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를 위한 10가지 솔루션] 20대, 재테크 마인드로 무장하라
20대 재테크에서 최고의 성공 노하우를 딱 한 가지만 꼽으라면 필자는 지체 없이 “마음가짐!”이라고 말한다.

그 어떤 재테크 이론이나 테크닉도 결코 이 마음가짐의 중요성에 미치지 못한다. 이건 역설적으로 20대이기에 더욱 그렇다.

가령 홀로된 노모와 자녀 2명을 둔 40대인 필자에게 마음가짐의 비중은 20대와 비교해 훨씬 떨어진다.

왜냐하면 필자를 둘러싼 모든 상황이 이미 필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마음가짐과 재테크에 대한 극도의 노력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대는 다르다. 재테크를 바라보는 시선이 태생적으로 ‘허술’할 수밖에 없다.

20대에게 재테크 마인드는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식투자 한답시고 괜히 ‘센 척’하는 것보다 독한 마음가짐으로 월평균 소비(지출)액을 3분의 1로 줄이는 절약이 20대 재테크에선 성공 확률이 훨씬 높다. 아래 세 가지만큼은 확실하게 다진 후 본격적인 재테크에 뛰어들기를 바란다.

첫 번째는 혹독함, 일명 ‘처절하게 느끼기’다. 재테크는 60대 이후까지 지속되는 행위다. 단 몇 년 만에 끝나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마라톤 같은 것이다.

그래서 이런 마라톤을 뛰려면 반드시 나만의 ‘대의명분’이 있어야 하고, 이런 대의명분을 뼛속 깊숙이 심어놓아야 한다. 그래야 힘들 때마다, 때려치우고 싶을 때마다 꺼내보면서 다시 달려갈 수 있다.

지금 왜 재테크를 하려고 하는가?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하고, 사랑도 하고, 인생의 꿈을 키울 나이에 왜 재테크에 미치려 하는가?

만약 이런 질문에 “돈 많으면 좋잖아요”라든가 “주위에서 다들 재테크하니까…” 따위의 답변을 한다면 재테크를 채 3개월도 이어가지 못할 것이다. 왜 돈이 좋은지, 왜 재테크에 환장해야 하는지 나만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청바지 하나로 한 계절을 보낼 수 있고, 증권사 창구 직원을 붙잡고 1시간을 상담할 수 있으며, 단 돈 1만 원이 매우 소중한 존재로 다가오게 된다.

돈 때문에 나를 버리고 부잣집 아들에게로 떠난 여자친구를 놓고 처절하게 느껴도 된다. 유치하다고? 그렇지 않다. 이건 유치함의 문제가 아니다. 처절함의 강도가 얼마만큼 본인의 재테크에 박차를 가하는지의 문제다. 개인적으로 더 유치하고 노골적인 혹독함을 권해본다. 처절하게 느끼기엔 이런 유치함이 더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20대 재테크 마인드의 두 번째 필수 요소는 구체성, 즉 정확한 숫자를 통한 상황 파악이다. 재테크는 돈을 기본으로 하는 행위이고, 돈은 결국 숫자로 파악되는 대상이다. 따라서 여러분은 재테크에서 두루뭉술한 측정이나 비교, 엉성한 개념정리 등을 버려야 한다. 0.1%의 수익률(또는 이자율)에도 벌벌 떨어야 하고,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수수료가 얼마인지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3년 만기 은행적금을 들었다면 이자율은 얼마고, 이자에 대한 세금은 얼마며, 3년 후 내 손에 쥐어지는 이자총액 및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이자총액의 실질가치 등을 숫자로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만 3년 만기 은행적금 대신 적립식 펀드를 할지, 주식 직접투자를 할지, 아니면 어머니 곗돈으로 활용할지 선택이 가능해진다.

재테크 시작 전 ‘혹독함·구체성·현실성’ 다져라

‘기회비용(opportunity)’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재테크는 그야말로 이 기회비용의 예술이다. 수중에 있는 500만 원을 A 또는 B라는 재테크 방법 중 하나에 활용하려고 할 때 반드시 기회비용을 고려해야 하며 이때 기회비용은 정확한 수치로 파악돼야 한다. 지금 200만 원을 챙길지, 3년 후 300만 원을 받는 게 남는 장사인지 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계산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선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면서 기간수익률과 연 환산수익률에 대한 차이도 모르는 친구가 상당히 많다. ‘복리’나 ‘현가’는 고사하고 1만 원과 1만2000원의 차이에 별로 신경 쓰지도 않는다. 재테크는 결국 숫자로 결론지어진다. 수학은 못해도 수(數)에 대한 개념은 확실해야 한다.

세 번째 필수 재테크 마인드는 현실성, 즉 ‘확률’에 대한 믿음이다. 누가 뭐래도 재테크는 확률 싸움이다. 지금 1만 원을 더 모으고, 하루라도 빨리 100만 원을 저축해야 목돈을 모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만약 이 대전제가 무너진다면 재테크는 투기 행위거나 요행의 결과물에 지나지 않게 된다. 따라서 20대는 재테크에 매 순간 확률의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당연히 일찍부터 돈 모으기를 시작하면 성공적인 재테크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하고, 더 많이 공부할수록 재테크 성공 확률은 높아진다고 믿어야 한다. 지금 5000원을 절약하고 아끼면서 살아야 결국 웃을 수 있다고 스스로 확신해야 한다.

끝으로 이 3가지 외에 한 가지 덧붙이면 바로 ‘성취감’을 꼽을 수 있다. 필자는 종종 ‘정상의 경험’이라고 하는데, 통장에 찍힌 3000만 원이라는 숫자를 보았을 때 이 경험을 했었다. 어서 빨리 100만 원을, 500만 원을 모아보라.

그리고 정상의 경험을 맛보라. 아마도 태어나면서부터 40억 주식부자가 된 재벌가 손자가 자신의 통장을 바라보는 느낌과는 전혀 다른 감정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성취감이 여러분을 ‘돈의 주인’으로 만들어줄 것이라 확신한다.

정철진(경제 칼럼니스트,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저자)