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피플’이라 흔히 말하지만 이 단어의 분명한 뜻은 없다. 일상이 패션인 사람을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스타일이 좋아 그렇게 부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 단어를 자주 듣는 사람의 옷장과 방은 왠지 선물가게처럼 독특한 물건이 많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번 호에 첫 선을 보이는 ‘Show Me Your Room’에서는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의 방을 방문해 정리해주고, 아이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다.

첫 손님은 올해 초 Olive TV에서 방영된 ‘Olive Show 3’ 리얼리티 서바이벌 ‘뉴 스타일리스트’에 출연한 이윤경 씨다. 스타일링 서바이벌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그녀의 집을 소개한다.
[Show Me our Room] ① Fashion Stylist 이윤경
하퍼스 바자’ 코리아 패션 디렉터 출신이자 현 W코리아 컨트리뷰터인 서은영 스타일리스트. 그녀를 진행자로 앞세운 프로그램 ‘Olive Show’는 패션 정보 프로그램으로서는 드물게, 시즌 3까지 방영될 만큼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서 스타일리스트 외에도 마지막 시즌 수상자인 이윤경 씨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인터넷에 그녀에 관한 기사가 여러 번 오르면서 화제를 모았기 때문.
[Show Me our Room] ① Fashion Stylist 이윤경
10주간의 까다로운 미션을 이겨내고 1위를 차지한 그녀에게 돌아간 선물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 알렉산더 맥퀸 등을 배출한 유명 패션 스쿨인 런던 세인트 마틴 스쿨에서의 특별 연수다.

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현재 서은영 스타일리스트 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과감한 스타일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톡톡 튀는 매력녀 이 씨를 만났다. 그녀의 집에 들어선 순간 ‘hello, love’란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침대 바로 옆 벽에 붙은 이 문구는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멋스러운 그녀의 감성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집 안 곳곳에 자리한 레드와 블랙 컬러. 벽면 곳곳에 붙여놓은 체크무늬 블랙 벽지는 레드 컬러를 더욱 빛내주고 있었다.

생각보다(?) 정돈이 잘돼 있는 방에서 에디터의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것은 모델 ‘포스’ 마구 뿜어내는 그녀의 화보 사진이었다. 예상보다 옷이 많지 않았는데, 촬영을 많이 하다 보니 ‘자기 옷 살 시간이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방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아이템은 책이다. 런던에서 직접 공수해온 패션 서적부터 평소 즐겨 있는 소설책까지. 한쪽 벽면에 정리돼 있는 책을 보니 그녀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다 보니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수납공간을 바꾸기보다는 ‘정리’에 가까운 진행을 하게 됐다. 핑계 같지만 그녀의 방은 너무나 잘 정리돼 있었고 나름대로 아이템을 정리해놓은 ‘룰’도 있었다. 그녀의 아이템은 하나하나에 저마다의 소중한 의미가 담겨 있어 버릴 것도 전혀 없어 보였다.
[Show Me our Room] ① Fashion Stylist 이윤경
[Show Me our Room] ① Fashion Stylist 이윤경
[Show Me our Room] ① Fashion Stylist 이윤경
진행 박진아 객원기자┃사진 김하람(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