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범의 패션 제안

우선 올해 가장 눈에 띄는 겨울 액세서리 아이템은 MBC드라마 ‘파스타’에서 공효진이 즐겨 쓰던 군밤 장수를 연상케 하는 털 달린 귀마개 모자다.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이 아이템은 귀마개를 따로 하지 않아도 귀까지 따뜻하게 해준다.

특히 패딩 점퍼나 밀리터리 스타일의 군용 점퍼에 착용하면 캐주얼하면서도 센스 있는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으며, 레드나 블루 등 비비드한 컬러의 아이템을 선택하면 보다 세련된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다. 더불어 바깥 면에 PVC 코팅이 된 비닐 소재를 선택하면 방수 역할이 더해져 극대화된 실용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Fashion Tip] 겨울용 액세서리로 멋과 보온성 모두 UP!
다음으로는 겨울이면 어김없이 유행하는 ‘어그 부츠’.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신발 겉부분에 퍼(fur)가 노출된 스타일의 어그 부츠가 트렌드다. 어그 부츠는 통이 넓지 않은 바지와 매치하는 것이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해준다.

어그 부츠와 스커트를 매치하려면 반드시 레깅스를 착용해 무릎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 것. 그동안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어그 부츠’를 올해는 남성에게도 권한다. 유행색인 카멜이 부담스럽다면 블랙이나 그레이를 선택해 모던한 남성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Fashion Tip] 겨울용 액세서리로 멋과 보온성 모두 UP!
머플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이번 시즌은 머플러 하나만으로 충분히 멋을 낼 수 있는데 특히 레오파드 프린트가 유행이다. 미니멀한 블랙 컬러의 코트에 매치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스럽기 때문.

머플러의 길이는 작년에 비해 짧아졌지만 ‘퍼(fur)’를 겸한 소재가 많으므로 부피감이 커진 것이 특징. 목을 두텁게 만들면 전체적으로 몸의 비율도 트렌디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러한 머플러의 유행으로 탄생한 아이템이 있으니, 머플러의 변형인 동그란 형태의 ‘스누드’다. 체크 프린트나 니트 조직이 두껍게 짜인 스누드를 목에 가볍게 둘러주면 터틀넥 이상의 보온성과 스타일리시함을 표현할 수 있다.

단정한 의상을 즐기는 남자의 경우는 롱 코트에 머플러를 밖으로 꺼내기보다는 안쪽으로 넣어 댄디하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이때 코트와 머플러의 컬러를 다르게 선택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멋스러울 수 있다.
[Fashion Tip] 겨울용 액세서리로 멋과 보온성 모두 UP!
니트 비니와 두터운 양말도 올겨울 사랑받는 아이템. 비니는 단조로운 모양보다는 큰 방울이 달렸거나 비니의 끝이 늘어져 목까지 덮을 수 있는 유니크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컬러 역시 그린이나 레드 등 비비드한 아이템을 선택해야 트렌디하게 보일 수 있다.

유행 패턴인 눈꽃 모양의 노르딕 프린트가 들어 있는 것을 선택하면 북유럽의 멋진 보헤미안처럼 연출할 수 있다. 양말 역시 마찬가지. 여름용 양말은 이제 옷장으로 고이 모셔두고 두텁고 패턴이 있는 겨울 양말을 선택해 보온성과 멋을 살려보자.

특히 스키니한 피트의 두꺼운 코듀로이나 모직 소재의 바지라면 양말을 바지 위쪽으로 신어 따뜻한 아웃도어 룩으로 연출하길 권한다.
[Fashion Tip] 겨울용 액세서리로 멋과 보온성 모두 UP!
그 밖에 퍼(fur)나 레오파드 프린트의 장갑과 부츠, 안감에 양털을 넣어 따뜻한 하이톱 스니커즈, 코트 위에 매치하기 좋은 가죽 벨트 등이 올겨울 눈여겨볼 ‘히트’ 액세서리다.

물론 이 모든 연출에는 다음과 같은 스타일 기본 공식을 유념해야 한다.

투박하지만 세련되고, 꾸미지 않은 듯 무덤덤하지만 센스가 느껴지도록 하나의 ‘아이템’에 포인트를 줘야 한다는 점.

너무 많은 컬러의 액세서리를 한 번에 착용하면 시선이 분산돼 정신없어 보일 수 있으므로 ‘원 포인트’ 코디법에 집중하자.

Point

추운 날씨로 몸과 마음이 ‘꽁꽁’ 얼어붙는 12월은 패션만 놓고 보자면 보온성에 급급한 나머지 멋 내기 어려운 시기다. 그래서 유니클로의 ‘히트텍(Heattech)’ 같은 보온성과 멋 내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스마트 패션 아이템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떨어지는 기온에는 각종 스마트 패션 아이템을 총동원해 대처하고 대신 귀, 손, 목, 발 등에는 보온성과 멋을 겸비한 겨울철 액세서리로 스타일리시함을 유지하자.

[Fashion Tip] 겨울용 액세서리로 멋과 보온성 모두 UP!
이현범
‘anan’ ‘Esquire’ ‘Numero’ 등의 패션 에디터를 거쳐 브랜드 마케터로 활동하면서 케이블 채널 M.net의 ‘트렌드 리포트 필’에 출연 중인 만능 재주꾼이다. 키 작은 남자를 위한 스타일링 북 ‘키보다 큰 남자’의 저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