절했던 실패 가운데 몇 가지를 살펴보자.
[Column] 실패가 아니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두렵다?
* 비틀즈는 무명 시절 데카레코드에서 음반 계약을 위한 오디션을 봤다가 고배를 마셨다.

*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통산 1330차례나 스트라이크아웃을 당해 메이저리그 기록을 세웠다.

* 스티븐 스필버그는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8밀리미터 영화를 찍으며 집 주변을 배회했다.

* 펩시, 퀘이커오츠, 버즈아이, 리글리 같은 대기업들은 해당 업계에서 거물이 되기 전 최소 한 차례 이상 파산을 경험했다.

* 헨리 포드는 자신의 첫 자동차에 후진기어를 장착하지 않았다.

* 마이클 조던은 고교 시절 농구팀에서 잘렸다.

* 나폴레옹은 사관학교를 거의 꼴찌로 졸업했다.

* 에이브러햄 링컨은 미합중국 대통령으로 자리 잡기 전까지 너무나 많은 것들에 실패했다. 직장생활, 자영업 운영, 사랑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 제임스 데일의 ‘올 댓 비즈니스’ 중에서
[Column] 실패가 아니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두렵다?
이우곤 이우곤HR연구소장

KTV ‘일자리가 희망입니다’ MC
건국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