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대학생 광고공모전

11월 5일 오후 3시.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 4층은 상기된 표정의 대학생들로 북적였다. 학생들은 흐트러진 머리를 가다듬고 옷매무새를 만지며 쉽게 자리에 앉지 못했다. 카메라를 든 기자들은 학생들의 모습을 담느라 분주했다. 총 3000만 원의 상금이 걸려 있는 2010 KB국민은행 대학생 광고공모전에 입상한 21개팀의 ‘예비 광고쟁이’들이었다.
[현장스케치] 총 상금 3000만 원에 인턴십 기회까지
올해로 3회째를 맞은 KB국민은행 대학생 광고공모전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슈퍼급 등용문’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작품 부문과 전략 부문으로 나뉜 이 대회에는 총 상금 3000만 원과 대상 수상 팀에게 인턴십 특전이 걸려 있다. 대상 수상자들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대회를 후원하는 광고회사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게 된다.

이번 공모전은 국내 2년제 이상 대학의 학생 및 대학원생이 참가 대상이고 개인 또는 팀 단위의 응모가 가능했다. 작품 부문은 TV광고, 인쇄광고, 배너광고로 구성됐다. 전략 부문에서는 뉴미디어 광고 전략 기획서를 제출해야 했다.
[현장스케치] 총 상금 3000만 원에 인턴십 기회까지
대상(1팀)에게는 장학금 500만 원, 최우수상(3팀)에게는 장학금 300만 원, 우수상(3팀)에게는 장학금 200만 원, 장려상(6팀)에게는 장학금 100만 원, 그리고 입선(8팀)에게는 장학금 50만 원이 주어졌다. 또한 대상 수상자들에게는 이번 공모전을 후원한 광고대행사 ‘메이트커뮤니케이션즈’와 ‘오리콤’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심사를 맡은 한양대 광고홍보학부 한상필 교수는 “대학생다운 실험정신과 창의성, 완성도와 작품의 효과 등이 주요 심사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또 “참가 작품의 전반적인 수준이 높았다”며 “일상을 다른 각도에서 조명하는 창의적인 시각이 돋보인 작품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현장스케치] 총 상금 3000만 원에 인턴십 기회까지
이번 공모전의 대상은 TV광고 부문 ‘숫자가 아니라 사람을 봅니다’라는 작품을 출품한 서울산업대 시각디자인학과의 ‘플랜비’팀이 차지했다. 팀원은 장승지(03학번), 고효주(07학번), 정문희(07학번) 씨. 장승지 씨는 “2009년에 같은 대회에 응모했지만 떨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낙선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서를 15번이나 다시 만들고 주변 사람들의 피드백을 통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고효주 씨는 “학과 수업과 병행하며 공모전을 준비하느라 힘들었지만 좋은 결과로 보답받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들은 광고공모전에 도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장 씨는 “수상권에 들 정도의 완성도가 갖춰졌다면 계속해서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공모전에 계속 도전하면 할수록 입상 확률은 높아진다”며 “공모전 도전 횟수가 곧 작품의 완성도”라고 말했다.

글 이재훈 인턴기자 hymogood@hankyung.com│사진제공 국민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